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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9 15:39 (월)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 교신저자 참여 논문, NEJM 장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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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 교신저자 참여 논문, NEJM 장식 外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4.01.1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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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 교신저자 참여 논문, NEJM 장식 

▲ 조병철 교수
▲ 조병철 교수

 ROS1 돌연변이 폐암에서 새로운 표적치료제의 치료 결과가 나왔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 연구팀은 이전 치료력이 없거나 기존 표적치료제에 내성을 가진 ROS1 돌연변이 폐암을 대상으로 진행한 레포트렉티닙의 효과와 안전성 연구 결과를 11일에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IF 176.082)에 실렸다. 종양학 분야 교신저자로 NEJM 게재는 조병철 교수가 국내 최초다.

 ROS1 돌연변이 폐암은 전체 폐암 2%를 차지한다. 표준치료법은 돌연변이 유전자를 조준하는 표적치료제 사용이다. 대표적인 표적치료제 성분은 크리조티닙(crizotinib)과 엔트랙티닙(entrectinib)이다. 치료 효과는 객관적반응률 70%, 무진행생존기간 15~19개월 정도다. 

종양 크기 감소 등을 보인 환자 비율인 객관적반응률과 질병 진행 없이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인 무진행생존기간은 항암제 치료 성적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지표다.

 보통 표적치료제 내성이 생긴 후에는 세포독성항암제 외에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없다. 특히, 두 약제 모두 뇌투과력이 약해 내성 환자 약 70%는 뇌전이 발생 또는 악화를 보인다. 

 조병철 교수는 다국가 12상 임상 ‘트리덴트-1’(TRIDENT-1) 연구를 이끌어 차세대 ROS1 표적치료제인 레포트렉티닙(repotrectinib)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처음으로 표적치료제를 사용한 환자 71명이 보인 객관적반응률과 무진행생존기간은 각각 79%, 35.7개월이었다. 무진행생존기간은 이전 표적치료제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전 표적치료제 내성 환자의 치료 효과도 규명했다. 56명의 내성 환자는 객관적반응률 38%, 무진행생존기간 9개월을 나타냈다. 

특히, 내성 돌연변이(G2032R)까지 획득한 환자 17명을 대상으로는 객관적반응률 59%, 무진행생존기간 9.2개월을 확인할 수 있었다.

 레포트렉티닙은 뇌전이가 있는 환자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이전 표적치료제 치료력이 없는 동시에 뇌전이 보유 환자의 두개강내 객관적반응률(intracranial response rate)은 89%였다.

 환자가 보인 가장 흔한 부작용은 어지러움증이었으며 부작용 대부분은 조절 가능했다. 

 레포트렉티닙의 전임상연구부터 연구를 이끌고있는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은 “레포트렉티닙은 기존 ROS1 표적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표적치료제다”며 “ROS1 돌연변이 폐암 1차 약제로 새로운 치료 지평을 여는 동시에 이전 표적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도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FDA는 지난 11월 전이성 ROS1 돌연변이 폐암에서 레포트렉티닙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가상현실, 의학교육에 도움

▲ 박지윤 교수(왼쪽)와 김현지 교수
▲ 박지윤 교수(왼쪽)와 김현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지윤 교수(교신저자), 김현지 교수(제1저자) 연구팀은 의학 교육 도구로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 시뮬레이션에 대한 유의미한 효과를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했다. 

VR 시뮬레이션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관성 있는 교육을 반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교육 및 훈련 측면에서 유용한 도구로 부상하고 있다. 

다양한 수술, 심폐소생술 등에 대해서는 VR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시행된 바 있으나, 산부인과 모체태아의학 분야에서 다뤄진 경우는 없었다. 

모체태아의학은 산모와 태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술 술기의 숙지가 매우 중요하고, 직간접적으로 풍부한 수술 경험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저출산 현상으로 전공의를 비롯한 피교육자들이 직접 환자를 진료하고 수술을 수행할 수 있는 횟수가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 교육 환경이 녹록지 않다.  

이에 박지윤 교수 연구팀은 조기양막파수 환자의 진료 및 제왕절개술 절차에 대한 VR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교육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실습 중인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3,4학년 학생을 비롯해 수련의, 다양한 진료과의 전공의, 전임의 등 105명의 참가자를 VR 시험군 그룹(n=53)과 대조군 그룹(n=52)으로 무작위 배정해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체험한 VR 프로그램은 흔히 겪을 수 있는 임상 상황인 만삭에 조기에 조기양막파수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에 대한 기본적인 문진과 검진으로 시작된다. 이때 사용자는 끊임없이 주어진 상황에서 적절한 대응을 선택해야 한다. 

