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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치협회장 “끝까지 소임 다하지 못해 송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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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치협회장 “끝까지 소임 다하지 못해 송구”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5.1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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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표명 철회 일주일 만에 공식 사퇴 선언...집행부 "빠른 시일 내에 수습"
▲ 이상훈 회장이 공식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 이상훈 회장이 공식 사퇴를 발표하고 있다.

사의 표명을 했다가 철회하고 회장 업무에 복귀한 대한치과의사협회 이상훈 회장이 결국 사퇴를 공식화했다. 이는 사의표명한지 일주일만의 일로, 이 회장은 회장으로서 끝까지 소임 다하지 못해 회원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24일 정기대의원총회 이후, 집행부 단톡방에 ‘최근 몇 년간 우울증약으로 버텨왔지만 요즘 극단적 선택까지 들면서 내려놓아야 할 순간이라는 판단이 들었다’는 사임의 뜻을 담은 장문의 글을 남긴 바 있다.

해당 글에서 이 회장은 “동료끼리 서로 격려해줘도 모자랄 판에 다퉜고, 그 사이 집행부의 위상은 서서히 추락해갔다”며 “대의원총회에서 예산안 미통과로 집행부는 불신임에 가까운 타격을 받았는데도 살신성인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모든 책임은 통솔하지 못한 리더에게 있기에 제가 모든 걸 안고 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사의의 뜻을 담은 심경글을 올린 것을 확인한 치협에선 이 회장을 극구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진뿐만 아니라 대의원회 의장 등 치과계 원로들까지 이 회장을 만류하면서 설득했고, 이 회장 역시 마음을 다시 잡고, 회무에 적극 임하겠다고 한 지 일주일만에 결국 공식 사퇴를 선언한 것.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의 뜻을 밝힌 이상훈 회장은 “협회장으로서 끝까지 소임을 다 하지 못해 회원에게 사죄드린다”며 “최근 몇 달간의 집행부 내부 혼란과 대의원 총회 예산안 미통과라는 사태를 초래하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회원 여러분의 정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노조와의 협약에 대해 최종 책임자로서 무거움을 느끼고, 회원에 죄송함과 함께 공식적으로 사퇴를 표명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노조 협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더 책임을 지는 모습인지, 끝까지 소임을 다하는 것이 책임지는 모습인지 갈등과 고뇌가 있었다”며 “회원을 실망시키고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노조는 물론, 회원의 정서와 비상상황을 인식해 상생의 모습으로 대국적 협조를 해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힘들더라도 새 집행부가 구성될 때까지 공백이 없도록 염치없는 부탁을 드린다”며 “많이 부족한 협회장으로서 치과계와 회원에 큰 혼란을 드려 사죄드린다. 끝까지 소임을 다하지 못한 비난과 질책은 달게 받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상훈 회장의 임기가 약 1년 9개월 가량 남은 상황에서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보궐선거가 불가피하게 됐다. 치협 정관에 따르면 회장 유고 시 6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치르도록 규정돼 있다.

치협 집행부는 이상훈 회장 사퇴로 인한 혼란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겠다는 입장이다. 치협 관계자는 “이상훈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인한 혼란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습할 방안을 찾겠다”며 “이번 일로 인해 회원들에게 누를 끼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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