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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척추 이렇게 바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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휜척추 이렇게 바로 잡는다
  • 의약뉴스 조현경 기자
  • 승인 2007.08.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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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병원 이완수 전문의
▲ 이완수 부원장은 척추증만증의 치료는 보조기 착용이나 수술 등 증상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잘못된 자세가 척추를 휘게 만든다(?).”

흔히 자세가 바르지 않거나 무거운 책가방을 한쪽으로 들고 다니면 척추가 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다.

인천 21세기병원 이완수(척추신경외과 전문의) 부원장은 “아이들의 삐딱한 자세로 인해 척추가 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척추가 휘어있기 때문에 삐딱하게 앉아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기 척추 질환 중 하나인 척추 측만증은 허리가 S 또는 C자 형태로 휘어지는 척추의 변형으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전체 인구 중 3~5%에서 나타나는 척추 측만증은 평형감각이상, 성장호르몬 이상 등 다양한 가설이 있지만 아직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 사춘기 전인 10세 전후에 나타나기 시작해 성장이 멈출 때까지 진행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척추 측만증은 척추의 휘어진 정도가 40~50도 이하인 경우 외견상 허리가 휘어져 있다는 것 외에 일상 생활에는 전혀 다른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요통을 증가시키고, 키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척추 측만증 자체로는 요통이 심해지지 않는다. 하지만 중년 이후 요통이 증가할 가능성은 정상인보다 4~5배 정도 높다. 또 키와 관련해서는 척추 측만증이 있으면 허리가 옆으로 휘어지기 때문에 키가 작아 보이는 것일 뿐, 키의 성장에는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척추 측만증 치료에는 관찰, 보조기 착용, 수술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 관찰

척추가 20도 미만으로 휘어진 경우에는 특별한 치료 없이, X-ray 촬영을 통해 병의 진행여부만을 관찰한다.

“X-ray 검사는 6개월에 한번씩 같은 병원에서, 같은 사람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만 일관성 있게 병의 진행 상황을 추적할 수 있다.”

◇ 보조기 착용

척추가 20~40도 정도로 휘어진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한다. 이는 보통 성장이 멈추는 18~19세까지만 사용하는데,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기에 환자가 겉으로 드러나는 보조기를 착용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최근에는 속옷처럼 착용할 수 있는 보조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나 보조기의 효과 여부에 대해서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보조기를 착용하는 동안에는 어느 정도 교정 효과가 있지만 풀고 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는 보조기 착용의 목적 자체가 척추를 교정하는 효과보다는 더이상 휘지 않도록 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 수술

척추가 40~50도 이상으로 휘어진 경우에는 몸의 성장 정도에 따라 수술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나이가 어리고, 성장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경우에는 수술을 시행한다. 또 척추의 휘어진 정도가 50도 이상으로 심한 경우에는 수술을 한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이완수 부원장은 “척추 측만증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질환인 만큼 가족들의 꾸준한 관심과 정신적 지지가 필요하다”며 “‘너는 남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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