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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국시 재응시 두고 의협-병협 ‘온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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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국시 재응시 두고 의협-병협 ‘온도 차’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10.14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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病 “대국민 사과라도” VS 醫 “사과할 일 아니다”...정부 태도 비판도
▲ 의대생 국시 재응시를 두고, 의료계 내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의대생 국시 재응시를 두고, 의료계 내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대생 국시 재응시를 두고, 의료계 내에서 각기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쪽에선 대국민 사과라도 해서 재응시 기회를 부여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다른 편에선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

지난 12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민석 위원장과 의대생 의사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최 회장과 정 회장은 의대생 의사국시 재응시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고, 김 위원장은 의대생 의사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에 대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란다는 원론적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 직후, 정영호 회장은 의대생 국시 재응시를 위해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국민들이 의료계에 대해 화가 나 있는 이유가 의대생 국시 거부 보다 의료계 파업과정에서 응급실 등 필수의료까지 중단한 것 때문인 것 같다고 진단했기 때문.

정 회장은 “의대생의 국시 재응시 기회 부여를 위한 대리사과에 대한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학생들이 직접 사과하는 것은 선배 의사로서, 병원장으로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며 “이번 젊은 의사들의 파업과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는 그동안의 병원 시스템과 병원 경영상에서 문제가 됐던 것이 표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병원장과 병협 회장인 제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며, 의사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의협 회장인 최대집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것이 맞다”면서 대국민 사과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의협은 이에 대해 “별도의 사과는 없다”면서 선을 그었다.

의협은 총파업 투쟁 당시 국민들의 염려와 불편에 대해 수차례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고,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는 정부의 일방적 정책 강행에 저항해 올바른 목소리를 내고자 한 의로운 취지의 행동이었으므로, 의대생들이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는 것.

실제로 지난 8월 21일 의협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의사의 단체행동은 그 이유를 떠나 국민께 불안을 드리는 일로 죄송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의사들이 단체행동에 이를 수밖에 없었는지, 그 과정을 살펴주시기를 부디 부탁드린다”고 사과 의사를 전한 바 있다.

이어 2차 총파업을 시작했던 8월 26일에도 “결국 의료계와 정부가 합의점에 이르지 못함으로써 오늘 26일부터 3일간 예정된 단체행동에 돌입하게 된 점에 대하여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스럽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이 의대생 국시와 관련, 의협과 병협의 입장이 다른 것에 대해 현재 처해있는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재응시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면 내년 인턴수급 등 의사인력 문제가 생기고, 이는 대형병원들에게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병협 입장에선 대국민 사과라도 해서 의대생들의 의사국시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것”이라며 “의협은 이 같은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이고, 의대생들이 성인으로서 결정한 일을 두고 왈가왈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대국민 사과를 할 수 없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개 의사회원으로 보기에 최 회장의 판단이 옳다고 본다”며 “다만 의협의 입장이 젊은 의사들에게 어떻게 비춰질 것인지에 대해선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의료계의 대국민 사과 논란을 두고 정부를 비판하는 의견도 있었다.

모 의사회 임원은 “현재 의료계가 한 목소리가 안 나온 건 사실이며, 이는 아쉬운 점”이라며 “다만 의대생들의 의사국시 재응시와 관련해 정부의 태도는 보기 안 좋다. 성난 민심을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의사파업으로 생채기가 난 정권의 힘을 보여주기 위한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의사들에게 비굴한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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