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송 주왕산 골짜기에 내원마을이 있다.
어떤 여행가가 우리나라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오지마을 이라고 부른 이후 너나없이 오지마을 이라고 불러 오지라고 하면 내원마을이 연상하게 됐다.
하지만 내원마을이 오지이면 우리나라의 오지마을은 아마도 수 천개가 넘을 듯 싶다. 슬리퍼를 신고 가도 전혀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주왕산의 내원마을은 한 번이라고 가 본 사람이라면 그곳이 오지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한국의 여행가나 기자들은 반성해야 한다. 그 오지마을 아닌 오지마을이 사라진다. 당연한 일이다. 국립공원 주왕산을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오염원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할머니 한 분이서 등산객을 상대로 음료수와 라면을 팔면서 연명하고 있다.
한때 초등학교 분교가 있었던 옛터만이 나그네에게 작은 향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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