제왕절개술을 결정하고 나면 실제 수술장 환경과 동일하게 세팅한 공간에서 직접 집도의의 위치와 시선으로 수술을 순서대로 수행하게 되며 이때에도 다양한 팝업을 통해 다음 술기에 대한 숙지 정도를 평가받는다. 

VR 시험군은 조기양막파수 환자의 진료 및 제왕절개술 연습에 중점을 둔 시뮬레이션 교육을 받았으며, 대조군 그룹은 임상 시나리오 설명 및 실제 제왕절개술 녹화를 포함한 비디오 강의를 시청하게 했다. 

교육에 앞서 주어진 임상 상황과 수술에 대한 경험을 조사했으며 교육 이후 수술과 진료에 대한 자신감을 설문지로 답변하고 미니 테스트를 통해 객관적 지식에 대해 평가했다.

연구 결과, 교육 전 수술 경험 (횟수와 종류)은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교육 이후 VR 시험군은 ▲조기양막파수 환자의 진료(문진과 검사 선택 등) ▲집도의로서 제왕절개술에 대한 술기의 이해 ▲제왕절개술의 적응증 및 합병증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하는 항목에서 모두 유의한 정도로 대조군보다 높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한 미니테스트에서 VR 시험군이 42점으로 대조군의 36점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으며 VR 교육의 의미있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지윤 교수는 “임상적 상황 및 수술에 대한 의학교육 도구로써 VR은 반복이 가능하고 일관성 있는 교육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시대적 상황으로 다양한 환자를 경험할 기회가 부족한 현재의 교육 환경을 극복할 수 있으며, 환자에게 직접 시행하기 전에 복잡한 술기를 숙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산부인과 김현지 교수는 “추후에도 다양한 산부인과 교육 내용을 VR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VR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에 대한 발명은 분당서울대병원 이름으로 특허를 획득 (발명자:박지윤)했으며,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 조성된 ‘SMART 시뮬레이션센터’에 도입해 앞으로 다양한 의료진에게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이 연구는 외과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IF: 15.3, 상위 1% JCI)에 게재됐다.


 

◇인천성모병원,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 개소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을 새롭게 개설했다.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이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을 새롭게 개설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이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을 새롭게 개설하고 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진료와 교육,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클리닉을 개설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은 전문 진료 의사뿐 아니라 전문 간호사 등이 함께하는 다학제 진료를 통해 인천지역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소장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초음파 등 각종 영상검사와 소장 내시경을 포함한 다양한 내시경검사 장비를 갖추고 외과와 협업을 통한 수술적 치료 외에도 줄기세포 치료 등 다양한 전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차별화된 진료 역량을 바탕으로 질병 관련 교육, 심리, 영양 상담 등을 더해 환자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맞춤 진료를 포괄적으로 진행한다.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은 최황, 지정선, 나수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진료를 맡는다. 진료 분야는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베체트 장염 등으로 위장관에서 발생하는 만성적인 염증과 궤양을 다룬다. 

지정선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평생 장염을 달고 살아가야 하는 환우들의 불편과 불안에 깊이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이 되겠다”며 “염증성 장질환 클리닉을 통해 환우와 가족분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C녹십자의료재단, 인체유래물은행 개설

▲ GC녹십자의료재단이 인체유래물은행을 개설했다.
▲ GC녹십자의료재단이 인체유래물은행을 개설했다.

GC녹십자의료재단(이사장 이은희)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인체유래물은행을 개설하고 10일 현판식을 가졌다. 

GC녹십자의료재단 IT센터에서 개최된 현판식에는 이은희 이사장, 이상곤 대표원장, 최승권 경영관리실장, 이점규 은행장, 전유라 전문의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GC녹십자의료재단 녹십자의원 인체유래물은행은 질병관리청의 허가에 따라 기증 동의 및 기탁 등의 절차를 거쳐 혈액, 소변 등 인체유래물 및 역학ㆍ임상ㆍ검사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품질 확인을 통한 고품질 인체자원 보존시스템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보건의료 연구 및 바이오헬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은행에 보관된 고품질 인체 자원을 연구소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이상곤 GC녹십자의료재단 대표원장은 “최근 질병 예방 및 개인 맞춤형 치료 등 헬스케어 패러다임이 전환됨에 따라 인체유래물 활용 연구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이런 흐름에 맞춰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인체유래물은행을 개설했으며,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인체유래물을 수집하고 고품질의 연구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인체자원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료기관 평가 최우수 등급 획득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이 ‘2023년도 응급의료기관 평가’ 결과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다.

