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03 01:19 (금)
임상피부치료연구회 "망친 케이스도 발전 계기로"
상태바
임상피부치료연구회 "망친 케이스도 발전 계기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3.07 0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춘계학술대회 성료...‘백반증 새 치료법 SSTㆍGPT 이용 소아 밀크커피 반점 치료’ 공유 

의료계의 많은 학회에선 성공한 케이스, 잘 된 케이스에 대해서만 소개하고, 그 노하우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발전의 계기’를 위해 잘 된 케이스 외에도 망친 케이스도 공유하는 학회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임상피부치료연구회(회장 허훈)는 지난 6일 더케이호텔에서 ‘백반증의 새로운 치료법 SST, GPT를 이용한 소아 밀크커피 반점의 치료’라는 주제로 제17차 춘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대피연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라인 세미나를 활성화해 지난해 7월 이후 2주 간격으로 심포지엄을 진행해 오고 있다. 총 11번으로 계획된 온라인 세미나와 수시로 시행 중인 핸즈 온 소그룹 세미나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대피연은 톡신, 레이저 등 공동 구매와 각종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으며, ‘법정필수교육 서비스’ 등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겠다고 선언했다.

▲ 대한임상피부치료연구회(회장 허훈)는 지난 6일 ‘백반증의 새로운 치료법 SST, GPT를 이용한 소아 밀크커피 반점의 치료’라는 주제로 제17차 춘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 대한임상피부치료연구회(회장 허훈)는 지난 6일 ‘백반증의 새로운 치료법 SST, GPT를 이용한 소아 밀크커피 반점의 치료’라는 주제로 제17차 춘계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선 김동석 명예회장의 ‘백반증의 새로운 치료법 SST’와 허훈 회장의 ‘GPT를 이용한 소아 밀크커피 반점의 치료’ 강의가 큰 관심을 끌었다.

김 회장은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SST(Skin Seeding Technique)‘라는 새로운 종류의 피부이식술을 7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를 최초로 발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정기 심포지엄과 교육심포지엄, 그리고 소그룹 세미나 등을 통해 SST를 보급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SST는 ‘Motorized 0.8-mm micropunch grafting for refractory vitiligo’라는 제목으로 JAAD(J Am Acad Dermatol 2018;79:720-7)에도 게재된 바 있으며, 2020년 발표된 ‘SST c 0.5mm micropunch grafting for vitiligo’라는 논문을 통해 ‘Skin Seeding Technique’이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국제적인 학술지에 공인됐다.

해당 연구는 punch 직경을 0.5mm로 줄였을 때 위아래를 바꿔 심어도 효과에 차이가 없음을 증명하고 이를 ‘SST’로 명명한 데에 큰 의의가 있다.

김동석 명예회장은 “그동안 백반증 치료 방법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수술적인 방법을 쓰는데, 물집을 만들어 표피를 떼어내 병변에 붙이는 방식”이라며 “이 방식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단점들이 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물집을 만들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선 굉장히 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성인도 고통스러워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시술을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기존 치료가 안 되면 성인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SST는 국소마취만 하고 수술 시간도 금방 끝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권할 수 있는 수술법이다. 오늘 강의 주제로 잡아서 시술을 널리 알렸다”고 전했다.
 
또 “백반증 치료는 가족 치료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얼굴이나 몸에 백반증이 생기면 부모 입장에선 죄책감을 가지게 된다”며 “어릴 때 기존 치료법으로 안 나으면 방법이 없었고, 수술 과정도 고통스러웠다. SST는 어린 아이들도 쉽게 받을 수 있고, 효과도 좋다”고 지적했다.

▲ 김동석 명예회장(왼쪽)과 허훈 회장(가운데)이 대피연 춘계심포지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동석 명예회장(왼쪽)과 허훈 회장(가운데)이 대피연 춘계심포지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회장은 “SST는 백반증 치료에 혁신적인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으로 명문화된 근거가 없어서 보험 청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히 지난 2019년 12월에는 복지부 고시가 개정돼 구체적으로 급여적용이 명문화됐다”며 “SST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도 더욱 치료술을 발전시켜서 백반증 치료의 주요 옵션으로 전 세계에 대한민국 피부과 치료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허훈 회장은 GPT를 이용해 다양한 치료로 색소 치료에 있어서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다.

허 회장은 다양한 종류의 난치성 색소질환 치료의 권위자로, Golden Parameter Therapy(골든파라메터 치료법, GPT)'라는 레이저 치료 방법을 발명해 그동안 치료가 어렵던 ‘밀크커피반점’ 및 ‘흑자’ 등 난치성 색소성 질환을 치료하고 있고, 다양한 논문을 통해 GPT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밀크커피반점은 치료가 어려운 유전성 색소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허 회장은 소아에서 발생한 밀크커피 반점을 GPT를 이용한 치료 방법에 대한 임상 결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

Infantile CALM 치료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보고가 없는 최초의 보고로, 우리나라 색소 레이저 치료 분야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 의미있는 논문이다.

허 회장은 “밀크커피반점은 선천적으로 생기는 흔한 질환으로, 기존의 치료법은 피부를 태우는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흉터가 생기는 경우가 있고, 이렇게 치료했음에도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며 “GPT는 저출력으로 사용하는 레이저 치료 방법으로 피부에 손상을 주지 않는다. 일주일 간격으로 치료하면 아프지 않고 병변을 잘 제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밀크커피반점 질환을 가진 환자를 수없이 치료하다 보니 새로운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1세 이전에 치료하는 것이 치료 횟수도 좋고, 더 좋은 효과를 낸다는 것”이라며 “병변이 고착되기 전에 GPT로 치료하면 성인에 비해 치료 횟수가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피연에서 자랑하는 치료법이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김동석 명예회장이 개발한 SST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개발한 GPT”라며 “기존 치료방식들은 효과가 떨어지고 부작용이 있었지만, SST나 GPT 모두 부작용이 적고, 치료 효과가 더욱 좋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피연 심포지엄에서 눈에 띤 부분은 ‘지난 5년간 망친 케이스 100례에 대한 고철(season 2)였다. 자신이 경험한 케이스 중 시술이나 수술이 잘못된 케이스를 여러 회원들에게 공유하고, 해당 사례에서 잘못된 점을 배우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게 복기를 한다는 점에서 타 의사단체의 학술대회에서 보기 힘든 강의였다.

이에 대해 허훈 회장은 “피부 치료를 하다 보면 레이저치료를 과하게 사용해서 화상을 입히는 등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가 해도 부작용이 있는데, 일반 의사들은 오죽 많겠는가”라며 “피부과 전문의는 부작용이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할 능력이 있지만 일반 의사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어 “잘 안 된 케이스는 누구나 다 감추고 잘 된 케이스만 공개하지만, 우리끼리는 우리 치부를 드러내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찾자는 의미”라며 “잘 된 케이스에서도 배울 점이 있지만 잘 안 된 케이스 역시 보고 배울 점이 많다. 이런 잘못을 저질러선 안 되고, 이런 부분에서 주의를 하자는 의미에서 만든 강의”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