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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결선투표부터 감사 투표까지, 서울시의사회 정총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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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결선투표부터 감사 투표까지, 서울시의사회 정총 이모저모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03.2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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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회장엔 박명하, 의장엔 이윤수...감사엔 김태형, 박상호, 전영미 선출

서울특별시의사회 제75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정리하면 ‘선거로 시작해서 선거로 끝났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이다. 결선투표까지 치른 제35대 회장 선거부터, 경선으로 진행된 제23대 대의원회 의장 선거, 그리고 3명을 뽑는 감사 선출까지 전부 선거로 진행됐다.

이로 인해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정기총회는 저녁 7시가 다 돼서야 끝날 정도로 길어졌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홍준)는 지난 27일 서울시의사회관에서 제72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 및 의장을 선출했다. 이날 서울시의사회 정기총회는 전체 대의원 182명 중 130명이 참석해 성원됐다.

▲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홍준)는 지난 27일 제72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 및 의장을 선출했다.
▲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홍준)는 지난 27일 제72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 및 의장을 선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선 회칙 일부와 대의원회 의사규정 개정은 물론, 올해 예산도 확정했다.

먼저 ‘대의원회 의사규정’을 ‘대의원회 운영규정’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서면결의와 대의원회 운영위와 관련된 내용 등을 추가했다. 

회칙의 경우 ‘코로나19’ 상황 같은 감염병 유행이 발생해 대의원총회 소집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대의원회 운영위 의견을 들어 서면결의를 요청할 수 있게 했다. 서면결의 절차 등 구체적인 사항은 대의원회 운영규정에 포함됐다. 다만 회칙 개정 사항과 총액 5억원이 넘는 사업의 경우 서면결의를 진행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또한 서울시의사회는 대의원회 산하 분과위원회의 명칭을 의협과 맞추기로 했다. 이에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도 사업계획ㆍ예산결산 분과위원회, 의무ㆍ홍보 분과위원회, 보험ㆍ학술 분과위원회, 법령ㆍ회칙 분과위원회로 운영된다. 서울시의사회 선거관리위원 임기를 3년에 한해 한 차례만 연임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규정도 신설됐다.

서울시의사회는 이날 정총에서 감사보고 및 올해 사업계획안을 결정하고, 예산액을 29억8660만원으로 확정했다.

의협 건의안건으로는 ▲의협 상근이사 인원 업무 연속성 유지 ▲사무장병원 근절 및 특별사법경찰관제도 법제화 반대 ▲보건소 진료기능 축소 ▲검증되지 않은 원격의료 저지 ▲감염병 위기 발생 시 의료기관에 필수 방역 용품 우선 공급 추진 ▲한의사 의과 의료기기 사용 반대 ▲각종 법정의무교육을 간편화 및 축소 ▲요양병원ㆍ재활병원 한의사 고용 금지 ▲비합리적 건강보험수가 현실화 ▲불법적인 현지조사 폐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심사 거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수가 결정체계 합리적 개선 등을 채택했다.

지난해 결산 및 올해 예산, 감사보고, 회칙 개정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던 서울시의사회 정기총회는 이번 총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차기 회장, 의장, 감사 선거를 진행하게 됐다.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를 이끌 차기 의장은?

가장 먼저 투표를 진행한 것은 차기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선거였다. 서울시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진)에 따르면 차기 의장 선거에는 기호 1번 김영진 후보(서울의대, 김영진성형외과의원), 기호 2번 이윤수 후보(중앙의대, 이윤수조성완비뇨의학과의원)가 입후보했다.

각 후보들은 5분간 정견발표를 통해 차기 의장에 어울리는 이는 자신이라고 대의원들에게 호소했다.

▲ 김영진 후보(왼쪽)과 이윤수 후보.
▲ 김영진 후보(왼쪽)과 이윤수 후보.