평가는 시설ㆍ인력ㆍ장비 등 필수영역과 안전성, 효과성, 환자중심성, 적시성, 기능성, 공공성 등 7개 영역 44개 지표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은 대부분 지표에서 1등급을 받으며 최종점수 97.6점으로 전국 132개 지역응급의료센터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고재욱 응급진료센터 소장은 “용인세브란스병원은 경기 남부 지역에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협력해 필수의료 및 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응급의료기관 평가는 매년 전국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응급환자 진료의 질적 수준과 생존율 개선, 응급의료체계의 효과적 운영 및 공공 기여를 유도하고자 실시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권역응급의료센터 41개소, 지역응급의료센터 132개소, 지역응급의료기관 239개소 등 412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국경없는 의사회 윤호일 활동가, 함춘내과 봉사상 수상

▲ (왼쪽부터) 윤호일 활동가, 유수종 교수, 박세훈 교수
▲ (왼쪽부터) 윤호일 활동가, 유수종 교수, 박세훈 교수

서울대병원 내과 동문 송년회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인 윤호일 동문이 ‘제25회 함춘내과 봉사상’을 수상했다.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는 ‘제25회 함춘내과 학술상’을, 박세훈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제4회 함춘내과 젊은연구자상’을 수상했다.

지난 달 27일 개최하는 송년회는 서울대병원 내과 동문회(회장 이기상, 이사장 주권욱)가 회원단합을 강화하기 위해 주최하는 행사로, 우수한 학술 및 헌신적인 봉사 활동을 통해 교실과 동문회의 명예를 높이는 동문들에게 상을 수여하고 있다.

  ‘제25회 함춘내과 봉사상’ 수상자인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 윤호일 동문은 1995년 서울의대를 졸업한 후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전임의, 서울시보라매병원 및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로 재직했다. 

2022년부터 수단 현지 주민 및 난민캠프 피난민을 대상으로 한 의료지원과 현지 의료진 교육을 제공하고, 지속적이고 헌신적인 의료봉사활동을 이어가며 동료와 후배들에게 큰 모범이 되고 있다. 

현재도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로 활발한 봉사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윤호일 동문은 수단 내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드의 모이살라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호일 동문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적절한 치료뿐 아니라 치료의 지속성을 위해 현지 의료진에게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등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환자의 편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간암, 간경화, 간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등 간질환에 대한 기초ㆍ중개ㆍ임상의학 연구를 꾸준히 지속해 온 유수종 교수는 간암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메틸화 마커 발견과 관련한 중개연구를 통해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최근 1년간 각 분야 최고 저널에 논문 9편을 주저자로 게재한 성과를 높게 평가받아 ‘제25회 함춘내과 학술상’을 받았다.

  수상 소감에서 유수종 교수는 “서울대병원의 간연구소, 의생명연구원, 의학연구혁신센터 등 훌륭한 연구 환경과 내과 동문들의 도움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앞으로도 필수의료 위기 극복과 의사과학자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내과 동문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4회 함춘내과 젊은연구자상’ 수상자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박세훈 조교수는 폐암, 식도암의 연구자주도 임상시험 및 면역항암제의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중개연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최근 2년간 미국종양내과학회지에 2편의 연구를 제1저자로 발표하고, 최근 1년간은 7편의 논문을 주저자로 SCI 등재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직장암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 수술 기준 제시

▲ 이윤석 교수(왼쪽)와 배정훈 교수
▲ 이윤석 교수(왼쪽)와 배정훈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윤석(교신저자)ㆍ배정훈(제1저자) 교수연구팀이 직장암에서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Lateral Pelvic Lymph Node Dissection, LPND)에 대한 2편의 논문을 연이어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고 제11회 아시아 대장암 로봇수술캠프(ARCCS 2023)에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직장암은 대장의 마지막 부분에 위치한 직장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직장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 직장은 좁은 골반강 내에 위치하며, 직장간막에 의해 둘러싸여 있다. 

