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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이어 우한 폐렴, 의료계 총력 대응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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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에 이어 우한 폐렴, 의료계 총력 대응 선언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1.2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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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선제적 조치 강조...대형병원 이어 보건의약단체들도 적극적 대응

중국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일명 ‘우한 폐렴’과 관련해 국내에서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보건당국과 의료기관은 비상이 걸렸다.

중국 설날인 춘절(春節)기간이 겹치며, 28일 0시 기준으로 중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515명, 사망자는 106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설연휴 기간 인구 이동으로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4년 에볼라 등 세계적 신종감염병에 대해서는 별 탈없이 지나갔던 우리나라였지만,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는 구멍난 보건의료체계를 여지없이 보여줬다. 

지난 2015년 5월 20일 국내에서 메르스 최초 감염자가 확인되었고, 첫 환자가 발생한지 68일만에 정부는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다.

이 기간 동안 총 1만 693명이 시설·자가 격리됐으며 186명이 감염, 그 중 38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20%대로 기록됐다. 

메르스 사태가 무서웠던 것은 치료 백신이 없다는 점이었지만, 기존의 보건의료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병원들도 감염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안전불감증과 비밀주의가 낳은 재난’으로 규정됐다. 

이후 대형병원은 매년 신종 바이러스 대응훈련을 실시하며, IC카드를 통한 면회객 통제 등으로 병문안 문화를 바뀌어 나갔고, 정부 차원에서도 의료전달체계 개선이 논의되는 등 보건의료 시스템 전반의 변화가 진행됐다. 

메르스 사태로부터 5년이 지난 현재, 보건당국과 의료계는 우한 폐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지난 20일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해외유입 첫 번째 확진 환자가 확인되자마자 정부는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 대책반을 가동에 나섰다. 

이후 23일 두 번째 환자, 26일 세 번째 환자, 27일 네 번째 확진 환자가 나오자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이들의 이동동선에 따른 접촉자를 추적관리하고 있다. 

또한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불안이 잠식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처에 나서줄 것과 범부처 협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문 대통령은 2차 감염을 통해 악화하는 것을 대비하려면 선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우한 지역에서 입국한 사람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추진하라고 지시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제2의 메르스는 없다” 보건의료계 대처 나서
우한 폐렴이 확산 양상을 보이자, 보건의료계는 설 연휴 기간 중에도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다.

주요 병원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원내 유입 예방을 위해 환자에 대한 방문객 면회 제한에 나섰다.

먼저 서울대병원은 지난 24일 출입증을 보유한 보호자 1인을 제외한 방문객 면회를 제한했다. 병원 측은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발생과 관련해 원내 유입 예방을 위해 보호자 1인 외에 면회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유행발생 종료시까지 방문객 면회를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우한 폐렴 확산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방문객의 환자 면회를 24일부터 당분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도 23일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며, 입원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방문객 면회를 금지했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발열 체크기를 본관과 암병원 등의 입구에 설치해놓고 있으며 전체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면회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 중국 우한 폐렴에 대해 의협을 비롯한 보건의약단체들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 중국 우한 폐렴에 대해 의협을 비롯한 보건의약단체들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을 비롯한 보건의약단체들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의협은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대책 TF를 가동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 조치를 돌입해야한다고 선언했다.

의협은 국민에 ▲외출 시 마스크 착용, 외출 후 손 위생에게 신경쓸 것 ▲주변의 가족이니 지인을 위한 문병이나 위문 자제 ▲해외여행 계획 시 위험지역의 발병상황을 시시각각 확인 등을 권고했다. 

또한 의료인에게는 1339 안내문 부착 및 면회자제 홍보를 당부했고, 정부에는 DUR에 환자 입국정보 확인 가능 시스템 구축과 각 지역의 보건소와 의료기관이 핫라인 연결 등을 주문했다.  

대한병원협회(회장 임영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비상대응본부 운영에 나섰다.

병협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4명으로 늘어나 위기 수준이 경계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협회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책상황실을 협회 이사들로 구성된 비상대응본부로 격상해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비상대응본부는 임영진 병원협회장이 직접 관장하기로 했으며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이 실무단장을 맡아 지휘하게 된다. 이송 정책부회장(서울성심병원장)이 정책자문단장에 임명돼 자문역할을 하게 된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철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적극 대응에 나섰다. 치협은 지난 28일 나승목 경영정책담당 부회장을 팀장으로 하고 조영식 총무이사, 황재홍 경영정책이사(간사), 이성근 치무이사, 김수진 보험이사, 이재용 정책이사, 장재완 홍보이사가 위원으로 참여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비상대응팀을 구성·가동했다.

치협이 구성한 비상대응팀에서는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업무 공조 및지원 ▲16개 시도지부를 통한 회원 및 환자 주의사항 및 대응절차 안내 ▲전국 회원들에게 대응 요령 안내 및 치과병의원 내 대국민 안내 ▲포스터 부착 등 협조 요청 문자메시지 발송 ▲치협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관련 공지사항 게시 및 팝업창 안내 등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대한약사회도 설 연휴 직전 약국 행동지침을 회원들에게 배포하고 약국 내 근무자 보호장구 착용과 약국 방문객 대상의 예방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열이 나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약국에 방문하는 경우 중국 우한시 여행 여부 확인과 중국 우한 방문이 확인된 경우 즉시 관할 보건소 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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