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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의협 이끌 이필수 차기 회장, 당선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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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의협 이끌 이필수 차기 회장, 당선 원동력은?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3.2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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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권익 보호’ㆍ‘전략적 협상ㆍ투쟁’ 등 공약 어필...40대 집행부 실패 지적도 겸허히 반성
▲ 이필수 신임 회장.
▲ 이필수 신임 회장.

한 달 여간 치열하게 진행됐던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가 지난 26일 결선투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6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였던 1차 투표와 2명의 후보가 자웅을 겨룬 결선투표 끝에 회원들에게 선택을 받은 차기 회장은 이필수 당선인이었다.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제41대 의협회장 선거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는 기호 1번 임현택 후보(충남의대,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기호 2번 유태욱 후보(연세원주의대,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회장) 기호 3번 이필수 후보(전남의대, 전라남도의사회 회장), 기호 4번 박홍준 후보(연세의대, 서울특별시의사회 회장), 기호 5번 이동욱 후보(경북의대, 경기도의사회 회장), 기호 6번 김동석 후보(조선의대,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등 총 6명의 후보가 출마해 격돌했다.

지난 19일 진행된 1차 투표는 총 선거권자 4만 8969명(전자투표 4만 7885명+우편투표 1084명) 중 전자투표에 2만 5030명(투표율 52.27%)이, 우편투표에 766명(투표율 70.66%)이 참여했다. 총 투표율은 52.68%다.

전자투표 개표 결과를 살펴보면,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7466표를 얻어 29.83%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기호 3번 이필수 후보가 6709표를 얻어 26.80% 투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기호 4번 박홍준 후보가 4545표(18.16%), 기호 5번 이동욱 후보가 2881표(11.51%), 기호 6번 김동석 후보가 2289표(9.15%), 기호 2번 유태욱 후보 1140(4.55%) 순이었다.

우편투표 개표결과 역시 전자투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전자투표에서 1위인 임현택 후보가 우편투표도 191표를 얻어 25.30%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고, 전자투표 2위인 이필수 후보 역시 우편투표에서 186표를 얻어 24.64%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이동욱 후보가 141표(18.68%), 박홍준 후보가 129표(17.09%), 김동석 후보가 70표(9.27%), 유태욱 후보가 38표(5.03%)를 얻어 뒤를 이었다.

최종 개표결과,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7657표(29.70%)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기호 3번 이필수 후보가 6895표(26.74%)를 얻어 결선투표행을 확정지었다.

이어 기호 4번 박홍준 후보가 4674표(18.13%), 기호 5번 이동욱 후보가 3022표(11.72%), 기호 6번 김동석 후보가 2359표(9.15%), 기호 2번 유태욱 후보가 1178표(4.57%)를 각각 얻었다. 

결선투표 행을 확정 지은 임현택, 이필수 후보는 이번 제41대 의협회장 선거 초반부터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던 인물들로, 임 후보는 의료계의 관심사 중 하나였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자녀 조민 씨의 의사면허와 관련된 이슈를 제기했고, 선거운동 기간 동안 피켓 시위를 하는 등 선거운동에 집중한 타 후보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필수 후보 역시 만만치 않은 회무경력과 성실함으로 존재감을 크게 어필했는데, 최대집 집행부의 부회장으로 총선기획단장, 심사체계 개선 특별위원회, 중소병원살리기TF, 수가협상단장 등 주요 요직을 맡아왔고, 이번 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 중 가장 많은 발품을 판 후보라는 평이 더해져 강력한 후보로 분류됐다.

각자의 장점을 크게 어필한 임현택 후보와 이필수 후보가 1차 투표 결과 1, 2위를 차지해 결선 열차에 탑승하는데 성공했고, 나머지 후보들은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임현택, 이필수 두 후보가 진출한 결선투표는 우편투표와 전자투표로 치러지며, 전자투표는 3월 25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3월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우편투표는 3월 23일부터 3월 2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개표는 3월 26일 오후 7시에 실시되며, 선관위는 개표 직후 당선인을 공고한다.

결선투표를 진행하는 기간 동안 의협 선거관리규정상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하지 못했으며, 낙선한 후보들도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표명을 하지 못했다.

지난 26일 진행된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 결선투표는 총 선거권자 4만 8969명(전자 4만 7885명+우편 1084명) 중 2만 3665명(전자투표 2만 3007명+우편투표 658명)이 참여, 총 투표율 48.33%를 기록했다.

결선투표는 온라인투표 결과부터 공개됐는데, 전체 전자투표 4만 7885표 중,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1만 898표(47.37%), 기호 2번 이필수 후보가 1만 2109표(52.63%)를 얻었다. 전자투표에서 1200여표를 앞서나간 이필수 후보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이어 우편투표 개표가 진행됐는데,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329표, 기호 2번 이필수 후보가 322표를 얻었다. 무효는 7표였다.

총 투표 결과, 이필수 후보가 1만 2431표(52.54%)로, 1만 1227표(47.46%)를 얻는데 그친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결선투표 결과.
▲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 결선투표 결과.

