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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풍선 효과로 안전상비약 공급액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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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풍선 효과로 안전상비약 공급액 급증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07.03 0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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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기준 전년대비 120% 증가...“감기약 품절의 여파” 해석

[의약뉴스] 지난해 안전상비의약품의 전년 대비 120% 급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발생한 감기약 부족 현상의 여파로 풀이된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2년도 완제의약품 유통정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안전상비의약품 공급금액은 총 537억 5300만원으로, 2021년보다 약 100억 가량 증가했다.

▲ 심평원이 공개한 안전상비의약품 공급금액 통계에서 감기약의 공급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심평원이 공개한 안전상비의약품 공급금액 통계에서 감기약의 공급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적 안전상비의약품 중 공급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제품은 판콜에이내복액과 판피린티정으로 각각 전년 대비 181%, 178% 늘어났다.

이에 약사사회 일각에서는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 전체적인 안전상비의약품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기엔 어렵다는 것이 약사회측의 분석이다.

안전상바의약품 중 감기약 공급금액만 크게 증가했을 뿐, 다른 품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감기약 수요가 풍선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약사회 민필기 약국이사는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공급금액이 증가했지만, 약국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감기약 공급금액이 폭증한 부분은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따른 결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타이레놀에 대한 수요도 많았는데, 안전상비의약품 공급금액이 크게 늘지 않은 이유는 공급이 최대치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안전상비의약품 공급금액 통계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상반기에 코로나19 환자가 많았던 만큼 비슷한 동향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전상비의약품 판매와 관련해 약사사회에서 우려할 부분도 있다는 지적이다.

안전상비의약품의 본래 목적과 달리 평일 낮 시간 판매량이 증가했다면, 의약품 오남용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 이사는 “공개된 자료에는 안전상비의약품이 언제 많이 판매됐는지 알 수 없다”며 “만약 약국 문을 닫는 휴일이나 심야 시간이 아니라 평일 낮에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늘었다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이는 사람들이 의약품 구매에 있어 편리성을 선택하며 오남용 우려를 키우는 것”이라면서 “편리성에 지나치게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에 대한 규제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민 이사의 주장이다.

24시간 운영이 원칙임에도 이를 지키지 않는 편의점을 단속해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를 제한해야 한다는 것.

민 이사는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을 판매하기 위해선 24시간 영업이 원칙”이라며 “그러나 코로나19를 거치면서 24시간 운영을 철회한 편의점들도 있는데, 이들이 여전히 안전상비약을 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규칙을 어기는 편의점은 약사회에서 신고하고 있다”며 “지자체의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전상비의약품 중 감기약의 공급액만 크게 증가한 것을 두고 코로나19 스텔스 환자의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스텔스 환자들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을 구매해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약사 A씨는 “안전상비의약품 공급금액 중 유독 감기약만 유독 늘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왜 감기약만 판매액이 늘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기간에 스텔스 환자들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며 “코로나19 증상이 있어도 병원에 가지 않고, 편의점에서 임시방편을 찾은 흔적이 통계로 드러난 것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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