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9 19:31 (월)
124.왕땡이 복수극, 멋지게 해내다
상태바
124.왕땡이 복수극, 멋지게 해내다
  • 의약뉴스
  • 승인 2008.10.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왕땡이라는 이름의 벌을 아는가.

이름에 왕자가 붙은 것으로 보아 큰 벌인 것은 틀림없다. 아마 서울 표준말로 말벌 쯤 될 것 같다.

필자는 어릴적에 왕땡이에 쏘여 말 그대로 눈땡이가 밤땡이가 된 적이 있다. 왕땡이만 생각하면 지금도 오싹하다.

밤을 줍는다고 나무를 발로 탁 찬 것이 화근이 되어 왕 땡이가 달려 들었다.

 들임다 뛰었으나 뒤 따라온 왕땡이에 그만 얼굴 부위를 쏘였다. 어른 들 말로는 살아난 것만해도 다행이라고 했다.

   
▲ 꽃 밭에 벌집을 올려 놓고 사진을 찍었다.

실제로 왕땡이에 쏘여 죽은 이웃동네 사람 이야기는 수 십년이 지났음에도 지금도 회자된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필자는 독으로 인해 얼굴이 거짖말 안보태고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한 일주일간 학교도 가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도 왕땡이 생각만 하면 한 여름에도 닭 살이 돋는다.

늦은 성묘길에 왕땡이 집을 발견했다. 긴 장대로 몇 번 찔러 보고 만약 벌이 나오면 죽은 척 엎드려 있으면 된다는 시나리오 까지 구상한 후 벌 집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왕땡이의 복수를 멋지게 한 셈이다. 왕땡아! 집을 뻿아 미안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