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진행되는 대개협 회장 선거와 관련된 논란으로 인해, 선거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일 용산전자랜드에서 회장 후보자 기호 추첨 및 후보자들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대개협 회장 선거는 회원 직선제가 아닌 평의원에 의한 간선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76명에 달하는 대개협 평의원은 오는 26일 열리는 대개협 평의원회에서 차기 대개협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대개협 평의원회는 대한의사협회 산하 시도의사회 소속 35명과, 각과 개원의협의회 소속 41명 등 76명으로 구성되며, 평의원은 고정평의원과 비례평의원으로 나눠진다.
고정평의원의 경우, 의협 산하 16개 시ㆍ도지부에 각 1명이 주어지고, 21개과 개원의협의회에도 각 1명이 주워진다. 개원의협의회의 평의원은 각과 회장이 맡는다. 비례대의원의 경우, 의협 산하 시ㆍ도지부 및 각과 개원의협의회에 배정된 고정평의원 수를 뺀 나머지를 의협에 보고된 회원수 비례에 따라 비례평의원으로 배정한다.
이때 의사협회 회계연도 기준으로 평의원회의 개최 직전년도 각과별 개원의 의협 회비 납부자 수가 기준이 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개협 평의원 구성이 편파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기호 1번 김동석 후보가 주장한 내용으로, 김 후보에 따르면 평의원 비율이 내과에 편중돼 있다는 것.
특히 16개 시도의사회에 배정된 평의원을 문제 삼았는데, 16개 시도의사회 평의원 35명 중 내과는 17명으로 전체의 48.6%다. 전체 평의원 76명 중에서도 22명이 내과로 28.9%를 차지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대개협 회장 선거가 과열됐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지역 평의원 35명 중 17명이 내과인데, 과거 사례에 비하면 이런 사례는 없었다”며 “한 과에서 이렇게 장악해버리면 다른 과는 어떻게 할 것인가? 대개협이 통합 발전하려면 이 문제도 이번 기회에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16개 시도의사회 평의원 35명 중 17명이 내과인데 산부인과는 1명이다. 사전 선거운동이 있었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며 “평의원은 의협 회비 납부자 수에 따라 과별로 배정된다. 내과의 2020년 의협 회비 납부자는 전체의 19%지만 시도의사회 평의원은 48%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과가 힘을 갖고 밀어붙인 것이다. 특정 지역에서는 평의원으로 내과만 보낸다”며 “누가 회장이 될지 모르지만 정관을 바꿔야 한다. 특정 과가 몰표를 갖고 투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호 2번 최성호 후보는 평의원 중 내과가 많은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시도의사회에서 의결된 사항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최 후보는 “내과는 특성상 한 곳에 오래 자리 잡는 경향이 있고, 지역의사회에서 이사부터 시작해 부회장, 회장을 단계적으로 맡게 된다”며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오래하기 때문에 평의원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해는 지역 평의원 중 내과가 18명이었는데 올해는 오히려 줄었다. 그때는 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서울시의사회 산하 25개 구의사회 회장 중 9명이 내과의사다. 김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4명만 회장이어야 하는데, 이런 경우도 비율을 맞춰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성호 후보는 “어떤 과에서 힘으로 밀어붙이는 게 아니다. 지역평의원 추천은 시도의사회에서 이사회로 안건을 올려서 통과된 안들”이라며 “이를 문제 삼는 것은 시도의사회를 폄훼하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