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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이찌산쿄 엔허투,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비용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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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이찌산쿄 엔허투,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비용효과적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09.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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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TINY-Breast03 기반 평가...환자 1인당 편익 6200만원~1억 1000만원

[의약뉴스] 다이이찌산쿄의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s, ADC)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가 국내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비용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현재 유방암 분야에서 엔허투는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항 HER2 기반의 요법을 투여 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에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 다이이찌산쿄의 항체약물접합체 엔허투가 국내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비용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 다이이찌산쿄의 항체약물접합체 엔허투가 국내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비용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이 적응증의 근거가 된 DESTINY-Breast03 연구에서는 기존의 표준요법인 캐싸일라(성분명 트라스투주맙엠탄신, 로슈) 대비 월등한 생존율 개선 효과를 입증,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 가장 강력한 무기로 손꼽히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급여 논의에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이 연구 결과가 엔허투의 급여화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최아형 교수 등 국내 연구진은 지난 8월 31일, 대한약학회지에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엔허투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이 연구에서는 DESTINY-Breast03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국민건강보험 청구데이터 상 기존에 캐싸일라를 투약하던 환자들에 엔허투의 임상적 이득을 반영, 늘어난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 유급 및 무급 노동의 경제적 가치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이전에 트라스트주맙(오리지널 제품명 허셉틴, 로슈)과 탁센 치료 이력이 있는 HER2 양 절제불가능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캐싸일라와 엔허투를 비교했다.

전세계 169개 기관에서 총 5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는 아시아인이 약 60%를 차지했다.

지난해 The Lancet에 게재된 중앙 추적관찰 28.4개월 시점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엔허투 투약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28.8개월(95% CI 22.4~37.9)로 6.8개월(95% CI 5.6~8.2)에 그친 캐싸일라 투약군을 압도했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의 위험은 67%(HR=0.33, 95% CI 0.26~0.43, P<0.0001)를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두 그룹 모두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이 중앙값에 이르지 않은 가운데 엔허투군의 사망 위험이 36%(HR=0.64, 95% CI 0.47~0.87)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 가운데 최아형 교수 등 국내 연구진은 2007년 1월부터 2021년 5월까지 건강보험청구자료에서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으로 캐싸일라를 투약하고 있는 환자 중 DESTINY-Breast03 연구의 환자 모집 기준에 맞춰 2212명의 자료를 수집, DESTINY-Breast03 연구에서 확인된 무진행생존의 편익을 반영했다.

먼저 건강보험청구데이터와 DESTINY-Breast03 연구 데이터를 토대로 캐싸일라 투약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7.3개월(95% CI 6.7~8.0)로 추정했으며, 엔헌투의 임상적 이득은 DESTINY-Breast03 연구에서 확인된 무진행생존 상대위험비를 적용했다.

다만, 이 연구에서 한국인을 별도로 분석하지 않아 다이이찌산쿄로부터 아시아인에서의 무진행생존 상대위험비(HR=0.3034)를 제공받아 적용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어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으로 얻게 되는 경제적 가치를 2019년 기준 노동생산성을 적용한 유급 및 무급노동 가치로 평가했으며, 환율 역시 2019년 기준 달러당 1156원으로 환산했다.

분석 결과 연구대상 2212명에서 엔허투를 통해 연장된 무진행생존의 사회경제적 편익은 총 2614억원으로, 유급노동의 편익이 약 923억, 가사노동 등 무급노동의 편익은 1690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자 1인당 평균 사회경제적 편익은 1억 1819만원으로 추산됐으며, 이를 다양한 민감도 분석적용한 결과 1인당 사회경제적 편익은 약 6200만원에서 1억 1000만원 선으로 산출됐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새로 개발된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엔허투)이 가지고 있는 임상적 이점을 넘어 사회경제적 편익을 분석해 그 가치를 조명한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이 연구 결과가 한정된 재정을 기반으로 한 의료자원의 배분 관련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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