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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낙동강 오리알 신세, 선배의사들이 함께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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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협 "낙동강 오리알 신세, 선배의사들이 함께 해달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9.1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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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책 항상 감시ㆍ운영할 의료계 감독기구 출범해야
▲ 동맹 휴학, 의사국시 거부 등 단체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의대생들이 선배 의사들에게 연대를 호소했다.
▲ 동맹 휴학, 의사국시 거부 등 단체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의대생들이 선배 의사들에게 연대를 호소했다.

동맹 휴학, 의사국시 거부 등 단체 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의대생들이 선배 의사들에게 연대를 호소했다.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최근 호소문을 통해 “올바른 의료를 위해 움직였던 투쟁의 이유를 우리 몸에 다시금 아로새기며 함께 해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학생들은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웠다. 누구보다 먼저 의견을 수렴했고, 목소리를 냈다”며 “대내적으로는 인식의 제고를, 대외적으로는 의료정책의 정상화를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고 전했다.

이어 의대협은 “앞으로 책임져야 할 환자 앞에 떳떳한 의사가 되고 싶었다”며 “전문가 집단이 철저하게 배제된 정책에 항거했고, 당ㆍ정ㆍ청이라는 거대한 벽이 던지는 폭거에 맞섰다. 비와 땀에 절어도 거리로 나서 피켓을 들고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고 지적했다.

의대협은 “학생들을 시작으로 의료계 모두가 움직였다. 완벽히 원하는 내용과 절차는 아니었지만 당정과 합의도 이뤄냈다”며 “선배들은 병원과 학교로 돌아갔고, 학생들은 홀로 남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고 토로했다.

또 의대협은 “당정과의 합의는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망가졌다. 대한의사협회장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고, 대한전공의협의회의 결정에 슬퍼했다”며 “그러나 우리마저 멈출 수는 없었다. 빛나던 우리의 투쟁이 역사의 먼지에 파묻혀 퇴색되기 전에 움직여야 했다”고 강조했다.

남은 명분이 없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고, 구제만을 위한 이기적인 투쟁이라며 비난과 질타가 이어졌지만 연대를 멈추지 않았다는 게 의대협의 설명이다.

여기에 의대협은 스스로의 권리인 수업 거부와 동맹 휴학, 국가시험 거부를 유지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의대협은 “정치를 모르는 청년들은 분노하며 스스로 왜 투쟁했고 무엇에 싸웠는지 되돌아봤다. 냉철한 이성으로 현실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새로이 뜬 눈으로 의료를 해하려는 움직임을 바라본다. 또다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려 슬그머니 움직일 때 다시금 연대를 부르짖고, 다시금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의대협은 “지난 2000년과 2014년의 역사를 보고, 정당한 목소리를 내려 학교와 병원을 떠나야하는 아픔을 본다”며 “승리도 중요하지만 승전고를 울리는 것도 중요하다. 2020년 우리의 승전고는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의료정책 추진을 항시적으로 감시, 운영할 수 있는 의료계의 감독기구임을 천명한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학생으로 시작해서 학생으로 끝내겠다. 이 조용한 투쟁에 부디 함께했으면 한다”며 “외로운 낙동강 오리알이 아니라, 건실한 둥지에서 떳떳한 의사로 클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한다. 선배님들과 스승님들에게 우리와 함께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달라고 요청한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이어, “우리 자신을 내려놓음으로 일궈낸 비옥한 토양 위에, 건강한 의료를 선배들과 함께 길러나가고 싶다”며 “올바른 의료를 위해 움직였던 투쟁의 유일한 이유를 몸에 다시금 아로새기며, 함께해주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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