기호 1번 김영진 후보는 “지난 33년간 의사사회에서 일하면서 의사들에게 불리한 법안을 불철주야로 저지한 실전 경험이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각종 의료악법과 정책들이 쏟아져나오는 어려운 시기에 의료계에 도움이 되고자 출마하게 됐다”며 “많은 회무 경험과 부가세 법률안 저지와 연말정산 저지 경험 등 백전노장이라 자부하지만, 사실 많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서울시의사회 의장 선거에서 낙마한 후, 지난 3년간 대한의사협회 감사를 지내며 부족한 부분을 많이 채울 수 있었다”며 “경험과 지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대의원회 의장이 돼서 의사회를 위해 지혜롭게 쓰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선거운동 3주 동안 대의원들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여러 말씀을 들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듯이 의사면허 취소와 같은 굵직한 법안뿐만 아니라 진료실에서 우리의 전문성을 무시하는 소소한 법안들과 규제들”이라며 “의료악법을 저지했던 경험으로 신임 이필수 의협회장과 오늘 선출될 서울시의사회 회장을 열정적으로 돕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2번 이윤수 후보는 “의장 후보로 나오면서 ‘작은 소리도 큰 소리로 듣고 일하겠다’는 캐치플레이스를 가지고 여러분 앞에 섰다. 여러분의 의지와 목소리만이 악화된 의료환경을 극복하는 큰 힘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다”며 “우리의 진실함은 태산을 옮길 수 있지만, 진실함을 전달해주고, 등 돌린 여론을 바로잡아줄 전달자가 필요하다. 제게 전달자 역할을 맡겨달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의원회를 시대정신에 맞게 바꾸겠다. 이제는 달라져야 하고,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라며 “국민을 상대로, 국회를 상대로, 정부를 상대로 설득을 하고 얻어낼 것은 얻어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의권수호를 위해 우리의 뜻과 의지를 하나로 모은다면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 대의원 여러분의 뜻과 의지를 담는 그릇, 제가 해내겠다”며 “열린 귀를 가지고 작은 소리도 절대 놓치지 않고 듣겠다. 아무리 밤이 길어도 태양은 떠오르고, 어둠이이 깊을수록 새벽은 가까이 있다”고 강조했다.

차기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진행됐다. 총 165명의 대의원이 참여한 투표에서 기호 2번 이윤수 후보가 90표를 얻어, 74표에 그친 기호 1번 김영진 후보를 따돌리고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 (무효 1표) 

▲ 이윤수 신임 의장.
▲ 이윤수 신임 의장.

신임 의장으로 선출된 이윤수 의장은 “대의원들과 회원들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의권 수호를 위해 우리 뜻을 하나로 모은다면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며 “여러분의 뜻과 의지 모으는 역할 하겠다. 모두 힘을 합쳐서 더 나은 의료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의대를 졸업한 이 신임 의장은 중구의사회 회장, 열린의사회 회장, 발달장애연구소 이사장, 비뇨초음파학회 감사 등으로 일했으며, 현재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부의장과 의협 KMA Policy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의 차기 수장은?

의장 선거에 이어 진행된 차기 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는 결선투표까지 진행되는 치열한 선거전 양상을 보였다.

서울시의사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정영진)에 따르면 차기 회장 선거에는 기호 1번 이태연 후보(서울의대, 날개병원), 기호 2번 박명하 후보(한양의대, 미소의원), 기호 3번 이인수 후보(고려의대, 애경클리닉센터)가 입후보했다.

▲ (왼쪽부터) 이태연 후보, 박명하 후보, 이인수 후보.
▲ (왼쪽부터) 이태연 후보, 박명하 후보, 이인수 후보.

기호 1번 이태연 후보는 “개원 직후부터, 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 보험이사, 동대문구의사회 총무이사를 시작해, 정형외과의사회 17년, 구의사회 15년간의 회무를 해 오고 있다. 올해 2월까지 동대문구의사회 회장을 지냈고, 현재 대한정형외과의사회 회장을 맡고 있다”며 “동대문구의사회장이 되자마자 집회를 3번이나 하면서 회원들과 함께 거리에 나서게 됐다. 의사회에서 다 알아서 하고, 회원들에게는 즐거움만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서울시의사회를 회원과 함께하는 의사회, 시민과 소통하는 의사회, 그리고 젊고 활기찬 의사회로 만들고 싶다”며 “서울시의사회를 구의사회와 의협의 든든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 다양한 직역 회원들의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 서울시의사회가 의료계 통합의 선도적인 구심점의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의사회는 규모뿐만 아니라, 조직과 행정력, 소통과 협상력, 정책과 투쟁력, 그리고, 봉사와 사회 공헌도 등 모든 면에서 의료계의 최고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의사회가 크고 어려운 짐은 다 떠안고, 회원들에게는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는 환경과 즐거움만을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2번 박명하 후보는 “20여년 다양한 의료계 일을 해왔지만 처음으로 맡은 반장의 기억을 소중하게 갖고 있다. 의약분업 투쟁으로 혼란스러웠던 당시, 열성적으로 반장역할을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반모임도 거의 하지 않고, 반장 일을 하려는 분도 없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 구 의사회 반장과 상임이사들에 대한 지원책을 모색해 자긍심을 갖고 흔쾌히 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반장부터 수석부회장까지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그것보다 더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항상 성실하게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의사회가 발전할 수 있을지, 회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그 결과물이 공약으로, 제 공약을 다양한 직책과 경험에서 나온 실현 가능하고 실현돼야 할 현실적이고 중요한 공약”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20년 이상 의사회만을 생각하고 회원을 위해 고민한 후보, 서울시의사회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후보가 저라고 당당히 말씀드린다”며 “회장에 당선된다면 병원을 접고, 오로지 회원과 의사회를 위해 한 발 더 뛸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호 3번 이인수 후보는 “지난해 파업사태에서 구의사회 회장단 단톡방에 ‘의료계에 메시아는 없는가’라는 글이 올라왔다”며 “23년 전 의약분업 투쟁 때 내과에서 의료사고보험을 만들었는데, 다른 과에 전파했더니 개원의단체가 쉽게 결집되는 걸 경험했다. 이번 파업투쟁에서 모든 직역이 한 목소리가 되는 걸 보고 희망을 보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코로나로 의사 역할이 부각된 지금이 여론을 뒤집고 의권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의사회 조직을 강화하려면 일 잘하는 리더가 필요하다. 저를 회장으로 뽑아주고, 모두 함께 일을 하면 메시아는 필요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시의사회의 목적은 회원보호, 의권수호, 편익제공으로 바뀌어야 된다”며 “아끼는 거 안 하고 수익사업을 통해 회원들에게 펑펑 쓰고 모두 함께 잘되는 의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진행됐는데, 총 165표 중 기호 1번 이태연 후보가 56표(33.93%), 기호 2번 박명하 후보가 76표(46.06%), 기호 3번 이인수 후보가 29표(17.57%)를 얻었다.(무효 2표)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자,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박명하 후보와 이태연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됐다.

