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BMS의 T세포 공동자극 억제제 오렌시아(성분명 아바타셉트)가 특정 류마티스관절염 고위험군, 즉 류마티스관절염 전단계 환자에서 염증을 억제하고 류마티스관절염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The Lancet에는 항 시트롤린펩티드 항체(Anti-Citrullinated Protein Antibodies, ACPA) 양성인 류마티스관절염 전단계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 대비 오렌시아의 관절 염증 및 류마티스관절염 발생 억제 효과를 평가한 두 건의 임상, ARIAA 및 APIPPRA 연구 결과가 동시에 게재됐다.
ACPA는 류마티스관절염의 주요 바이오마커로, ACPA가 양성이면서 관절증상이 있는 경우 류마티스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오렌시아는 CD80/86에 결합해 T세포의 활성화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T세포 공동자극 억제제로, 이 과정에서 ACPA의 당화(glycosylation)를 막는다.
실제로 AGREE, AVERT, AMPLE 등 다양한 연구에서 오렌시아는 ACPA 양성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됐다.
한 발 더 나아가 ARIAA와 APIPPRA는 류마티스관절염 전단계 환자에서 오렌시아의 가치를 평가하고자 했다.
이 가운데 ARIAA 연구는 독일과 스페인, 체코 등 유럽 3개국 14개 기관에서 진행했다.
연구는 ACPA 양성이며 부종이 없는 관절통 환자로, MRI 상 손에 골염, 활막염, 건초염 징후가 있는 18세 이상 성인 100을 모집, 오렌시아와 위약군에 1대 1로 배정해 1차 평가변수로 6개월 후 MRI 상 염증 병변의 변화를 분석했다.
100명 가운데 각 그룹별로 1명씩, 총 2명이 치료 실패 또는 치료를 거부해 분석에서 제외했다.
분석 결과 6개월 후 오렌시아군은 28명(57%)에서 MRI 상 염증성 병변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위약군의 15명(31%)을 상회했다(절대 차이 26.5%, 95% CI 5.9-45.6, P=0.014).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한 환자는 오렌시아군이 4명(8%)로 위약군의 17명(35%)을 크게 하회,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 위험이 86% 더 낮았다(HR=0.14, 95% CI 0.04-0.47, P=0.0016).
뿐만 아니라 6개월간의 투약을 마무리한 후 12개월, 즉 첫 투약 후 18개월 시점에서도 오렌시아 투약군은 25명(%)에서 MRI 상 염증이 개선, 위약군의 12명(24%)를 상회했으며(P=0.012),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한 환자는 오렌시아군이 17명(35%)로 위약군의 28명(57%)를 하회(P=0.018), 두 그룹간 의미있는 차이를 유지했다.
안전성에 있어서는 오렌시아 투약군에서 4명(8%), 위약군은 7명(14%)에서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생했으며, 두 그룹 모두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영국과 네덜란드 31개 기관에서 진행한 APIPPRA 연구 역시 비슷한 설계에서 유사한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이 연구 역시 ACPA 양성인 염증성 관절통 환자로 류마티스 인자 양성인 18세 이상 성인을 모집했다.
다만, 이전에 활막염이 있었거나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또는 항류마티스 약제를 사용했던 환자는 제외했다.
연구에는 총 213명을 모집, 110명은 오렌시아, 103명은 위약군에 배정돼 12개월간 치료를 받았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3개 이상의 관절에서 활막염이 발생하거나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하기까지의 시간으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12개월의 치료기간 동안 오렌시아군에서는 7명(6%)만 1차 평가변수 관련 사건이 발생했으나, 위약군은 30명(29%)가 발생,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나아가 24개월차에 오렌시아 투약군에서는 27명(25%), 위약군은 38명(37%)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행돼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12개월간 관절염이 발생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은 오렌시아군이 92.8%로 위약군의 69.2%를 크게 상회했다.
24개월 이상 관절염 없이 생존한 환자도 오렌시아군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P=0.044)
이외에도 오렌시아군은 치료기간 활막염이나 통증지수가 더 낮았고, 삶의 질 점수는 더 크게 개선됐다. 다만 효과는 24개월까지 지속되지는 않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안전성에 있어서는 각 그룹에서 치료와 무관한 사망이 한 건씩 발생했고, 오렌시아군에서 7건, 위약군에서는 11건의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