모든 기구와 조직이 짜옹 만조이(뇌물이면 오케이)로 물 들여 졌고
밤12시 동행금지 시간이 돼도 나이트클럽은 너도나도 셔터를 내린 채
핑크빛 조명아래 밤을 새워 춤추고 마시고 괴성에 한 쪽 벽에서는
8㎜음란 영상이 계속 돌아가고 확실히 사이공은 전쟁을 포기하고 있었다.
경비대장의 피를 토하는 질책이 끝나고 그의 숙소로 자취를 감추자
이어서 선임하사의 줄 빠따가 이어졌다.
40대씩 얻어 맞는데 다들 비명을 지르고 땅바닥에 나 딩굴고
아파서 몸을 뒤틀고 울고 불고 돼지 멱따는 비명을 지르는자 처참한 살육장 같다.
나의 빠따 차례는 맨 마지막이다.
나는 이를 악 물었다.
어쩐 일인지 아픔을 느낄 수 없었고
눈에서 피눈물만 쏟아진다.
나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내가 아픔을 못 이겨 설설 땅바닥을 기면서
비참한 모습을 보인다면 저들이 나를 어떻게 보겠는가?
지옥보다 더 아프면서도 가장 달콤했던 빳다 40대,
나는 깨끗하게 조용하게 다 맞았다.
곤장이 끝나고 일어서는데 양발이 축축했다.
엉덩이가 터져서 피가 흘러 양말까지 흥건히 젖어 있었다.
이제 11용사나 나나 다들 어기적 거리면서
경비 업무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어제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방송국 앞길 리히헨 거리에서는
오늘도 오토바이 물결이 홍수를 이루고
따발총 같은 굉음이 세상을 마비시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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