152명이 참여한 결선투표에서 기호 2번 박명하 후보가 83명의 지지를 얻어, 67명의 지지를 얻는데 그친 기호 1번 이태연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 박명하 신임 회장이 서울시의사회 회기를 흔들어보이고 있다.
▲ 박명하 신임 회장이 서울시의사회 회기를 흔들어보이고 있다.

박명하 신임 회장은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면서 “내년 총회 자리에서 떳떳하고 당당한 회장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한양의대를 졸업한 박 신임 회장은 강서구의사회 공보이사, 부회장, 회장, 서울시의사회 재무이사, 대한일반과의사회 회장,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 서울시의사회 부회장과 전문가평가단장을 맡고 있다. 

박 신임 회장은 ▲합리적인 예산 사용으로 회비 인하 추진 ▲전문가평가단 적극 지원을 통한 사무장병원 불법행위 근절 ▲회원 고충 즉각 대응팀 신설 등을 중점 추진 회무로 제시했다. 

의장과 회장 선거가 마무리된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는 차기 감사 3명을 선출했는데, 총 4명의 후보가 나와 선거를 진행했다. 다득표를 한 3명을 차기 감사로 선출하는 선거에서 김태형 대의원, 박상호 대의원, 전영미 대의원이 차기 감사로 선출됐다.

▲ (왼쪽부터) 김태형 감사, 이윤수 의장, 박명하 회장, 박상호 감사, 전영미 감사.
▲ (왼쪽부터) 김태형 감사, 이윤수 의장, 박명하 회장, 박상호 감사, 전영미 감사.

◆임기 마무리한 박홍준 회장과 김교웅 의장

이날 대의원총회를 끝으로 3년 임기를 마무리한 박홍준 회장과 김교웅 의장은 감회와 함께, 차기 집행부 및 대의원회에 당부의 말을 남겼다.

▲ 김교웅 의장(왼쪽)과 박홍준 회장.
▲ 김교웅 의장(왼쪽)과 박홍준 회장.

박홍준 회장은 “4월 7일 보궐선거 이후에는 국회 계류중인 의사면허 박탈법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리라 본다”며 “이러한 시기에 처음 시행된 의협 회장 결선투표제로 새 수장이 선출됐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신임 회장은 앞으로 어느 역대 회장보다 어려운 길을 가리라는 것은 모든 분들이 느끼실 것”이라며 “우리 모두 힘을 합해서 새로 선출된 의협회장과 함께 헤쳐나가자”고 강조했다.

김교웅 의장도 “오늘이 3년 임기의 마지막이다. 감회가 새롭다”며 “지난 3년 동안 박홍준 회장 이하 집행부 수고 많았고, 저와 함께한 대의원들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대의원들을 포함한 각 구의사회장들은 의료계 지도자들이고, 서울시의사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분들이다”며 “그렇기에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새로 선출된 의협회장과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한다.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욱더 함께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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