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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으로 간 코미플루, 당초 용도는 '해외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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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으로 간 코미플루, 당초 용도는 '해외 기부'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5.17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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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제천 코미플루 논란 관련 조사 내용 공개...위법행위 확인시 고발 예정
▲ 코오롱제약은 어린이집에서 배부된 코미플루는 해외 기부용으로 관련 단체에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 코오롱제약은 어린이집에서 배부된 코미플루는 해외 기부용으로 관련 단체에 전달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의약뉴스] 충청북도 제천시 어린이집에서 처방전 없이 배부된 코미플루는 제약사가 해외 기부를 목적으로 봉사단체에 전달한 물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한약사회(회장 최광훈)는 제조사인 코오롱제약 측에 기부 의약품의 조속한 회수를 요청했다.

앞서 지난 13일, 충북 제천시 어린이집에서는 전문의약품인 코미플루현탁용분말6mg/mL(75mL)를 원생들에게 처방전 없이 배부해 논란이 됐다.

코미플루 청소년과 아동 등에게 투약할 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전문의약품임에도 처방전 없이 배부한다는 소식에 학부모들이 항의했고, 어린이집 측은 즉각 회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의약품이 처방전 없이 원생들을 통해 전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약사회와 지역약사회는 즉각 사태 파악에 나서 16일 그 결과를 공개했다.

약사회 측이 코오롱제약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어린이집에서 배부된 코미플루는 해외기부를 목적으로 봉사단체에 전달된 것이었다.

코오롱제약 측은 “지난 4월 한국사랑나눔공동체에 사용기한이 8월까지인 코미플루 1만 5000개를 기부했다”며 “이는 해외 기부가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약사회의 문제 제기 이후 한국사랑나눔공동체측에 배포처를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제약 측의 해명에 대한약사회는 ▲기부 의약품에 대한 조속한 회수와 ▲한국사랑나눔공동체와의 기부 약정서 내용 확인 등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그 결과 코오롱제약의 기부 약정서에 문제점이 발견됐다는 것이 약사회측의 설명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코미플루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이라며 “청소년이 추락사하는 부작용 의심 사례가 있는 약물을 이렇게 배부한 것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오롱제약이 해외기부를 목적으로 기부했다고 하나 의약품의 사용기한이 4개월 미만이었다”며 “이점을 고려하면 제약사가 국내에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는 고의 혹은 미필적 고의로 봐야 한다”며 “문제가 발견된다면 제약사에도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약사회 차원에서 현재 문제 사항이 있었는지 파악 중”이라며 “문제점이 발견될 시 약사회 차원의 고발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약사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약품 기부 관련 시스템을 개선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의약품을 기부하는 경우에도 의사와 약사 등 전문가에 의해 관리될 수 있도록 의약품 기부 및 투약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현재 의약품 기부 시스템은 기부 이후 관리 영역에 대해서는 부실한 부분이 있다”며 “부실한 관리로 인명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용기한이 임박한 의약품을 인도적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밀어내기식으로 기부하는 제약사의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며 “의약품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도 함께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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