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5 12:14 (목)
복지재단 재직 약사회 임원들 “코미플루 사태 몰랐다”
상태바
복지재단 재직 약사회 임원들 “코미플루 사태 몰랐다”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5.27 0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세한 실무는 알지 못해”...약사들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

[의약뉴스] 한국사랑나눔공동체에 재직 중인 대한약사회 전ㆍ현직 임원들이 약사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는 코미플루 사태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선 약사들은 통상적인 복지재단의 업무 처리 절차를 생각하면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라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최근 한국사랑나눔공동체는 충청북도 제천시 어린이집을 통해 전문의약품을 배부, 약사사회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이 단체의 이사와 고문 등 고위직에 대한약사회 전ㆍ현직 임원들이 재직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 사랑나눔공동체에 재직 중인 전ㆍ현직 약사회 임원들은 코미플루 사태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해명했다.
▲ 사랑나눔공동체에 재직 중인 전ㆍ현직 약사회 임원들은 코미플루 사태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코미플루 사태 관련 재단의 사업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사로 등재된 서동철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은 25일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사랑나눔공동체에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이번 일은 이사장이 주관해서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좋은 의도로 일을 진행하다가 잘못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 딱히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고문으로 등재된 양덕숙 전 약학정보원장은 “재단에 대해서는 잘 아는 바가 없다”며 “이전에 약학정보원장 시절 소액으로 후원을 한 것 같은데, 재단에서 활동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나 어려운 나라에 의약품을 후원하는 재단으로만 알고 있다”며 “아직 고문으로 이름이 등재되어 있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이에 대해 수정을 요구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선 약사들은 이 같은 해명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복지재단의 업무 절차를 고려하면 고위직에 있는 이들이 몰랐을 수 없다는 것.

약사 A씨는 “현재 다른 사회복지재단에서 이사로 등재된 입장에서 서동철 소장의 이러한 해명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통상적인 복지 재단이라면 무려 1만 5000개나 되는 약에 대한 기부 활동을 진행할 때 이사들의 날인을 받는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관련 서류에 도장을 찍으려면 최대 3개월 이내의 인감증명서가 있어야 한다”며 “업무를 수행하려면 엄격한 절차들을 걸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사들이 모르고 날인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이사회를 통해 안건을 다뤄야 하고, 만일 이사회 개최가 어렵다면 사무국 직원들이 이사들에게 찾아가 관련 사항을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았다면 재단 사무국이 징계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의사결정권이 있는 고위직이라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해명해야 한다”며 “코미플루 사태를 일으킨 재단의 사업에 대해 알고 날인을 한 것인지, 모르고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어느 방향으로라도 재단과 연결된 전ㆍ현직 인사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약사 B씨는 “통상적인 절차를 따르는 복지재단이라면 고위직에 재직한 약사회 임원들이 알고도 사업을 승인했다는 의미”라며 “만약 모르고 있던 일이라는 해명이 진실이라면 재단이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전ㆍ현직 약사회 임원들이 알았다면 약의 전문가로서 코미플루 사태가 벌어지게 한 것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며 “몰랐다면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재단에 왜 이름을 올리고 있었는지도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질책했다.

▲ 대한약사회가 코미플루 사태로 논란을 야기한 재단의 후원사/유관기관 목록에 포함되어 있어 의문이 제기됐다.
▲ 대한약사회가 코미플루 사태로 논란을 야기한 재단의 후원사/유관기관 목록에 포함되어 있어 의문이 제기됐다.

한국사랑나눔공동체의 후원사ㆍ유관기관에 대한약사회가 포함되어 있는 것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약사 C씨는 “대한약사회가 왜 문제가 된 재단의 유관기관으로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재단을 고발하겠다고 한 약사회가 연관된 것이 있었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