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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전공의 향한 대통령실 대화 제안에 "일단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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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전공의 향한 대통령실 대화 제안에 "일단 환영"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4.0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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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비대위 “의미 있는 만남이어야”...대전협은 침묵

[의약뉴스] 대통령실이 전공의에 대화를 제안하자 의료계가 일단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의협 비대위에선 ‘의미있는 만남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의대 교수들 역시 전제조건으로 ‘의료계와 협의해 합리적 방안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제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대국민 담화에서 의대 정원 증원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대통령실 공지를 통해 전공의들에 대화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확실한 근거를 갖고 충분한 논의를 거쳐 2000명 증원을 결정했다”며 “대한의사협회는 현재 의사 정원에서 오히려 인력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렇다면 과학적 근거로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실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은 국민들에게 늘 열려있다”며 “윤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며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 역시 전공의와의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 총리는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지금 대화를 위한 접촉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과 환자를 위해서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대통령도 시간이나 장소를 제한하지 않고 전공의들과 진정으로 대화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들은 필수의료를 전공하기 위해 온 대단히 소중한 국가의 자산”이라며 “이들이 하루빨리 복귀해 좋은 수련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이런 대화를 위한 접촉이 잘 이뤄지고, 국민ㆍ환자를 위한 대화가 잘 이뤄지도록 전공의들의 부모님과 교수, 주위의 모든 분들이 적극적으로 설득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김택우 위원장.
▲ 김택우 위원장.

윤 대통령의 제안에 의료계에선 일단 환영의 뜻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김택우 위원장은 3일 비대위 브리핑을 통해 “지난 4월 1일 대통령 담화는 실망만 갖고 돌아서야 했던 담화였다”며 “이후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담화문은 증원 조정 등 유연성을 갖춘 내용이었다는 설명이 추가됐으나 그 진의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 정책은 늘 열려 있고 의대 정원 역시 논의할 수 있다는 말의 진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25년 의대 증원 배정을 중지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 국립의대 교수 증원 신청을 받는다는 발표가 나오는 등 후속 조치가 계속 이뤄지는 것을 보며 정원 조정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이 전공의들을 직접 만나겠다는 입장을 발표를 한 것에 대해 “지난주 비대위에서 제안했던 대통령과 전공의와의 직접 만남을 진행해 주겠다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성사되는 만남이 의미 있는 만남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 또한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의협 비대위 김성근 언론홍보위원장도  “대통령과 전공의들의 대화가 현실화되는 점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전공의들의 입장은 직접 전달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의과대학교수들도 대통령실의 전공의 대화 제안에 환영한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의료계와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표명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대통령과 전공의 만남에 대한 제언’이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대통령과 전공의와 대화를 제안한 것에 원칙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다만 무조건 만나자고 한다면 대화 제의에 진정성이 없다”면서 “대통령께서 지난 1일 담화에서 타당하고 합리적인 방안을 가져온다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 만큼,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의료계와 협의해 합리적인 방안을 만들겠다고 조건을 먼저 제안해 달라”고 전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목표하는 의료개혁과 지역ㆍ필수의료 살리기는 지금의 전공의가 해나갈 로, 이들이 돌아올 수 없다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대화의 장을 열어 전공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통령의 대화 제안에 대해 전공의들, 특히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앞서 대전협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증원 계획 전면 백지화’, ‘과학적인 의사 수급 추계 기구 설치’, ‘수련 병원의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책 제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의 요구에 정부가 응하지 않으면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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