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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약 홍승표 정보통신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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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약 홍승표 정보통신위원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01.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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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정지된 화면이지만 살아 있는 눈부신 삶을 그 안에 담고 싶다. 경기도약사회 홍승표 정보통신위원장(49)은 그래서 늘 사진기와 노트북을 가지고 다닌다. 그는 정보통신이라는 다소 차갑고 딱딱해 보일 수 있는 분야에 사람과 사진을 매개체로 온기를 불어넣는다. 말로만 참여를 부르짖지 않는다. 회원들이 흥미롭게 느끼고 참여할 수 있도록 경기도약사회 홈페이지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이 그의 임무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

홍위원장을 늦은 저녁 강남 반디앤루니스 서점 안에 있는 '북카페'에서 만났다. 도착하자마자 따뜻한 차와 케이크 한 조각을 주문한 그는 마치 자신의 집에 손님을 초대한 집주인과 같은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나도 오늘 기자를 인터뷰하려고 사진기를 가지고 왔다.(웃음) 기자를 하는데 애로 사항은 없나” 라는 말부터 시작해 꿈은 뭐였나, 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등등 기자보다 먼저 질문 공세를 시작했다.

여러가지 질문을 하는 그를 보며 처음엔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걸까 의아해 하던 기자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유를 알게 됐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많다. 그래서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은 여행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기억과 사진이라는 기록으로 남고 나는 그것을 정보통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회원들과 공유한다.사람을 만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내 눈을 통해 회원들이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게 하고 싶다”

<사진2>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 위원장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라는 영화가 있다. 홍 위원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줄곧 영화제목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정보통신위원장이라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홍 위원장은 온라인에서 소외된 나이 많은 회원들, 경기도에서 개국하고 있음에도 약사회에 관심이 없는 회원들을 아우르기 위해 발품을 판다.

그야말로 어디든지 달려간다. 완행버스도 좋고 지하철도 좋다. 그는 그저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 가슴 뛴단다.

“가평, 안양, 과천, 안성, 평택, 국회의사당까지 안 가본 곳이 없다. 그냥 무작정 가서 보이는 약국으로 들어가 사람들을 만난다. 똑같은 약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만 사는 모습들은 천차만별이다. 각자 삶의 색깔을 사진 속에 담는다. 사진을 찍으면서 그들과 호흡하고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회원들과 호흡한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부지런히 걷는 내 다리와 사진기 하나가 사람들을 연결한다.”

◇정보통신은 ‘관계’에 다름 아니다

사람들은 온라인의 폐해로 인간성의 상실, 건조한 인간관계 등을 지적한다. 그러나 홍 위원장의 생각은 다르다. 홍 위원장에게 정보통신이란 사람들 간의 ‘관계’이며 ‘소통’이다.

“의약분업 이후에 약사들은 처방전 유치 때문에 약국을 떠날 수 없게 됐다. 교류는 사라지고 반회도 유명무실해졌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소외시키는 상황에서 온라인 네트워크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주고 대화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정보통신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

그는 경기도 약사회 홈페이지에서도 회원들 간의 교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회원들이 흥미로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에 좋은 글귀와 사진 등 이슈를 제공한다. 홈페이지의 투데이 포커스도 매일매일 업데이트 한다. 처음 홈페이지를 만들 때 프로그램 하는 사람한테 졸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떻게 만들어 드릴까요 하길래 내가 계속해서 업데이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랬더니 얼마 만에 한번씩 업데이트 할거냐 묻더라. 그래서 매일매일 업데이트 하도록 해 달라 했더니 그 사람이 고개를 갸우뚱하더라. 아마 얼마나 가겠냐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난 지금 매일 투데이 포커스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웃음)”

◇복약지도는 생활에서부터

홍 위원장이 욕심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있다. 바로 경기도 약사회 정보통신위원장의 이름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복약알리미’사업이 바로 그것. 그는 올 상반기 안에 전국의 모든 약사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복약지도 문자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 약사회 홈페이지 내에서 약사들이 복약지도를 할 수 있는 문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 질환별로 DB를 만들어 클릭만 하면 질환에 맞는 복약지도가 환자에게 전달된다. 물론 현장에서의 복약지도와 함께 실행되어야 더욱 좋은 효과를 얻을 것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환자들이 병원이나 약국을 떠나 생활 속에 들어가 있을 때 자칫 놓치기 쉬운 부분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현재 경기도 약사회 홈페이지에서는 약사들의 창의적인 복약지도 DB도 받고 있다. 지부 차원에서도 자료를 만들지만 약사들의 참신한 복약지도 DB도 반영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경기도 약사회 대의원 총회에서 경기도 지부장 표창을 받았다. 회원들을 위해 최신의 정보를 제공하는데 열심이었다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축하한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상을 받은 것도 기쁘지만 더더욱 기뻤던 것은 회원들을 만나 그들과 함께 했던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나 또한 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수많은 회원들을 만나 대화하면서 그들의 사진을 찍으면서 즐겁고 행복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 회원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내 일터다. 기다려달라. 언제 찾아갈지 모른다(웃음)”

의약뉴스 박미애 기자(muvic@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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