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9 22:13 (월)
고대병원서 선천성 심장병 쾌유 몽골인
상태바
고대병원서 선천성 심장병 쾌유 몽골인
  • 의약뉴스 최진호 기자
  • 승인 2013.01.17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년간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찼어요. 곧 죽을 것만 같아 겁이 나고, 아무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몽골에서는 원인도 알 수 없었고, 더 이상 어떤 치료도 불가능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치료와 수술이 없었다면 저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제게 새 생명을 준 고대병원에 정말 감사합니다”

고려대학교병원 흉부외과 정재승 교수팀이 몽골에서 온 특별한 환자 간졸리그 씨(40)에게 생애 가장 소중한 선물을 했다.

간졸리그 씨(40)는 지난 1년간 가슴 두근거림과 숨찬 증상으로 고통받아왔다. 하지만 의료기술과 환경이 낙후된 몽골에서는 질병의 원인조차 밝혀낼 수 없었고, 치료와 수술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간졸리그 씨에게는 그야말로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간졸리그 씨에게는 커다란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간졸리그 씨의 몽골국립 제3병원의 의사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던 고대병원 순환기내과 임도선 교수를 통해 한국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간졸리그 씨의 소식을 들은 임도선 교수는 간졸리그 씨가 고대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비싼 의료비와 비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수개월간 노력했다.

결국 지난 12월 10일 간졸리그씨는 고대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고, 순환기내과 임도선 교수와 흉부외과 정재승 교수가 긴밀한 협진 끝에 ‘우심실 기시증(DORV: Double Outlet Right Ventricle)’이라는 병명을 밝혀낼 수 있었다.

우심실 기시증(DORV)은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4가지 형태로 분류가 가능한데 이 환자는 다행히 가장 경한 형태인 대동맥하 심실중격 결손과 폐동맥 협착증만 동반된 우심실 기시증이어서 성인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대개 어렸을 때 증상을 발견하고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수술을 받지 못하면 어린 나이에 일찍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진행되어 결국 사망하게 된다.

흉부외과 정재승 교수팀은 12월 13일 바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였고, 간졸리그 씨는 24일에 몽골로 돌아갔으며, 앞으로는 정재승 교수와 담당 몽골 주치의가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예후를 관리할 예정이다.

이 수술을 집도한 정재승 교수는 “간졸리그씨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심장수술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보통 어릴 때 일찍 치료를 해야 하는데 환자분의 경우 성인이 될 때까지 간헐적 약물 치료만 해온 상태로 수술이 불가능할지 몰라 걱정했는데 검사결과 다행히 수술이 가능한 상태였다”며 “몽골의 의료수준으로는 생명을 건지기 어려웠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실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수술이 성공적으로 집도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준 임도선 교수는 “수 개월전에 진행된 몽골 의료봉사 때 환자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한국에서 치료가 가능 하다고 판단되었다”며 “비록 한국에 오는 과정이 평탄치는 않았지만 새 생명을 살리는데 기여했다고 생각되어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학교병원은 2012년 6월 ‘몽골 IMC 국제병원’과 MOU를 체결하고 7월 몽골 최초로 임도선, 안철민 교수팀이 몽골 울란바토르의 국립 샤스틴병원에서 ‘경피적 승모판 확장성형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면서 몽골 전역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하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