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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최대집 투쟁위원장 카드 반발에도 비대위 출범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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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최대집 투쟁위원장 카드 반발에도 비대위 출범 강행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3.12.02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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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첫 회의 예고...서울시의사회ㆍ미생모ㆍ미래의료포럼 등 규탄 성명 잇따라

[의약뉴스] 의대 정원을 확대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으로 위기에 봉착한 이필수 회장이 ‘최대집 투쟁위원장’ 카드를 꺼내들자, 의협 내에서 반발 여론이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반발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필수 회장은 최 전 회장을 포함한 비대위 출범을 강행, 오는 3일 첫 회의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이필수)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임원 연석회의에서 결정한 ‘집행부 산하 비상대책특별위원회’ 구성을 거의 완료했다.

▲ 이필수 회장(왼쪽)과 최대집 전 회장.
▲ 이필수 회장(왼쪽)과 최대집 전 회장.

이미 알려진 대로 이필수 회장이 직접 비대위원장을 맡고, 전라남도의사회 최운창 회장이 부위원장 겸 조직강화위원장을, 한국여자의사회 백현욱 회장이 부위원장 겸 홍보위원장을, 의협 서정성 총무이사가 간사를 맡는다.

이들 외에 의협 집행부,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시도의사회장단, 대한의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병원장협의회,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등에서 추천하는 인사들을 포함 약 30명 내외로 비대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비대위에 전격 합류한 최대집 전 회장 ‘수석부위원장 겸 투쟁위원장’을 맡는다.

이는 지난 2017년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가 떠오르는 대목으로, 당시  문케어를 저지하기 위해 구성된 비대위에서는 전라남도의사회장이었던 이필수 회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였던 최대집 전 회장이 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활약한 바 있다.

그러나 최 전 회장의 비대위 합류 소식에 의협 내에서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특히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소속된 단체들은 연이어 이필수 회장과 최대집 전 회장을 강하게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는 지난달 28일 성명을 통해, 의협이 독단적으로 비대위를 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의사회는 “중차대한 투쟁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의명분과 함께 투쟁 동력을 만드는 것”이라며 “의협의 독단적인 투쟁 로드맵 구상은 큰 문제를 안고 있기에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전했다.

특히 최 전 회장에 대한 투쟁위원장 선임을 반대했는데, “투쟁 동력을 모아야 할 엄중한 시점에 회원과 직접 송사를 벌여 물의를 야기한 최 전 회장을 투쟁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에 대한 회원의 질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최 전 회장의 최근 행보가 의료계 투쟁과 무관하게 현 정부 때리기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는 의협의 즉흥적인 투쟁체 구상이 이필수 회장의 면피용 비대위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며 “이 지경까지 회원을 도탄에 빠뜨린 이 회장과 집행부의 대오각성과 의협 정관에 근거한 투쟁체 구성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 모임(대표 임현택) 역시 30일 입장문을 통해 “이필수 회장은 임기 내내 투쟁은 거부하고 소통만 주장하다가 의료계를 위기로 몰아넣더니 임기 내내 탓만 하던 전임 회장을 소환해 ‘총알받이’, ‘욕받이’로 등판시켰다”며 “의료계가 일치단결해야 하는 순간 최 전 회장을 불러온 것은 내부분열을 조장하는 이적행위”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이 회장은 9ㆍ4 의ㆍ정합의에서 최 전 회장의 행동을 비난하고 외면하고 폄하해 왔으면서 위기의 순간이 되자 자신이 비난하던 이를 구원투수로 부르고 본인은 뒤로 숨겠다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여차하면 책임을 회피하고 도망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나아가 “이 회장은 의사회원들과 의대생들을 위해 당장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투쟁 의지도 없고 진심도 없다는 게 만천하에 알려진 이 순간 의협회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자체가 의협의 최대 위기”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미래의료포럼(대표 주수호)은 의협 대의원회에 보내는 건의문을 통해 최 전 회장의 투쟁위원장 임명에 대한 찬반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포럼은 “현재 전국 의사들은 정부의 반의학적, 비과학적, 반지성적인 의대정원 증원 여론몰이에 대해 객관적, 의학적, 지성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맞서 싸우는 중”이라며 “이런 투쟁의 투쟁위원장으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 방류와 관련해서 반의학적, 비과학적, 음모론적인 반대자들과 행보를 함께 한 최 전 회장을 임명한다는 것은, 14만 전체 의사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 전 회장이 투쟁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서울시의사회와 경기도의사회에서 반대 입장이 나오는 등 일사불란한 투쟁의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고 있다”며 “임시총회를 개최하기 어렵다면 전체 대의원들에게 최 전 회장의 투쟁위원장 임명건에 대한 찬반을 물어 그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최 전 회장의 투쟁위원장 임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의협은 비대위의 구성이 마무리해 오는 3일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의협 김이연 홍보이사겸대변인은 “의대 증원과 관련해서 의료계 내 목소리는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이와 관련해 협회는 다양한 전략과 방법론을 통해 현안을 대응해야 하고, 비대위 뿐만 아니라 의료현안협의체에서도 협상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대위 구성은 정부가 의대 정원 수요조사를 기습적으로 발표하는 등의 행태를 반복할 경우 강력한 대응을 위한 것”이라며 “그렇기에 지난 전국대표자회의 때 이필수 회장이 삭발을 한 것이고, 2020년 9.4 의ㆍ정합의 당사자인 최대집 전 회장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비대위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비대위를 통해 강력한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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