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을 거닐다 꽃 무더기를 발견했다.
누군가 인공적으로 가꿔논 꽃밭이다. 먼저 꽃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눈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잠시동안 좋구나, 하고 감탄할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한 성의 표시였다.
다음에는 인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도통 인간에게는 정이 붙지 않지만 꽃을 심은 그 마음과 그 손과 그 정성에는 절로 감사함이 묻어났다.
꽃을 보고 냄새를 맡고 한동안 살아 있음에 또한 번 감사했다. 예수교를 믿지도 않으면서 오늘은 하루종일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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