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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중앙회 공격한 산하단체에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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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대의원회, 중앙회 공격한 산하단체에 '철퇴'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5.2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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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협 지원금 ‘반토막’...예결위서 최대집 회장 고발 등 질타 이어져

지난해 중앙회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은 산하단체에 대해 의협 대의원회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의협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최대집 회장ㆍ박종혁 대변인 등 임원진에 대한 고발까지 진행한 병의협의 지원금을 ‘반토막’ 낸 것.

▲ 지난해 중앙회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은 산하단체에 대해 의협 대의원회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 지난해 중앙회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은 산하단체에 대해 의협 대의원회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이철호)는 지난 17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사업계획 및 예산ㆍ결산분과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의는 의협 정기총회가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가장 시급한 예ㆍ결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회에 앞서 진행하게 됐다.

이날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 중 눈길을 끈 것은 의협 산하단체에 대한 지원금 부분이었다.

의협은 산하단체에 대한 지원책의 일환으로 일정한 금액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중 대한병원의사협의회에 대한 지원금이 문제가 된 것.

병의협에 대한 의협 지원금은 본래 700만원이었다가 지난해 정기대의원총회에서 2000만원으로 인상했다. 그런데 지난해 병의협의 의협 비판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예결위에서 제기됐다.

지난해 병의협은 의협 최대집 회장을 횡령 및 개인정보보호법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박종혁 총무이사겸대변인은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

여기에 서류전달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며 병의협 앞으로 온 우편물을 대리수령한 의협 직원에 대해 우편법 위반 및 비밀침해죄로 고발하기도 했다.

최 회장, 박 대변인 등에 대한 고발은 무혐의가 나왔지만, 병의협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재정신청까지 진행한 상황이다.

이날 예결위 회의에선 병의협의 지원금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회의에 참석한 대의원에 따르면 병의협은 상임이사회 3회 진행하면서 1100여만원을 사용했는데, 이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없었다.

또한 지난해 의협 집행부에 대한 고소고발 등 중앙회를 존중하지 않은 행보 역시 지적하면서, 산하단체로서 도를 넘어선 병의협에 대한 지원금을 전액 삭감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자 다른 대의원이 병의협은 의협 정관에 있는 산하단체이기 때문에 전액삭감보단 전년도 대비 50% 삭감안으로 해야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논의 결과, 병의협에 대한 의협 지원금은 전년도 대비 50% 삭감한 1000만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대해 예결위 회의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중앙회를 존중하지 않은 산하단체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보낼 필요가 있다는 점과, 만약 이를 탄압이라고 생각한다면 본인들의 행보를 돌아봐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대의원은 “의협 정관에 따른 산하단체가 의협 지원금을 받고 있다면 적어도 나름 지켜야할 선이 있는 법”이라며 “의협의 수장인 회장에 대한 고소고발도 문제이지만, 협회의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그것도 그냥 고소도 아니고 무혐의 처리되자 재정신청까지 진행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로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의원은 “보조금 사용내역을 보니 해당 단체 정기총회도 아니고 상임이사회를 3번 진행하는데 10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쓴 것에 대해 상세한 내역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만일 의협 집행부가 이런 결산자료를 대의원회에 제출했다면 대의원들이 가만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회원들의 소중한 회비를 사용하는데 이렇게 불투명한 회계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추후 문제가 될 소지도 많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한 의료계 관계자는 “보통 삭감안이 나오면 반대의견이 많이 나오는데 작년대비 50% 삭감안이 그대로 통과됐다. 병의협이 상급단체인 의협을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공격한 거라는 데 공감대가 있었던 거 같다”며 “일종의 경고를 보낸 거라고 생각한다. 외부에서 원격진료, 의사인력증원 등 공격이 심한데 내부정치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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