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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말리고, 싸움은 붙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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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말리고, 싸움은 붙여라!
  • 의약뉴스
  • 승인 2007.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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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싸움' 포스터.

소심한 말투로 “나, 너 저주해”라며 끝없이 자신을 향해 돌진해오는 ‘진아(김태희 분)’에게 통쾌한 싸움선언을 한 ‘상민(설경구 분)’과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분노의 외마디 “나, 너 증오해”를 외치며 ‘상민’을 응징하는 ‘진아’의 하드보일드 로맨틱 코미디 <싸움>

천하의 설경구가 개를 무서워한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며 남성미 넘치는 카리스마를 자랑하던 설경구가 <싸움>에서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개’를 무서워한다는 것. 설경구의 이러한 모습이 탄로난 것은 극 중 ‘상민’이 ‘진아’의 집에 무단침입해 ‘개’에게 쫓기는 장면 때문이다.

문제의 장면 내용은 이렇다. 헤어질 당시 뭐든 반반 나눈답시고 자신이 아끼던 물건까지 홧김에 줘버린 뒤, 이를 뼈저리게 후회하며 물건을 찾으러 ‘진아’의 집으로 간 ‘상민’은 주인도 없는 집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간다. 그러다 ‘진아’의 친구 ‘진숙(강혜련 분)’과 마주치게 되는데,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던 것. ‘진아’가 키우고 있는 개의 밥을 챙겨 주기 위해 잠시 들른 그녀는 개를 보고 당황한 ‘상민’을 향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잡고 있던 목줄을 놓아버리고, 이에 ‘상민’은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며 공포에 떨게 된다. 소심한 성격의 ‘상민’은 개를 극도로 무서워하는데, 실제 설경구 역시 개를 무서워해 이 장면을 찍을 동안에는 연기가 아닌 본연의 감정과 모습이 그대로 연기에 투영돼 실감나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일조(!)했다고. 따라서 스틸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표정은 극히 사실적이어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세심한 것이 아니라 쪼잔한 모습?

현미경으로 봐도 보이지 않을 먼지까지 발견해내 꼼꼼하게 손걸레질하고 앞사람 어깨에 붙어있는 머리카락 한올까지 직접 떼어줘야 직성이 풀리며, 연필을 깎을 때도 모두 똑 같은 길이로 깎아야 하는 예민하고 소심한 ‘상민’. 본인은 이러한 자신의 성격이 섬세하고 꼼꼼한 것이라 하지만, ‘진아’가 볼때는 쪼잔하고 결벽증 있는 남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진아’의 이러한 판단을 증명이라도 하듯, 그녀의 만행(!)에 복수를 다짐하는 그의 모습은 결코 일반적인 남자로는 보이지 않는다. 부득부득 이를 갈며 이를 갈며 온 정신을 집중해 연필을 깎는 스틸 속 모습만 보아도 그의 이러한 ‘블록버스터급 소심’ 성격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라면 하나를 먹어도 쪼그리고 앉아 먹는 궁상

설경구는 극 중 ‘상민’의 소심한 성격을 라면 먹는 모습에서도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다. 흰 티셔츠를 입고 쪼그리고 앉아 라면을 먹는 모습은 궁상의 극치를 보여준다. 라면의 뜨거운 열기에 혹여 입안에 상처가 나진 않을까 걱정하며 유난스럽게 ‘후후’ 불며 먹는 등 평상시 그의 모습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모습을 보여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설경구의 모습은 그간 <그놈 목소리> <열혈남아> <공공의 적>에서 보여줬던 진중하고 카리스마 넘쳤던 이미지와 확연히 달라 보는 이들에게 색다른 웃음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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