◆‘강성’ 이미지의 최대집과 다른 ‘온건’ 이미지의 이필수

당선 직후, 이필수 당선인은 “제 당선은 모두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 생각한다. 끝까지 페어플레이로 선전해 주신 우리 임현택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41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다섯 후보자 모두 의협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펼쳐줬던 공약과 정책들을 의협의 발전을 이루는데, 소중한 재산으로 활용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3년간 의협회장으로서 ▲회원의 권익보호 ▲협상 ▲투쟁 등 3가지 과업에 충실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41대 의협회장에 출마한 이유는 회원의 권익을 최대한 보호하고 보장하는 것”이라며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들 충분히 듣고, 수렴해 적극 존중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작년 여름의 ‘의ㆍ정협의’ 과정에서의 실망과 불만족을 기억한다. 아직 미완성으로 일시 봉합된 ‘9.4 의ㆍ정협의’가 우리에게 만족스럽게 완성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그 과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분열의 목소리들을 잘 조율하고 보듬어 화합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적했다.

정부와의 협상에서도 그간 쌓아 온 많은 인연과 인맥을 활용하고, ‘그만하면 잘했다’, ‘만족한다‘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게 이 당선자의 설명이다.

이 당선자는 “협상을 위한 노력과 진정성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회원들의 많은 의견들이 참을 수 없는 분노로 결집될 경우, 첨예한 대립과 갈등 국면 앞에서 결코 주저하지 않고 앞장서 나아가겠다”며 “다만 국민 여론에 귀 기울일 것이며, 많은 관심을 가지겠다.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 ‘의사조직은 극단적 집단 이기주의’라는 여론의 미운털이 우리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사회로부터 존중받고 사랑받는 의협이 되도록 부단히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며 “클린 의협, 대화합의 의협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선 이필수 당선인이 자신의 약점과 관련해 결코 피하지 않고, 직시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40대 집행부의 실패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당선인은 “제40대 집행부의 부회장으로, 협회와 회원을 바라보고 부회장으로서의 의무에 충실했다. 지난 3년 동안 상임이사회를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회무에 최선을 다했다”며 “다만 이번 선거 유세기간 동안 전국을 다니며 많은 회원들을 만났는데, 40대 집행부 회무에 대해 박한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굉장히 반성하고 있고 겸허한 마음으로 회원들의 평가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총선기획단을 맡아 이끌었지만 지난 총선에서 의사 출신 국회의원을 단 2명밖에 배출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국회 및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에 대해 “지난 21대 총선에서 총선기획단장으로 열심히 활동했지만 의사 출신 국회의원이 2명밖에 배출되지 못해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의협에 비례대표 추천 권한이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직무가 주워진 범위 내에서 각 당의 대표를 만나 의협의 정책제안서를 전달했고 총 21대 총선에서 지역구에서 13명 비례대표로 6명 등 총 19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많이 낙선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의협 총선기획단이 출범하면서 16개 시도에 총선기획단이 만들어졌고, 각 지역의 정치적 역량 강화를 꾀했고 총선공약 제안서를 각 정당 정책위의장이나 당 대표에 전달함으로써 의협에서 선거가 있을 때 공약을 제시할 수 있다는 이정표를 만들었다”며 “수 천 명의 회원들이 각 정당에 권리당원 및 책임당원으로 가입함으로써 의협의 정치세력화 가능성 및 정치적 역량을 확인해 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과 의협의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건 전문가 단체로서 정치적 균형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며 “여야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고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대집 집행부의 투쟁과는 다른 투쟁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부분도 호평을 받았을 거라는 지적이다.

이필수 당선인은 의협 출입기자단에서 주최한 후보 합동설명회에서 “투쟁을 위한 투쟁이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투쟁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며 “만약 의협회장이 된다면 투쟁 이전에 정치적 역량을 강화해서 특정 정당에 쏠리지 않는 정치적 균형감각을 가지고 정부, 정치권과 충분히 소통과 설득을 통해서 각종 악법을 제지한다던지 규제를 철폐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투쟁이라는 것은 어떤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즉흥적으로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사전에 직역, 지역과 충분히 논의하고, 철저한 로드맵을 가지고 투쟁을 해야 한다”며 “상시적으로 의대생, 전공의, 시도의사회와 유기적으로 협력을 통해서 조직을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젊은 의사들과의 소통, 회원과의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41대 의협회장 선거 결과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기존 사람들이 많이 생각했던 전의총이나 강경세력들이 의사들의 의견을 대변해왔는데,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그건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도 “이필수 회장이 이번 회장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로 인해 집행부 구성에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결선투표라는 제도를 만든 회원의 눈이 이 회장이 이끌어가는 집행부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임현택 후보의 페이스북.
▲ 임현택 후보의 페이스북.

한편, 결선투표에서 낙선한 임현택 후보는 이번 선거에 불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후보는 전자투표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필수 후보가 지난해 9월부터 네거티브를 했다. 네거티브를 해 회장이 돼선 안 된다”면서 “월요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 회비납부 거부 운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에 ‘부정선거고 전혀 인정 못한다. 부정선거 증거 내놓겠다’고 밝혀, 향후 회장선거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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