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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30 06:03 (화)
"전공의 때부터 방사선 노출 정보 축적해 위해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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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때부터 방사선 노출 정보 축적해 위해 보호해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4.04.02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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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연구팀, 대한의사협회지에 발표.."실질적인 방사선 안전관리 교육 필요"

[의약뉴스] 전공의 때부터 방사선 종사자로 등록해 체계적으로 노출 정보를 축적, 방사선 위해로부터 보호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울러 각 의료기관에서 제공하는 방사선 안전관리 교육에 참여해 실질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연구팀은 최근 대한의사협회지에 ‘전공의들의 방사선 노출과 안전관리 현황’이란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는 의료기관에서 방사선 관련 업무에 종사하며 직업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는 사람들을 대부분 방사선 관계 종사자로 등록하고 있다.

이들은 개인피폭선량계(필름 배지, thermoluminescent dosimeter, TLD 배지 등)를 사용해 분기별로 개인피폭선량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질병관리청 및 관할 시ㆍ군ㆍ구 보건소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전공의들 역시 직업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되고 있지만, 대부분 모니터링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이다.

대전협은 지난 2018년 전공의 방사선 노출경험 조사를 통해 상당수의 전공의가 보호장비 수량 부족 등으로 방사선 피폭 위험에 노출돼 있고, 대부분 노출선량이 모니터링되고 있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연구팀은 방사선 노출 실태, 인식, 방사선 방어 활동 수행 여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전공의 방사선 노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설문조사는 대전협이 연락처를 확보하고 있는 전국의 인턴 500여명 및 레지던트 9500여명과 각 병원 전공의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2023년 6월 3일부터 13일까지 2주간 진행했으며, 이 중 1061명(인턴 262명, 레지던트 799)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인턴 응답자의 5.7%가 TLD 배지를 제공 받았고, 2.7%가 방사선 노출 시 TLD 배지를 착용한다고 응답했다.

인턴의 경우, TLD 배지를 제공받은 적이 있는 응답자(15명) 중 방사선 종사자로 등록돼 있는 경우는 46.7%(7명), 레지던트의 경우 TLD 배지를 제공받은 적이 있는 응답자(141명) 중 방사선 종사자로 등록되어 있는 경우는 76.6%(108명)였다.

▲ 당해 연도의 방사선 피폭과 관련된 예정된 작업.
▲ 당해 연도의 방사선 피폭과 관련된 예정된 작업.

연간 최대 방사선 노출 피폭 허용량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16.8%로, 인턴 응답자 중 66.4%가 ‘방사선 노출로 인한 신체적 장해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응답했고, 55.3%는 ‘방사선 노출로 인해 사직을 고려하거나 전공 선택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레지던트 응답자 중 17.6%가 TLD 배지를 제공받았으나, 8.9%만 방사선 노출 시 TLD 배지를 착용했고, 20.2%가 방사선 관계종사자 또는 방사선작업종사자로 등록돼 있었다. 

TLD 배지를 제공받은 적이 있고 피폭 허용량 초과 통보를 받은 경험이 있는 대상자는 1명(0.1%)이었다. 연간 최대 방사선 노출 피폭 허용량을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17.4%였다. 

레지던트 응답자 중 48.2%가 ‘방사선 노출로 인해 신체적 장해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응답했고, 72.7%는 ‘방사선 노출로 인해 사직을 고려하거나 전공 선택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인턴 응답자의 61.6%는 방사선 발생 장치 작동 시 가능한 거리를 멀리 유지하는 편이었고, 납치마(차폐복)는 96.1%가, 납 갑상선 보호대는 90.4%가 착용했으나 납 안경은 4.4%가, 이동식 가림막은 17.9%만 사용했다. 

방사선 안전관리에 대한 교육은 32.3%가 받았고, 64.2%가 ‘환자와 보호자의 방사선 노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응답했다. 

인턴 응답자들의 소속 의료기관에서는 45.9%가 업무 전 방사선 노출에 대해 고지했고, 11.4%만 방사선 노출을 고려해 근무 일정을 배정했는데, 60.3%가 임산부의 방사선 노출을 방지했고, 58.1%만 방사선 보호구를 충분히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턴을 위한 방사선 노출 안전교육을 제공하는 경우는 28.0%였다. 

레지던트는 69.7%가 방사선발생장치가 작동 시 선원으로부터 가능한 거리를 멀리 유지하는 편이었고, 납 치마(차폐복)는 91.0%가, 납 갑상선 보호대는 85.7%가 착용했으나 납 안경은 10.4%가 이동식 가림막은 36.6%가 사용했다. 

방사선 안전관리에 대한 교육을 43.7%가 받았고, 74.2%가 ‘환자와 보호자의 방사선 노출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고 응답했다. 

레지던트 응답자들의 소속 의료기관에서는 42.4%가 업무 전 방사선 노출에 대해 고지했고, 21.1%만 방사선 노출을 고려해 근무 일정을 배정했다.

82.8%가 임산부의 방사선 노출을 방지했으며, 66.2%가 방사선 보호구를 충분히 제공한다고 응답했다. 레지던트를 위한 방사선 노출 안전교육은 41.0%가 제공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은 “인턴과 레지던트는 의료기관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직업적 위험요인에 자주 노출되며, 이러한 위험요인에는 방사선 노출이 포함된다”면서 "방사선 노출 업무 시 납치마나 갑상선 보호대 착용 비율은 85% 이상이었으나, 이동식 차폐막이나 납안경 사용, 방사선 안전관리 교육 참여는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공의를 방사선 종사자로 등록하지 않더라도 개별 수련기관이 자체적으로 방사선 피폭 모니터링 체계를 가지고 전공의를 관리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다만 전공의가 수련을 마치고 다른 의료기관으로 근무지를 옮길 경우 총 누적선량 추적이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개인피폭선량의 평생 관리의 측면에서 전공의 때부터 방사선 종사자로 등록해 체계적으로 노출 정보를 축적하고 방사선 위해로부터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각 의료기관에서 전체 의료인을 대상으로 방사선 안전관리 교육을 제공하고 있지만, 전공의가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공의에게 실제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가적으로 관련 문제를 파악하고 전공의 교육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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