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14 23:04 (화)
의약품 안전교육, 약사 인식 바꿔야죠
상태바
의약품 안전교육, 약사 인식 바꿔야죠
  • 의약뉴스 김창원 기자
  • 승인 2012.07.04 0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색소비자연대 이주영 본부장

지난해 약사사회의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저지 투쟁 이후 많은 약사들이 절실하게 느낀 것이 한 가지 있다면 약사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스스로는 약에 대한 전문가라고 생각하지만 적잖은 사람들은 단순히 '약 파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안전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막으려는 약사들의 모습은 그저 집단 이기주의의 표출일 뿐이라고 평가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아직 미처 활성화시키지 못한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통해 바른 의약품 사용의 중요성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데 많은 약사들이 공감했다.

◆시민단체에서 먼저 시작된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

2005년, 약국에서 10년 가량 근무한 뒤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준비 중이던 이주영 약사에게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에 대한 제안이 들어왔다.

이러한 제안을 한 곳은 녹색소비자연대(이하 녹소연)로 당시 소비자가 알아야 할 것을 강의하는 녹색시민대학에서 의약품 관련 강의를 진행해 달라고 한 것이다.

 

마침 시간적 여유가 있던 이주영 약사는 흔쾌히 수락했고, 소비자들이 주로 접하게 되는 상비약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는 관점에서 시작됐다.

곧이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진행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중단됐고, 2008년 보건소의 폐의약품 수거사업과 연결돼 다시 교육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혼자서 교육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고, 주위의 약사들을 섭외하고 그 영역을 넓혀가다 보니 서울시 중구약사회의 약 바로 알기 사업과도 연결이 됐다.

이쯤 되니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에서도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대약에서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 네트워크를 구성하기도 했다.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 강사 '아직 모자라'

사실 이주영 약사가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시작하기 전에도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존재했다. 바로 마약퇴치운동본부의 마약류 교육이다.

하지만 이 약사는 "앞으로는 마약류의 위험한 점 등을 교육하는 것보다 약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현명한 소비자를 만들어 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약국 외 판매 사태를 겪으면서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여전히 국민들은 약사를 전문가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약사들이 약국의 경영에만 매달리지 말고 교육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국민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아플 때 먹는 약'이 아닌 '아프지 않기 위해 먹는 약'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가고 있어, 이들에게 약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을 되돌아보면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 강사는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

가장 많은 서울의 경우 약 100명 가량의 강사가 있는데, 서울에 25개 구가 있으니 각 구마다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 강사는 단 4명 뿐인 셈이다.

더군다나 강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모두 되는 것은 아니어서, 강사로서 소질이 있는 사람이 일정 교육을 수료한 뒤 강사가 되게끔 하고 있어 강사 배출도 그리 원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 약사는 "약사가 아닌 비전문가가 강사로 활동할 경우 현장에서 받게 되는 실질적인 질문들에 답하기 곤란할 수 있다"면서 "아쉽게도 아직은 일반인이 교육 강사로 나서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교육 현장에 나가면 약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있어야만 대답해줄 수 있는 질문들이 쏟아지기 때문에 이에 답해주기 위해서는 반드시 약사가 강사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이 약사는 "앞으로 소비자운동은 계속 할 계획으로, 시민감시기능과 함께 시민들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직접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교육해 소비자의 권리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