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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 반대, ‘밤샘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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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 반대, ‘밤샘 투쟁’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12.0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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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앞서 철야 릴레이 1인 시위...9.4 의ㆍ정합의 지켜야

[의약뉴스]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의사들이 밤샘 투쟁에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이필수)’는 6일 밤 10시부터 이튿날 아침 7시까지 용산 대통령실 앞인 전쟁기념관 앞에서 철야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총 15명의 회원들이 나선 릴레이 시위를 통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정원 확대를 추진하지 않고, 의협과 협의하겠다고 약속한 ‘9ㆍ4 의ㆍ정합의’를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필수 위원장, 이정근 상근부회장, 변성윤 회장, 김이연 위원, 김세헌 전 감사, 박진규 부회장.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필수 위원장, 이정근 상근부회장, 변성윤 회장, 김이연 위원, 김세헌 전 감사, 박진규 부회장.

릴레이 시위는 비대위 이필수 위원장을 시작으로 ▲최대집 범대위 투쟁위원장 ▲백현욱 범대위 홍보위원장 ▲김지훈 수원시의사회장 ▲최운창 범대위 조직강화위원장 ▲좌훈정 범대위 위원 ▲오동호 범대위 위원 ▲서정성 범대위 총괄간사 ▲안상준 의협 공보이사 ▲김충기 의협 정책이사 ▲이정근 의협 상근부회장 ▲변성윤 평택시의사회장 ▲박진규 의협 부회장 ▲김세헌 의협 전 감사 ▲김이연 범대위 위원 등이 참여했다.

릴레이 시위 첫 주자로 나선 이필수 위원장은 “2020년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증원 정책 발표로 인해서 정부와 의료계 모두 큰 피해를 입고 대한민국 보건의료가 큰 혼란에 빠진 적이 있었다”며 “그 결과 9.4 의ㆍ정합의가 이뤄졌는데, 의대 정원 증원 문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로 했고, 의대 정원을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국민의 약속은 지켜줘야 한다”며 “대한의사협회도, 14만 회원도 국민의 한 사람이기에, 정부는 의대 정원 증원 문제는 원점에서부터 의료현안협의체에서 하나하나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정해놓고 통보하는 것은 의료계의 강력한 반발을 살 것”이라며 “정부는 9.4 의ㆍ정합의 정신을 존중하여 일방적이고 비합리적인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을 즉각 중단하고,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통해서 이행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찬바람이 부는 새벽에도 릴레이 시위는 계속 이어졌다. 새벽 4시경 1인 시위에 나선 이정근 상근부회장은 “과학적, 합리적으로 분석하라고 말씀한 윤 대통령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인 시위에 임한 변성윤 회장은 “과학적 근거 없이 무작위로 밀어붙이는 윤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에 대해서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의료진들이 지방, 필수의료에 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조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지, 의대 정원을 늘리기만 해서는 재앙적 의료대란이 일어날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박진규 부회장은 “그동안 문재인 케어로 인해, 환자들이 대학병원이나 중소병원을 이용함에 있어 비용의 차이가 없어졌고, 이로 인해 환자는 물론, 지방의 의료인력이 수도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면 새로운 의사들이 배출될 때까지 10~15년 동안 의료공백, 지역격차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우선이고, 그 다음에 의대 정원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세헌 전 감사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피아를 구분하지 말고 모든 회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투쟁해야 할 시기”라며 “공동 목표를 향해 한마음으로 나아가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이런 시기에 너희는 안 되고, 오직 나만 할 수 있다는 오만한 모습은 의협을 분열시키니 절대 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가장 마지막에 1인 시위에 참여한 김이연 위원은 “간호법 때도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는데, 그때 1인 시위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다”며 “이걸 누가 알아봐줘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이 뜻을 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일관되고 다 기록으로 남게 되는 행동이기 때문에, 사회에 여파가 없을 수 없다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의미에서도 진정성을 가지고 임한다는 이유로 1인 시위에 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 대한의사협회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는 6일 밤 10시부터 이튿날 아침 7시까지 용산 대통령실 앞인 전쟁기념관 앞에서 철야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 대한의사협회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 대책 특별위원회’는 6일 밤 10시부터 이튿날 아침 7시까지 용산 대통령실 앞인 전쟁기념관 앞에서 철야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한편, 범대위의 철야 시위 및 1인 릴레이 시위는 7일 오전 8시 의협회관 앞 천막농성장에서 마무리됐다. 이필수 위원장을 비롯한 범대위 위원들은 천막농성장 앞에서 ‘의료계와 합의없는 의대 정원 증원 결사반대한다’, ‘일방적인 정책추진 국민건강 위협한다’, ‘준비 안 된 의대 정원 의학교육 훼손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철야 시위 및 릴레이 시위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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