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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운영위 역할 강화, 개혁 TF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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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운영위 역할 강화, 개혁 TF 가동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10.2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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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정기총회 마무리...정부에 9ㆍ4 합의 이행 촉구 결의안 채택

코로나19로 여러 차례 연기된 의협 정기총회에선 다양한 안건들이 의결됐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의 역할이 강화됐고, 대의원 정원을 비롯한 대의원회 개혁을 위한 TF 구성을 의결했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지난 25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제72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전체 대의원 237명 중 168명 참석해 성원됐다.

정기총회의 포문은 지난달 27일 열린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에 대한 지적으로 열렸다.

경기도 강중구 대의원은 “지난달 27일 임시총회를 진행하던 주승행 부의장의 방식이 권위적이었고, 고압적이었다”며 “이로 인해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은 물론, 젊은 의사들과 회원들에게 실망과 아픔을 줬다”고 주장했다.

강 대의원은 “회의를 민주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시위에 참석한 젊은 의사들에게 아량을 보이지 않았다. 경비를 동원하고 폭압적으로 회의를 진행했다”며 “주 부의장이 먼저 사과를 하고 총회를 시작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철호 의장은 “모든 책임은 의장이 지면 된다”면서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과 회원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에 대해 내가 대신해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5일 ‘제72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5일 ‘제72차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어 의협 회무와 회계에 대한 감사보고가 진행됐다.

김영진 감사는 “올 초부터 지속돼 온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의료계가 감내하기 힘든 온갖 일방적인 의료정책이 봇물처럼 계속 밀려드는 상황에서 열심히 노력해온 집행부의 노고는 높게 평가한다”며 “모든 일에는 결과가 중요하다. 회원들에 봉사하는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많은 소통 속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여러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감사는 “의협이 갖고 있는 무형의 역량을 통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회비를 대체할 수입원을 창출할 수 있음에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아쉽다”며 “많은 수의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체계적인 관리 미흡과 활성화 부족으로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별도의 사업부를 만들어 전문가 양성 또는 영입을 통해 활성화 권고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용산 회관 신축은 회원들의 회비를 제외한 특별기금의 모금이 저조해 부담을 회원에게 가중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오송 부지의 구입 및 추가 건립에 대해서는 모든 회원의 의견을 기초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대의원회와 긴밀한 협조 속에 방향을 잡아 나갈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감사보고에 대해 경상남도 최상림 대의원은 “지난달 27일 임시총회의 문제점에 대해 외부 노출되거나 판단을 받아선 안 된다는 합의 하에 감사단에 그 내용을 검토해주길 요청했다. 그 결과를 보고해달라”고 물었다.

김영진 감사는 “감사 4명이 주도해서 이철호 의장, 부의장, 진행요원 등 입회하에 봉인을 해제하고 일일이 검토하고 면밀히 확인했다”며 “확인 결과, 임총 결정에 이상이 없다고 판명을 했다”고 답변했다.

◆대의원 정원, TFT 만들어 논의...운영위원회 규칙, 운영규정에 포함

지난달 임시총회 이후, 계속 논란이 됐던 의협 대의원회 구성과 관련된 정관 개정안이 정기총회 본회의에 상정됐다.

임총 이후, 젊은 의사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대의원 정수를 늘려야한다는 여론이 형성됐고, 이에 대한 개정안이 법정관분과위원회에서 논의돼, 본 회의에 상정된 것.

본 회의에 올라온 정관 개정안은 기존 대의원 250명에서 270명으로 확대조정하고, 의학회 정수 100분의 20명을 50명 고정으로, 협의회는 100분의 10명에서 고정 45명으로 확대했다.

기존 정원 책정 후 대의원이 없는 개별 직역협의회의 경우 비례대의원 범위에서 최소 1명을 대의원을 추가 배정하기로 돼 있었으나 이를 2명으로 늘렸다.

