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보이기 시작하는 나이가 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대개는 오십을 넘어야 한다.
인도에서는 그 정도 나이 정도가 되서야 눈에 산이 들어온다고 한다.
산은 어디가지 않는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으나 그 전에는 마음속에 담기지 않았을 뿐이다.
나무도 그렇다.
큰 나무 한 그루가 밭가에 있어도 그저 무심했는데 어느 날 그것이 고마운 존재로 보였다면 나이 오십 언저리에 와있는 자신을 느낄 것이다.
이런 것은 학습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자연이 스스로 그런 것처럼 사람에게도 스스로 느껴지는 것이 자연이다.
가을이다.
무더위가 거짓말처럼 가셨다.
단풍은 아직이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서늘하다.
들판의 곡식은 익고 과일은 먹음직 스럽다.
가을이 오면 겨울이 멀지 않았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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