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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거부에 동맹휴학까지, 의대생 투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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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거부에 동맹휴학까지, 의대생 투쟁 본격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8.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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政에 의대정원 확대 등 재논의 요구...의협, 의대교수들과 의대생 보호책 마련 나서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등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국시거부에 이어, 동맹휴학까지 추진하고 있어 내년도 의사 배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매년 배출되던 3000여명의 의사가 국시 거부로 2021년도에는 300명도 배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국 수련병원 인턴 모집에, 공중보건의사 수급까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회장 조승현)는 최근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 등을 결의하는 등 보다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2021년도 제85회 의사 국시에 응시예정이었던 전국 의대 본과 4학년은 총 3036명으로 이중 2782명이 국시 거부에 참여했다는 소식이다. 특히 전국 40개 의대 중 건양의대, 계명의대, 대구가톨릭의대, 영남의대, 인하의대의 경우 본과 4학년 전원이 국시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의대도 최소 82% 이상의 국시 거부 참여의사를 밝히면서 대한전공의협의회나 대한의사협회의 대정부 투쟁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실제 서울의대 본과 4학년 124명의 학생들은 이미 지난 19일 국가 고시 취소를 진행했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날 서울의대 학생회는 “선배들의 결단에 존경을 표하며, 학생회에서는 전국 모든 의과대학들과 결의한 바와 같이 향후 진행될 동맹휴학을 적극적으로 추진, 함께 행동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이 국시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내년도 배출될 의사는 200~300명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

▲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조승현 회장은 19일 휴학계를 제출하며 전국 의대 동맹휴학의 시작을 알렸다.
▲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조승현 회장은 19일 휴학계를 제출하며 전국 의대 동맹휴학의 시작을 알렸다.

여기에 의대협 조승현 회장이 지난 19일 휴학계를 제출하며 전국 의대 동맹휴학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조 회장은 “비상식적인 정치 현안에 대한 학생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집단 휴학의 방식으로 이뤄져야만 하는 현 상황에 참혹스러운 마음”이라며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는 학생의 결연한 의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조 회장을 시작으로 오늘부터 각 의과대학 내에서 전체 학생의 휴학계 수합을 시작하며, 오는 25일 전국 40개 의대ㆍ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휴학계를 일괄 제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동맹휴학에는 국시 응시 거부의 의의를 이어 정부에 정책 시정 및 재논의를 더욱 강력하게 요구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협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6시까지 집계한 전국 40개 대학 동맹휴학 설문에서 전체 회원 대비 찬성 비율 75.1%, 응답자 대비 찬성 비율 91.3%로, 18일 전국 의대생의 동맹휴학 시행이 의결된 바 있다.

조 회장은 “협회의 목소리에도 변하지 않는 정부의 강경한 태도에 학생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의사 표명 수단인 집단 휴학을 감행하였다”라고 밝혔다.

의대생들의 투쟁이 본격화되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지난 20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의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의대정원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한 의대생들의 투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의대생들에게 가해질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라는 후문이다.

▲ 의대생들의 투쟁이 본격화되자,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0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의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 의대생들의 투쟁이 본격화되자,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0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와의 긴급 간담회를 개최했다.

의협 김대하 홍보이사겸대변인은 “지금 의대생들이 국시를 보지 않겠다고 함과 동시에 전국 의대 동맹휴학까지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료계가 아니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할 수 없겠지만 의료계에선 전공의들이 파업하는 것 이상의 파급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당장 본과 4학년들이 국시를 보지 않고 휴학을 해 내년에 학교를 다시 다녀야한다면 신입생 문제, 수련병원 인턴 수급문제, 공중보건의사 수급 문제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며 “정부가 의사 4000명을 만들겠다고 의료계와 갈등을 빚다가 눈앞에 있는 3000명이 없어지는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문제에 대해 의대교수들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교육자 입장에서 제자들이 공부 안하고 시험도 안 보겠다는 것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어떻게든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협도 마찬가지로, 의대생들은 자신의 신분을 걸고 엄청난 결단을 내리고 희생을 감수했다. 의협 입장에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의대교수들과 해법을 모색하고 공동입장을 도출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긴급 간담회를 통해 의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부당한 의료정책 저지 위해 수업ㆍ실습ㆍ국시 거부한 의대생과 파업에 나선 전공의들이 불이익 받지 않도록 보호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정부에 의료계와 사전협의 없는 졸속 의료정책 추진을 중단하라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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