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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28 15:11 (일)
불청객 논란 얼룩진 한국여자의사회 송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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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논란 얼룩진 한국여자의사회 송년회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12.11 02: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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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호 전 의협회장 축사 두고 공방 ...신현영 의원 “민주당 폄훼 발언 불쾌” 유감 표명

[의약뉴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백현욱)의 송년회가 뜻밖의 불청객 논란으로 휩싸였다.

여의사회는 9일 대한의사협회관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화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한 송년회를 개최했다.

당초 여의사회는 미래의료포럼 대표인 주수호 전 의협회장을 초청하지 않았으나, 송년회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주 전 회장이 백현욱 회장에게 사전요청을 해,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 

여의사회 측은 초청한 내외빈만 축사할 수 있다고 안내하면서 양해를 구했고, 주 전 회장 역시 이를 수용하며 조용히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축사 내용을 들은 주 전 회장이 가만히 넘어갈 수 없다고 판단, 발언권을 요구하면서 소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

여의사회 측이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발언권을 요구해 결국 축사에 나선 주 전 회장은 과거 의약분업부터 최근 필수의료까지 정부의 정책을 지적했다.

▲ 주수호 전 회장.
▲ 주수호 전 회장.

뿐만 아니라 의료사고피해구제법을 예로 들며 민주당 전 의원을 특정하는 등 민주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내비쳤다.

발언이 끝난 뒤, 주 전 회장이 다음 일정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겠다고 백현욱 회장에게 양해를 구했고, 이때 백 회장이 “국회의원이 축하해주기 위해 와 있는데 예의를 좀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주 전 회장은 행사장을 퇴장하면서 “X가지가 없다”는 등 거친 말로 상당한 불쾌감을 내비쳤고, 이에 몇몇 여의사들이 그를 달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전 회장은 “없는 사실을 말한 게 아닌데도 불쾌감을 내비친 이들이 있어 어이가 없다”며 “국회의원이 있는데 예의를 지켜달라고 말한 건, 의사 후배임에도 국회의원이면 위에 있다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SNS를 통해 “여자의사회 총회에서 불청객으로 와서 한마디 하고 다음 일정으로 이동 중”이라며 “퇴장시 해프닝이 있었다는 게 함정으로, 사회자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스피치가 길어진 점은 사과하나 의사 국회의원도 의사 후배”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 행사장을 나간 주수호 전 의협회장을 달래고 있는 여의사들.
▲ 행사장을 나간 주수호 전 의협회장을 달래고 있는 여의사들.

백현욱 회장과 신현영 의원은 황당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주 전 회장이 오히려 남의 잔치에 와서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

백 회장은 “여자의사들을 독려해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행사 분위기를 망쳐놨다”며 “남의 잔치에 와서 예의를 갖추지 않았던 모습들이 굉장히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격이 없음에도 발언권을 드렸는데 약속보다 많은 시간을 지체시킨데다 고마움 없이 예의를 갖추지 않고, 비난하면서 나갔는데 이는 여의사회에 대한 모욕”이라고 힐난했다.

신현영 의원도 “저 역시 의대 정원 확대에 있어 졸속으로 추진하는 부분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연속 토론을 통해 계속 의견을 전하고 있다”며 “의대 정원 문제는 정부와 여당이 강서 보궐선거를 만회하려고 가지고 나온 카드로, 실질적인 필수의료 정책보단 여론몰이를 하려는 게 명백히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의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더 민감하게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민주당 모 인사를 언급하며 마치 민주당의 문제인 것처럼 폄훼해 불쾌감이 들었고, 유감을 표한다”면서 “국민들에게 왜 문제가 되는지를 알리기 위해선 합리적인 목소리가 중요한데, 이런 방식의 메시지는 역풍을 일으켜 더 빠르게 추진되지 않을까 하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의료계 전체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의대 정원 확대의 문제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성실히 이야기하고, 부당한 부분을 알려야 한다”며 “합리적으로 보건의료 정책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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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따 2023-12-11 09:59:09
저 자리에서 신현영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가 중요. 신현영이 의대 증원은 국힘이 추진하니까 민주당은 아무 문제없는듯한 뉘앙스로 발언. 국힘이고 민주당이고 오래만에 의대 증원 짝짜꿍이 아주 잘 맞아떨어지던데 의대 증원 저지를 다짐하는 모임에 국회의원이 왔으니... 신현영 정치인 다 되었구만. 은근슬쩍 거짓말도 잘하고...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도 현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방향이 허술하다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대로 된 근거체계도 마련하지 않고 의대정원 확대를 밀어붙이고, 여론조사로 선동하는 현 정부의 모습에 허술함과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도 필수의료 문제는 의대정원 확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계속 주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