해당 개정안에 대한 투표 결과, 찬성 73명, 반대 91명, 기권 7명으로 부결됐다.

이에 서울 윤용선 대의원이 대의원회 개혁의 경우 각 지역과 직역의 의견을 한 대 모으기 어려운 만큼 향후 별도의 TFT를 꾸리자고 제안했다.

윤 대의원은 “대의원회 숫자, 분배, 구성의 부분은 굉장히 민감하고 논의가 필요하다. 몇 명을 하자고 할 때 모든 지역, 직역의 니즈를 수용할 수 있겠는가”라며 “앞으로 대의원회 개혁을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하겠지만 숫자만 배분하는 논의는 부적절하고, 정개특위 구성 인원만 가지고 제대로 된 대의원 개혁안이 나오긴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역, 직역이 모인 논의체를 만들어서 합의된 결과를 가지고 논의하는 게 맞다. 대의원회 개혁을 위한 별도의 TFT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대의원의 긴급토의안건은 찬성 111명, 반대 45명, 기권 7명으로 안건으로 성립됐고, 이후, 긴급 발의 안건은 찬성 134명, 반대 19명, 기권 14명으로 통과돼, TF를 만들기로 의결됐다.

해당 TF에 대해 이철호 의장은 “운영위원회에서 위임을 받아 구성할 것. TF에 젊은 의사들을 많이 포함시키고, 여의사회 등에서도 추천을 받아 소외받는 직역이 없도록 구성하겠다”며 “실질적으로 대의원회 개선에 대해 논의하도록 하며, 차기 정기총회까지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의 운영규정을 신설하기도 했다. 운영위원회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기존 운영위원회의 자체적인 규정을 담은 것으로, 대의원회 운영 규정에 포함된 운영위원회 규칙은 겸직금지와 운영위원회 구성 및 임무에 대한 부분이다.

구체적으로 대의원은 이사회 임원을 겸직할 수 없다는 겸직금지 규정이 삭제됐고, 운영위원회 임무 규정된 ▲대의원총회 소집과 회기에 관한 사항 ▲대의원총회 의안 제출 ▲대의원총회 의안의 조정과 분과위원회 배정 ▲대의원회 운영규정에서 정하지 않은 대의원회의 모든 회의의 의사진행에 관한 세부규칙에 관한 사항 ▲의사회 회무수행에 관한 보고, 청취 및 의견제시 ▲대의원회 예산 편성과 결산에 관한 사항 ▲회원 또는 산하단체의 청원과 제안의 처리에 관한 사항 ▲총회에서 의협에 부의한 제반사항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 ▲특별위원회 구성에 관한 사항 ▲특정 사안에 대한 수시감사 요구에 관한 사항 ▲기타 대의원회의 통상적 임무 등이 새로 운영규정에 포함됐다.

▲ 의협 대의원회는 정부에 9ㆍ4 합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 의협 대의원회는 정부에 9ㆍ4 합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정부에 ‘9ㆍ4 합의 지켜라’ 요구

의협 대의원회는 정부에 9ㆍ4 합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대의원회는 “그동안 4대악 의료정책 저지와 개선을 요구하는 13만 의사 및 의학도의 투쟁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며 “지난 9월 4일 국회ㆍ정부와의 합의로 향후의 의료발전을 기대하며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한층 굳건한 각오와 입장을 전한다”고 밝혔다.

대의원회는 이어, “의협은 여당과 정부와의 정책협약 이행 합의, 보건의료발전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상호간의 합의와 서명을 마친 상태”라며 “약조 후에도 지속적으로 터져 나오는 신뢰를 깨고 혼란을 야기하는 관련 국회의원들의 발언에 심히 유감을 표명하며, 신뢰를 지켜 주길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의협 대의원회는 “집행부는 지난 임시총회에서 약속한대로 확대 범투위를 통해 내부 의견수렴에 전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특히 젊은 의사들이 투쟁하면서 지켜온 자기결정권을 존중, 소통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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