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5 18:17 (목)
코미플루 사태, 복지재단 재직 전ㆍ현직 약사회 임원에 책임론
상태바
코미플루 사태, 복지재단 재직 전ㆍ현직 약사회 임원에 책임론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5.26 0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동철 의약품연구소장ㆍ양덕숙 전 약학정보원장ㆍ전영옥 전 성북구약 회장 등 재직...일선 약사들 “도의적 책임져야”

[의약뉴스] 어린이집을 통해 전문의약품인 ‘코미플루’를 배부해 논란을 일으킨 복지재단에 전ㆍ현직 대한약사회 임원들이 이사와 감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의약품 관리에 있어 약사사회에 큰 충격을 준 사건인 만큼, 직접적 연관이 없더라도 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충청북도 제천시 어린이집에서 코오롱제약의 전문의약품인 ‘코미플루현탁용분말6mg/mL’를 처방전 없이 원생들에게 배부해 논란이 됐다.

문제의 코미플루는 지난 4월 코오롱제약이 국내 복지단체인 한국사랑나눔공동체에 해외기부 목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이후 제천시 사회복지관을 통해 어린이집 원생들에게 전달됐다.

이 가운데 이번 사건에 연루된 복지단체(한국사랑나눔공동체)에 전ㆍ현직 대한약사회 임원들이 고위직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 코미플루 사태에 연루된 한국사랑나눔공동체에 약사회 전ㆍ현직 임원이 고위직으로 재직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 코미플루 사태에 연루된 한국사랑나눔공동체에 약사회 전ㆍ현직 임원이 고위직으로 재직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단체 홈페이지에 따르면 서동철 현 대한약사회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은 이사로, 양덕숙 전 약학정보원장은 고문으로 등재되어 있다.

이외에도 이병각 전 대한약사회 정책이사, 전영옥 전 성북구약사회장은 특별 자문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러한 사실이 드러나자 일선 약사들은 연관된 이들이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무에 직접 연관된 바가 없더라도 약사로서 재단의 고위직에 재직하고 있다면, 이번 코미플루 사태와 관련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

약사 A씨는 “약사사회가 이번 코미플루 사태에 대해서 경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약사회 전ㆍ현직 임원이 문제가 된 재단에 재직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실무에 관여하지 않았더라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 약사라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대한약사회는 이번 문제에 대해 재단을 고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며 “그런데 그 복지재단에 약사회 핵심 관계자들이 재직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이에 “약사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인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약사회도 이런 사실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에서 이사와 고문으로 근무한다면 이에 걸맞게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약사 B씨는 “사단법인에서 이사가 되기 위해선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며 “그렇게 이사 직위에 올랐다면 재단에서 벌어진 일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질책했다.

또한 “의약품의 전문가임을 내세우는 약사라면 재단에서 약과 관련된 일에 더 관심을 가졌어야 한다”며 “책임자의 위치에서 몰랐다는 해명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힐난했다.

한편, 서동철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은 25일, 의약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일은 이사장이 주관해서 진행한 일”이라며 “좋은 의도로 일을 하려다 일이 잘못된 것으로 알고 있고, 딱히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