직장과 직장간막의 측면으로는 골반강의 우측과 좌측 공간인 측면골반지역(Lateral pelvic area)이 있고, 앞쪽으로는 남성의 경우 정낭 및 전립선, 여성의 경우는 자궁 및 질후벽이 위치하고 있으며, 뒤쪽으로는 척추의 가장 아래 부분인 천골뼈가 위치하고 있다.

  직장암 수술 시, 직장 및 직장간막을 모두 절제하는 총직장간막절제술(Total Mesorectal Excision, TME)이 표준 술식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총직장간막절제술에 더해 측면 골반 지역의 림프절 절제술을 추가로 시행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그 필요성에 대해 논란이 되어 왔다.

  서양에서는 수술 대신 항암 방사선 치료를, 일본에서는 모든 국소진행성 직장암 환자에서 항암 방사선 치료 없이,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 치료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측면골반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는 환자에게서 한해서만, 항암 방사선 치료 후 선택적인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을 하는 것이 표준치료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선택적인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의 시행해야 하는 기준이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으며, 술기의 기술적인 어려움, 수술 후 높은 합병증 비율 등을 이유로, 실제 임상에서는 국내에서도 몇몇 기관만이 시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가톨릭의과대학 3개 부속병원 (서울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에서 직장암으로 진단받고 총직장간막 절제술에 더해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을 추가로 시행한 환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직장암이 항문연(anal verge)에서 5cm 이내에 위치한 경우 6mm 이상 크기의 측면골반림프절 비대가 있는 경우, 항문연에서 5cm 보다 멀리 떨어진 경우 8mm 이상 크기의 측면골반림프절 비대가 있는 경우, 측면골반림프절 박리를 시행하면 100%의 민감도(sensitivity)를 확인하여 이를 새로운 수술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는 최근 미국 대장항문학회 공식 학회저널인 ‘Diseases of the Colon & Rectum’에 ‘Lateral Lymph Node Size and Tumor Distance From Anal Verge Accurately Predict Positive Lateral Pelvic Lymph Nodes in Rectal Cancer: A Multi-Institutional Retrospective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동일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로봇을 이용한 수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비교 분석, 로봇을 이용한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이 복강경 수술에 비해서 더 많은 측면골반림프절을 수확할 수 있으며, 합병증, 생존율에 대한 차이가 없어 안전하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인 ‘Biomedicines’에 ‘Lateral Lymph Node Size and Tumor Distance From Anal Verge Accurately Predict Positive Lateral Pelvic Lymph Nodes in Rectal Cancer: A Multi-Institutional Retrospective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직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혈변인데, 간혹 치핵과 혼동되기 때문에 항문에서 피가 나온다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흡연, 과도한 음주, 육류 위주 식사, 유전적 요인이 위험 요인으로, 현재 대장내시경 검진은 50세부터 권장되나, 가족력이 있다면 30~40대라도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이윤석 교수(교신 저자)는 “이번 연구는 로봇을 이용한 직장암 환자의 측면골반림프절박리술의 안정성을 입증한 것이 의미가 있다”며 “임상에서 이 술식은 많은 의사들에게 아직 어렵고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향후 로봇을 이용한 측면골반림프절박리술의 대중화 및 표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배정훈 교수(제1저자)는 “측면골반림프절박리술의 기준 설정 시에, 직장암의 위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최초로 발표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크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측면골반림프절 박리술에 대한 기준을 표준화하기 위해, 우리 대학 소속의 병원뿐 아니라, 국내 다기관, 나아가 국제 다기관 연구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뇌동맥류 1000례, 중재적시술 1만례 기념 심포지엄 성료

▲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이 지난달 17일 오크밸리에서 뇌동맥류 1000례ㆍ중재적시술 1만례 기념 ‘Neurovascular Symposium in Wonju 2023’을 개최했다.
▲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이 지난달 17일 오크밸리에서 뇌동맥류 1000례ㆍ중재적시술 1만례 기념 ‘Neurovascular Symposium in Wonju 2023’을 개최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학장 공인덕)이 지난달 17일 오크밸리에서 뇌동맥류 1000례ㆍ중재적시술 1만례 기념 ‘Neurovascular Symposium in Wonju 2023’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대한신경외과학연구재단이 주관 및 원주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이 주최했으며 연세대학교 백순구 원주의무부총장 및 한용표 명예교수의 축사로 시작하여 4가지 세션별 발표로 진행됐다.

