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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산 막아라, 의료계 비상 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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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확산 막아라, 의료계 비상 체제 돌입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1.2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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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정부에 적극적 대응 주문...중국 관광객 입국금지도 고려
주요 병원들 환자 면회 제한...보호자 1인 외 방문객 면회 금지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감염에 인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자 의료계에서 적극 대응에 나섰다. 주요 병원에서는 환자 면회 제한에 나섰고, 의협은 정부에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라고 주문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6일 0시 현재, 전국 30개성에서 1,975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56명이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가 688명, 사망자는 15명이 각각 늘어난 수치다. 

특히 26일 오전, 우리나라에서도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한 폐렴’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병원에서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원내 유입 예방을 위해 환자에 대한 방문객 면회 제한에 나섰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의 환자 면회 제한 안내문.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의 환자 면회 제한 안내문.

먼저 서울대병원은 지난 24일 출입증을 보유한 보호자 1인을 제외한 방문객 면회를 제한했다. 병원 측은 중국 우한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발생과 관련해 원내 유입 예방을 위해 보호자 1인 외에 면회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유행발생 종료시까지 방문객 면회를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또 외래가 예정된 환자 전체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시 행동요령에 대한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병원 측은 내부 출입감시체계도 강화했는데 병원 본관, 어린이병원, 암병원 등 건물 입구 곳곳에 열 감지센서 카메라를 설치해 전체 출입객을 검사한다. 

카메라에서 이상반응이 포착되면 비상대기중인 서울대병원 감염관리센터가 여행이력을 포함한 건강문진을 실시하고, 만약 의심환자로 판단되면 서울시‧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환자 사례를 확인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삼성서울병원도 우한 폐렴 확산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방문객의 환자 면회를 24일부터 당분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최근 2주 이내 중국을 방문한 분 중 발열 혹은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연락해 조치를 받으라는 안내와 함께 최근 2주 이내 중국을 방문한 사람의 원내 출입을 제한, 내원객의 폐렴 의심 증상과 중국 방문력을 확인하고 있는 안내를 홈페이지에 올려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아산병원도 23일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국가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이 ‘주의’ 단계로 격상됐다며, 입원 환자의 빠른 회복을 위해 방문객 면회를 금지했다. 특히 연휴가 끝나는 28일부터 외래환자들에 여행력, 발열, 호흡기증상 등을 전수조사 할 방침이다. 

세브란스병원도 발열 체크기를 본관과 암병원 등의 입구에 설치해놓고 있으며 전체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면회 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세 번째 확진 환자가 치료 중인 명지병원은 국가지정 격리음압병상에서 해당 환자의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대비해 명지병원은 지난 21일 이미 비상대응본부를 구성해서 선제적으로 선별진료소 가동을 시작했으며, 음압격리병실을 가동했다.

국‧공립병원들도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의료원은 지난 24일부터 원내 면회객 관리를 메르스 수준으로 강화했다.

이에 면회객 전원에게 마스크를 지급해 의무 착용토록 하고 열감지 장치 가동 등으로 방문관리를 크게 강화하는 한편, 의심환자 내원을 대비한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여기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지난 26일 신종 코로나바리어스 감염과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적극적 대응을 주문하는 한편,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 의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TF 회의.
▲ 의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TF 회의.

먼저 의협은 세 번째 확진 환자가 무증상 입국환자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인 감시시스템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려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최재욱 교수는 “통상적으로는 의심자가 사전에 신고하고 이를 통해 파악, 관리하는 수동적 감시시스템이 그동안의 관리체계”라며 “이제는 위험지역에서 온 사람을 관리하는 적극적인 시스템으로 변화해야할 시점이 왔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의료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조건 중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지난 한 달여간 모든 입국자들을 전수조사해서 사전에 파악하고, 관리시스템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파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여행객에 대한 입국금지라는 방안도 고려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금 현재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전면적인 입국 금지는 현재는 필요치 않다”며 “다만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상황, 중국 내 여러 대규모 소규모 도시들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들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현재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한 정보를 살펴보면 생각보다 질병의 중등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만약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이 진행된다면 가장 중요한 방역 대책 중하나인 감염 원인이 있는 곳에서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서의 변화 추이를 매일매일이 아닌 몇 시간 단위로 쪼개 주도면밀하게 관찰해야한다”며 “필요하면 신속하게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금지를 시행해야하며, 정부는 이를 큰 혼란없이 시행할 수 있는 중비를 철저히 갖춰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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