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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대 정원 저지 비대위' 구성 의결, 전운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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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대 정원 저지 비대위' 구성 의결, 전운 고조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2.08 06: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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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임시총회 개최...운영위원회에 위원장 선출 위임

[의약뉴스] 정부가 의대 정원 현재보다 2000명 증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의협이 이를 저지할 비대위원회 구성을 의결했다. 

비대위원장 선출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위임하고 차기 의협 회장 선거와 관련된 대의원들의 의견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전달하기로 했다.

▲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7일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박성민)는 7일 의협 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임총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따라 집행부가 총사퇴,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했으며 ▲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대위 설치 ▲비대위원장 선출의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위임 ▲제42대 회장 선거 무기한 연기 등 3개 안건을 부의했다.

박성민 의장은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확정 발표로 분노와 절망에 신음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의장으로서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의협 역사에 정부의 정책 강행으로 협회의 수장이 사퇴하는 참담한 상황이 닥쳤다”고 밝혔다.

▲ 박성민 의장.
▲ 박성민 의장.

이어 “국민 생명과 건강증진을 위해 의료현장에서 땀 흘리며 오직 환자만을 바라보는 의사가 사회적으로 이렇게 핍박받는 나라가 세상천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라며 “지역의료와 필수의료가 붕괴하고 응급환자 진료 시스템의 부실이나 아이가 진료실을 찾아 전전하는 현상이 의사가 만든 재앙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의협 역사에 닥친 가장 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강력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원 모두가 참여하는 강력한 투쟁으로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선후배가 따로 없고 직역이 따로 없으며 우리는 다 같은 의사면서 동반자, 형제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일치단결해 전진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임총은 재적대의원 242명 중 170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해 성원됐다. 

첫 번째 안건인 ‘의대 정원 증원 저지 비대위원회 설치의 건'은 별다른 의견 없이 표결을 진행, 참석대의원 170명 중 130명이 찬성해 비대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이어 두 번째 안건인 ‘비대위원장 선출의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위임의 건’에 대해선 여러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해 구성된 ‘간호법ㆍ면허박탈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와 같이 대의원 직접투표로 위원장을 선출하자는 의견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 위임하자는 의견이 맞섰다.

서울시 김성배 대의원은 “간호법ㆍ면허박탈법 저지 비대위원장을 짧은 시간에 대의원 문자투표로 선출한 적이 있다”며 “이전 관례를 존중해 빠른 시일 내에 대의원 직접투표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기도 이동욱 대의원은 “이번 비대위원장은 영광스런 자리가 아닌 무겁고 어려운 자리고, 현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경선하게 되면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면서 “현실을 생각해 16개 시도의사회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는 운영위원들이 심사숙고해 결정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추가로 찬반 의견을 수렴한 후 '대의원 직선제에 의한 비대위원장 선출'에 대해 표결을 진행했으나 참석 대의원 182명 중 찬성은 55명으로 과반이 되지 못해 부결됐다.

이어 진행한 '운영위원회 위임의 건'도 183명 중 75명이 찬성해 역시 과반에 미치지 못했지만, 두 방식 중 더 많은 지지를 얻어 비대위원장 선출을 운영위원회에 위임하기로 했다.

▲ 임현택 대의원과 이동욱 대의원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 임현택 대의원과 이동욱 대의원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마지막 안건인 ‘제42대 회장 선거 무기한 연기의 건’에 대해선 격론이 벌어졌다. 

박성민 의장은 “현 상황이 중요하기에 차기 회장 선거를 연기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와, 이를 안건으로 상정했다”며 “다만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광송 위원장이 차기 회장 선거 연기를 대의원회에서 결정해버리면 오는 17일 열리는 선관위 회의에 제한을 준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장은 해당 안건을 철회하는 것을 안건으로 상정, 표결을 진행했는데 참석대의원 139명 중 64명만 찬성해 부결됐다.

안건 철회가 부결되자 경기도 이동욱 대의원은 “철회안이 부결됐는데 논의를 안해서는 안 된다”면서 안건을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울시 김성배 대의원은 “의협 회칙에 회장 선거 연기는 불가피한 상황에서 의장이 선관위와 논의해 결정할 수 있다고 되어있으니, 회칙에 따라 주체인 선관위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 가운데 개원의 임현택 대의원은 이동욱 대의원에게 “경기도의사회 회장에게 한 마디만 묻겠다”면서 “어제 의대 정원 증원이 발표됐는데, 경기도의사회장 선거는 왜 중단하지 않았는가”라고 따져물었다.

그러나 이동욱 대의원은 “경기도의사회장을 선거할 때는 2000명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6일에 발표됐는데, 하루 남은 선거 일정을 어떻게 중단하나”라고 받아쳤다.

박성민 의장은 두 대의원의 언쟁을 중재하면서 정관상 안건을 처리할 수 없다며, 대의원들의 의견을 선거관리위원회에 전달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또한 차기 의협회장 후보들로 거론되는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운용 부산경남대표, 미래의료포럼 주수호 대표 등도 임시총회에 참석, 대의원들의 결정에 동의하며, 향후 비대위원장 선출에 대해서도 운영위 결정에 따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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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진기 2024-02-08 06:33:36
적폐의협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