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8 15:11 (일)
보험등재 신약, 지난해 65개 품목
상태바
보험등재 신약, 지난해 65개 품목
  • 의약뉴스
  • 승인 2005.01.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제약사 단 1곳…제반환경 '척박'

지난해 보험 등재된 신약품목 65개 가운데 국내에서 개발된 순수 신약은 단 1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2004년 한해 동안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신언항) 약제전문평가위원회의 심의 품목수는 모두 2천977건이며, 이 중 65개 신약은 총 41개 성분으로 항암제와 AIDS 치료제, 희귀병 치료제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다국적제약사의 신약은 64개로 보험등재 품목수에서도 국내 신약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개발된 순수 신약은 종근당의 캄토벨주.

이는 지난 1999년 SK제약이 국내 신약 1호인 선플라주를 내놓은 이후 8번째 신약이다.

이처럼 국내 신약 개발이 외자사에 비해 부진한 것은 막대한 자금규모와 시간비용, 낮은 성공확률 때문.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금규모는 통상 1억∼10억 달러에 이르고, 기간은 10∼15년 정도 걸린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한 개 신약의 성공확률은 5천분의 1∼1만분의 1에 그친고, 정부의 허술한 지원책도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국내 제약사 가운데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동아제약의 경우 매출액이 4천800억원(2003년 기준) 수준이지만, 신약개발을 위해 500억원의 연구비와 10년 이상의 시간비용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최근 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 10대 제약사의 R&D 투자는 2003년 기준으로 4조5천760억원인 반면 국내 10대 제약의 경우 고작 104억원에 그친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정부가 올해의 경우 BT 산업 등에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신약개발 능력을 갖춘 제약사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워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국처럼 '성공불융자제도'를 도입, 신약개발을 적극 후원하는 한편 설혹 신약개발에 실패하더라도 지원금액을 반납해야 하는 부담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A제약사 관계자는 19일 "현재 식약청에 등록된 400개 국내 제약사 가운데 겨우 8개사가 신약개발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는 신약개발을 위한 국내 제반여건이 척박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중 정부 시절 적극적인 지원으로 현재는 우리가 IT 선진국이 됐다"면서 "신약산업 역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정부의 집중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제약사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가 신약개발보다 제너릭 제품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가격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신약개발을 위한 환경조성이 이뤄지지 않는 한 이런 문제는 쉽게 극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의약뉴스 홍대업 기자(hongup7@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