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황량하다.
갯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조금만 눈여겨 보면 겨울의 갯골은 여름이나 봄 가을 보다 더 풍요로운 것을 알 수 있다. 잠시 숨죽이고 사방을 둘러 보면 한 두마리의 철새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물이 빠진 자리에는 황발이 농게 등이 먹이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이름 모를 작은 생명체 들이 끊임없이 갯 구멍을 향해 들락날락 하면서 쉼없이 움직인다. 한 겨울이라고 해서 자연의 움직임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인간들 역시 분주하게 움직인다. 멋진 폼의 자전거 족을 만나기도 한다. 무엇인가 잡는 차림의 어부인지 모를 사람이 잠시 휴식을 취한 사이 자건거 레이서가 그 옆에 서 있다.
나는 얼른 그 두사람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겨울이 저만치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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