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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트아미노펜 공급 확대에도 타이레놀 논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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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트아미노펜 공급 확대에도 타이레놀 논란 여전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1.06.12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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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 다음 주 5000만정 공급 예고...초기 물량 모두 타이레놀
업계 일각 "정부가 외국계 제약사 밀어주는 꼴" 힐난
▲ 식약처가 전국 약국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5천만정의 아세트아미노펜이 모두 타이레놀로 알려져 이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 식약처가 다음 주 전국 약국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5000만정의 아세트아미노펜이 모두 타이레놀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가 다음 주 전국 약국에 배포하겠다고 밝힌 약 5000만 정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모두 타이레놀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식약처는 11일,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품귀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함께 생산량을 확대, 공급을 원활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제약협회는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생산량 확대를 추진했고, 유통협회는 다음 주 중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약 5000만정을 전국 약국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다음 주 중 전국 약국에 공급될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모두 타이레놀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목요일(3일) 식약처 쪽에서 타이레놀 품귀현상을 파악하기 위해 제약사 등과 회의를 진행했다”며 “이 과정에서 식약처가 한국존슨앤존슨에 보유하고 있는 재고 물량을 전국 약국에 공급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다음 주 월요일 타이레놀 240만개(2400만정), 목요일에 260만개(2600만정)를 유통협회에 공급하게 됐다”며 “지역 도매업체를 통해 타이레놀 입고를 희망하는 약국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약처가 앞장서 전국 약국에 타이레놀 공급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자 그동안의 행보와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식약처는 국내에 허가받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타이레놀 이외에도 70여종이 있으며, 제조업체의 재고량 또한 2억정이라면서 '일부 품목이 품절이어도 안심하라'는 홍보물을 배포한 바 있다. 

▲ 식약처와 대한약사회는 타이레놀 이외에도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있다는 것을 적극 홍보해온 바 있다.
▲ 식약처와 대한약사회는 타이레놀 이외에도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있다는 것을 적극 홍보해온 바 있다.

식약처가 국민을 상대로 홍보한 내용과 실제 행동이 달라진 것은 결국 질병청이 유발한 타이레놀 대란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약업계 관계자 A씨는 “타이레놀 품귀현상의 시작은 정은경 청장의 브리핑이었다”며 “질병청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상황에서 식약처는 현장의 고충만 넘겨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선 약국에서 꾸준히 다른 제품을 추천하고 있지만 타이레놀을 찾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며 “이 상황에서 식약처는 결국 현장의 요구가 많은 타이레놀 공급을 추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시중에 유통이 가능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가 타이레놀뿐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약업계 관계자 B씨는 “정부가 2억정의 재고가 있다고 했지만, 이는 안전 상비약과 조제용 의약품을 포함한 수치”라며 “일반 국민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실질적인 물량은 부족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타이레놀이 아닌 국내 제품들의 생산량은 부족한 상태”라며 “이에 당장 확보 가능한 타이레놀을 전국 약국에 공급함과 동시에 국내 제약사에 증산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정부가 외국계 제약사를 밀어주는 형국이 됐다고 비판했다.

약업계 관계자 C씨는 “질병청이 특정 제품을 홍보하고, 식약처가 공급을 추진하며 외국계 제약사 제품의 판매 홍보에 나선 모양새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의약뉴스의 타이레놀 공급 관련 문의에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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