심포지엄에는 연세대·한림대·카톨릭대 의과대학 교수진 및 개원의, 간호사, 의료기사 등 뇌혈관 분야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하여 최신 지견과 치료 경험을 공유하고 상호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뇌동맥류란 흔히 뇌혈관의 꽈리라고도 일컬으며 뇌혈관의 내측을 이루고 있는 내탄력층과 중막이 손상되고 결손되면서 혈관벽이 부풀어 올라 새로운 혈관 내 공간을 형성하는 경우를 뜻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 100명 중 3명 꼴로 발생하고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병이 많고 특히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증상이 없어 매우 치명적인 질병이다.
  
비파열성 뇌동맥류 검사는 무증상이기에 CTA, MRA등의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1차 진단 후 확진 검사를 위한 뇌혈관조영술이 필요하며 이러한 검사와 같은 방법으로 뇌혈관의 문제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재적시술이다.

중재적시술은 뇌혈관을 머리에서 접근하지 않고, 대퇴동맥을 이용하여 선택한 뇌혈관까지 도달하여 확진 검사 및 치료를 시행하며 중재적시술로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는 ▲파열성뇌동맥류, ▲비파열성뇌동맥류, ▲뇌동정맥기형, ▲경동맥해면정맥동루, ▲뇌동맥협착증 등이 있다.

원주의과대학 신경외과학교실 조성민 주임교수는 “최근 중재적시술이 진단 검사, 치료기기·재료 등의 발전으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고 치료 효과의 예후도 좋아졌다”며 “앞으로도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통해 강원권역에서 365일 24시간 국민 건강을 지켜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의학발물관, ‘한국 의학사에서 최초의 ○○○’ 특별전 마련

▲ 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이 1월 11일부터 7월 13일까지 대한의원 2층 특별전시실에서 ‘한국 의학사에서 최초의 ○○○’ 특별전을 선보인다. 
▲ 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이 1월 11일부터 7월 13일까지 대한의원 2층 특별전시실에서 ‘한국 의학사에서 최초의 ○○○’ 특별전을 선보인다. 

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이 1월 11일부터 7월 13일까지 대한의원 2층 특별전시실에서 ‘한국 의학사에서 최초의 ○○○’ 특별전을 선보인다. 

  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은 의료와 관련된 역사와 지식을 널리 알리고자 정기적인 특별전을 꾸준하게 기획하고 있다. 

이번 특별전 ‘한국 의학사에서 최초의 ○○○’은 한국 근대 의학의 역사와 서울대병원의 주요 성과를 ‘최초’라는 키워드로 기획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에서 의학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 의학사에서 최초의 ○○○’ 전시공간은 ▲최초의 근대식 국립병원 ▲최초의 근대식 의학교육기관 ▲최초의 한글 해부학 교과서 ▲최초의 의사, 여성의사, 간호사 ▲최초의 한국인 논문, 의학박사, 교수 ▲최초의 한국어 의학 학술지 등에 관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대병원 최초의 ○○○’ 전시실에는 ▲국내 최초 인공심폐기 사용 개심술 ▲국내 최초 방사선동원소 진료실 ▲국내 최초 연탄가스중독 고압산소치료기 ▲세계 최초 B형간염 바이러스 백신 개발 ▲국내 최초 시험관 아기 탄생 등에 관한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의학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대중의 의료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병원 교직원 및 일반 관람객이 서울대병원의 역사와 성과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김학재 의학박물관장(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이번 특별전을 통해 근대 의학 수용과정에서의 최초의 사건과 인물을 알아보고, 서울대병원이 이룬 최초의 성과를 조망할 수 있는 전시를 꾸며보았다”며 “특별전을 통해 환자 및 방문객이 병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의학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문화적 공간으로 역할을 강화하는 시도인 만큼 많은 분의 관심을 기대한다”고 의의를 밝혔다.

  한편 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은 대한의원을 포함한 우리나라 근현대 의료와 서울대병원의 역사가 담겨있는 다양한 유물ㆍ도서ㆍ문서 등을 소장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전시, 교육, 조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의학과 관련한 지속적인 전시 활동을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등 박물관으로서의 공공기능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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