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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약국, 타이레놀 공급 반갑지 않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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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약국, 타이레놀 공급 반갑지 않은 이유는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1.06.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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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트아미노펜이 만능이란 인식 바꿔야”, “불매운동 고려해야” 등 의견 이어져
▲ 일선 약국에 타이레놀 공급이 진행되고 있지만, 약사들의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 일선 약국에 타이레놀 공급이 진행되고 있지만, 약사들의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타이레놀 품귀현상 해결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약업계 단체들이 전국 약국에 약 5000만정의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공급에 나섰지만, 일선 약국들의 반응은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약 240만개(2400만정)의 타이레놀이 오늘(15일)과 내일(16일) 양일에 거쳐 약국에 공급되고, 18일부터 추가로 약 260만개(2600만정)도 약국에 도착한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11일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품귀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와 함께 생산량을 확대, 공급을 원활하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국적인 타이레놀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공급이 진행됐지만, 약사들은 이 조치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기지역 약사 A씨는 “타이레놀 공급 소식이 하나도 반갑지 않다”며 “약국마다 약 100개에서 200개의 타이레놀이 공급되는 것인데 겨우 이 물량으로 고마워하라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A씨는 “이 문제는 결국 정은경 청장이 타이레놀을 언급해 벌어진 일”이라며 “약사들이 벌어진 일을 수습하기 위해 열심히 동일성분 의약품을 추천했는데 다시 타이레놀을 주는 것은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품귀현상을 약 1주일 정도 해결하는 것을 약사들이 고마워할 것이라 착각한 듯 하다”며 “이 기회에 전국 약사들이 아예 타이레놀 불매운동을 진행해 문제에 책임있는 정부와 제약사에 항의 메시지를 보내야한다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아세트아미노펜이 만병통치약으로 인식된 상황도 바꿔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인천지역 약사 B씨는 “현재 타이레놀을 비롯해 아세트아미노펜 제제 자체가 모자란 상황”이라며 “일단 공급 물량이 일시적으로 품귀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다만 아세트아미노펜이 백신접종 후 이상증세에 대한 만병통치약이라는 이미지를 개선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며 “이상증세 없이도 일단 약을 사고 보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세트아미노펜 품귀 현상이 이번 달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약사도 있었다.

충남지역 약사 C씨는 “인구 통계상 가장 많은 인구수를 기록하는 60대가 백신접종을 진행하며 아세트아미노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접종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품귀 현상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제약사 쪽에 물어보니 이번 달 하순은 돼야 국내 제네릭 제품이 공급될 전망이라고 했다”며 “타이레놀 공급은 약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판매 분량밖에 안 되는 임시방편”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유통협회 관계자는 “15일과 16일에 걸쳐 1차 공급을 마무리한 이후 타이레놀 260만개를 다시 공급할 계획”이라며 “공급 방법 등에 대해서 약사회와 함께 협의해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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