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8 15:11 (일)
의협회장 0순위라던 서울시의사회장의 잔혹한 도전기
상태바
의협회장 0순위라던 서울시의사회장의 잔혹한 도전기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3.29 1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현ㆍ임수흠ㆍ김숙희ㆍ박홍준 이어 박명하도 낙선...일각 "선거제도 개선해야"

[의약뉴스]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서 최다 회원을 보유한 서울시의사회장이 또다시 낙선했다.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고광송)는 지난 22일 의협회관에서 제42대 회장 선거 개표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현직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으로 유력한 차기 의협회장 후보 가운데 한 명이라 꼽혔던 박명하 후보는 5669표(16.83%)를 얻는데 그쳐, 결선투표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 (왼쪽부터) 나현, 임수흠, 김숙희, 박홍준, 박명하 회장.
▲ (왼쪽부터) 나현, 임수흠, 김숙희, 박홍준, 박명하 회장.

2001년 직선제 도입 이후 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서울시의사회장은 지삼봉 회장과 김재정 회장, 박한성 회장, 경만호 회장, 나현 회장, 임수흠 회장 김숙희 회장, 박명하 회장 등 모두 8명이다. 이 가운데 경만호 회장과 임수흠 회장은 각각 두 차례 출마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의협회장 당선 사례는 2003년 김재정 회장과 2009년 경만호 회장 등 두 차례에 불과하며, 그나마 이들 모두 당선 당시에는 현역 서울시의사회장이 아니라 전 회장 신분이었다. 

결과적으로 직선제 도입 이후 치러진 의협회장 선거에서 현직 서울시의사회장이 당선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서울시의사회장의 잔혹사는 경 회장 이후 시작됐다. 선거인단 투표로 진행된 제37대 의협회장 선거에서는 당시 서울시의사회 나현 회장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총 투표수 1430명 중 221표(15.45%)를 득표하는데 그치며 839표(58.67%)의 지지를 받은 노환규 회장에게 밀려 낙선했다.

제39대 의협회장 선거에서는 임수흠 회장이 도전, 총 1만 3780표 중 3219표(23.59)%를 득표했지만, 3285표(24.07%)를 득표한 추무진 회장에게 밀렸다. 

제40, 41대 의협회장 선거에도 서울시의사회장의 도전이 계속됐다. 

40대 선거에는 김숙희 회장이 출마했지만 4416표(20.49%)의 지지를 얻는데 그쳐, 6392표(29.66%)를 받은 최대집 회장에 밀렸고, 41대에는 박홍준 회장이 도전했지만 4545표(18.13%)를 얻는데 그쳐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 제42대 선거에도 현직 서울시의사회장인 박명하 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임현택, 주수호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치며 또다시 결선행에 실패했다. 

이처럼 지난 2012년 임기를 마친 경만호 회장 이후, 약 12년간 서울시의사회장의 의협회장 도전사는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이필수 전 의협회장이 회장직을 사퇴하며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에서 박명하 회장이 지난해 간호법ㆍ면허박탈법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간호법을 저지하고 올해에도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위원장을 맡는 등 의료계 내에서 이름을 널리 알린 상황이어서 결선조차 오르지 못한 것은 예상밖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한 의료계 관계자는 “과거완 달리 이젠 서울시의사회장이라는 타이틀이 큰 메리트로 여겨지지 않는다”며 “서울시의사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회원들이 피부로 느끼는 행보를 보이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의협 회장 당선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간선제로 선출되는 서울시의사회장 선거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간선제 역시 민주주의의 선거 방식이긴 하지만, 간선제로 선출된 서울시의사회장이 직선제로 선출되는 의협회장 도전에 번번히 낙방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