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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소박은 있어도 음식소박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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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소박은 있어도 음식소박은 없죠
  • 의약뉴스 최봉영 기자
  • 승인 2009.02.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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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목동병원 손향기 이경숙 회장
이화의료원 목동병원에는 다른 병원에서는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동호회가 있다. 그것은 바로 요리동호회 '손향기'다.

손향기 회장을 맡고 있는 목동병원 중환자실 수간호사 이경숙 회장에게 동호회 결성과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그는 "목동병원에 요리 동호회가 결성된 계기는 타 대학병원보다 여성들의 비율이 많은 여대 부속병원이란 특성이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 중환자실 수간호사이기도한 이경숙 회장은 결과물인 음식이 있기 때문에 만족감도 크다고 환하게 웃었다.


또 병원에 근무하는 경우 요리에 시간을 할애하고 배움의 기회가 적기 때문에 요리를 배우고 싶어 하는 회원들의 요구가 유달리 높았기 때문이다.

병원 특성상 교대 근무가 많아 정기 참석이 어려울 만도 하지만 한 달 전에 이미 일정을 미리 공지해 회원들은 근무를 조정해 모임에 참석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20명 정도의 회원들이 정기 모임 때마다 거의 모두 참여할 정도로 출석률이 높다.

한 달에 한 번 모임이지만 5년이나 된 만큼 지금까지 손향기 회원들이 만든 음식은 60여 종에 달할 정도로 다양하다.

그는 "지금까지 단품요리, 안주, 어르신 생신상, 웰빙음식, 명절음식, 계절별 음식 등 매달 테마별로 주제를 바꾸기 때문에 수 십 여 가지 음식을 배우고 요리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가끔은 회원들과 맛집을 가서 요리를 맛보고 조리장의 도움을 받아 맛본 요리를 만들기도 한다.
   
▲ 동호회원들이 모여 김장을 하고 있다. 우측은 찌개를 끊이기 위한 준비한 찬거리.
그는 “매달 요리 테마가 바꾸지만 해마다 한 번씩 연례 행사처럼 김장은 꼭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 비해 김치 소비량이 적어 각 가정마다 김장을 하기에는 시간과 노력, 비용이 많이 들지만, 회원 모두가 김장을 할 경우에 비용과 시간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손향기 회원들이 만든 요리는 매달 홈페이지를 통해 업데이트 돼 5년 동안 모여진 자료만 해도 방대한 분량이 됐다.

이 회장은 "회원들이 처음 동호회 활동을 시작할 때는 미숙한 부분이 많았지만, 이제는 회원들 실력이 상향 평준화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옛말에 ‘미인 소박은 있어도 음식 소박은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에 여성들에게 요리는 중요했다"면서 "시대가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요즘은 요리의 기본조차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요리를 시작하게 되면 끝에는 항상 결과물인 음식이 나오기 때문에 나름의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며 요리에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의 도전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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