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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라던 임현택 후보, 선거결과 ‘승복’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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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라던 임현택 후보, 선거결과 ‘승복’ 선언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3.29 1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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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투표 개표 당시 ‘불복’ 입장 번복...“어려움 처한 동료의사 도울 것”

이필수 후보의 당선으로 마무리된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가 임현택 후보의 투표결과 ‘불인정’으로 한차례 논란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임 후보가 선거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하면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완섭)는 지난 26일 용산임시회관에서 제41대 의협회장 선거 결선투표 개표를 진행했다.

결선투표는 총 선거권자 4만 8969명 중 2만 3665명이 참여했으며, 기호 2번 이필수 후보가 1만 2431표(52.54%)로, 1만 1227표(47.46%)를 얻는데 그친 기호 1번 임현택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 임현택 후보.
▲ 임현택 후보.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투표에서 낙선한 임현택 후보는 ‘이번 선거는 부정선거’라면서 불복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후보는 전자투표 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이필수 후보가 지난해 9월부터 네거티브를 했다. 네거티브를 해 회장이 돼선 안 된다”며 “월요일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다. 회비납부 거부 운동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정선거고 전혀 인정 못한다. 부정선거 증거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임 후보가 이번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겠다고 선언하자, 의료계 내에선 임 후보의 태도에 대해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선거라는 것은 민주주의로, 억울하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며 “선거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 이전에 1차 투표 때도 제기하지 않았던 문제를, 결선투표로까지 끌고 온 것은 구차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임 후보의 선거결과 불복으로 인해 큰 논란이 발생할 거라 예상했던 제41대 의협회장 선거는, 돌연 임 후보가 “선거결과 승복, 해오던 일 하겠다”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혀 진정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임현택 후보는 28일 입장문을 통해 “회원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응원해 준 지지자들에게 감사드리며, 저를 지지하지 않은 회원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면서 선거 결과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임 후보는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했기에 개표 결과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지금은 멘탈이 상당히 회복됐다”며 “개표 직후 선거 결과 불복을 언급한 것은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대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임 후보에 따르면 결선 투표에서 네거티브가 상당했는데 ▲내과 의사 단톡방에서 ‘소아과 폐과하고 내과로 합치자는 임현택은 막아야해요... 결선투표 꼭 참여해주세요... 전공의 전임의 교수님들에게 알려주세요~~^^’ ▲여섯명 다 맘에 안 들긴 했는데, 만만찮은 XXX네요... MR 상근까지 손댄다고... 등 터무니없는 네거티브가 퍼져나갔다는 것.

임 후보는 “심지어 낙선한 모 후보와 수차례 만나 지지와 그에 대한 보상을 거래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악소문도 나돌았다”며, “전부 터무니없는 악성 맞춤형 네거티브로, 소아과를 없애면 일반의가 되지 어떻게 내과의사가 되겠느냐? 이건 조금만 생각해봐도 상식적으로 알만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의협 중앙선관위는 후보가 심지어 전혀 선거와 관련 없는 사안에 조차 입만 뻥끗해도 경고, 주의를 주는 것으로 일관했기 때문에 이해 대한 해명조차도 할 수 없었다”며 “예선 직후에 낙선한 후보 4명과 한차례씩 통화하고 위로를 건넸다. 그것이 한 달여 동안 선거운동을 하며 선의의 경쟁을 한 후보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또 임 후보는 “낙선한 후보와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회원 통합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로 선거를 어지럽히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다시는 이런 악의적 유언비어 유포로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고 선언했다.

그는 “늘 그렇듯 여러분 옆에서 어려움에 처하신 의사 회원들 돕고, 진료 환경을 방해하는 자들 단죄해 의사가 배운 대로 환자를 제대로 낫게 하는 일에만 마음 편히 전념할 수 있게 하고, 의사가 경제적 걱정 없이 환자 보살피는 일에만 신경 쓰게 하겠다”며 “의사를 나쁜 놈으로 만들어서 표 얻으려는 정치인들을 혼내 주고, 사회적으로 약자를 돕는 일들 계속하면서, 나라를 바로 세우는 일들 또한 변함없이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복’에서 ‘승복’으로 입장 바뀐 이유는?

임현택 후보가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임 후보의 페이스북에는 많은 회원들이 방문, ‘수고한 만큼, 기대한 만큼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지만 임현택 회장에게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항상 응원하겠다’, ‘늘 하던대로 그렇게 진심으로 회원을 대하면 회원들도 임현택 회장의 진심을 알아줄 것’, ‘실망하지 말고 더 많은 회원이 임현택 회장을 알아보고 원하고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을 것’ 등 위로하는 댓글을 남겼다.

결선투표 직후, 부정선거라면서 선거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던 임 후보가 돌연 입장을 바꿔, 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임 후보가 공식 입장문에서 밝힌 대로 ‘낙선한 후보와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를 인정하고 회원 통합을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가 가장 큰 이유이겠지만, 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았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대한치과의사협회 제31대 회장 선거를 둘러싼 법정 공방으로 현 집행부는 물론, 이의를 제기한 후보에게도 타격이 있었으며, 결정적으로 이로 인해 치과계에 큰 분란을 조장했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같은 선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결단이라고 보는 것.

모 의사회 임원은 “사람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가 아름다워야 한다. 선거 시작 때 임현택 후보의 기세가 좋았다고 해도, 회원들의 선택은 이필수 후보였다”며 “임 후보가 결과에 대해 불복한다고 했을 때,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이제라도 승복한다고 해서 다행이다. 회원 통합과 의협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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