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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파머시’에 분노한 약사들 ‘노 이마트’ 상표권 신청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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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파머시’에 분노한 약사들 ‘노 이마트’ 상표권 신청 맞불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1.02.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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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해명에 분노...노 파머시 상표등록 취소 요구
▲ 이마트의 '노 파머시'상표 등록에 반발한 약사 두 명은 23일 '노 이마트'라는 이름으로 상표권 등록 신청을 진행했다.
▲ 이마트의 '노 파머시'상표 등록에 반발한 약사 두 명은 23일 '노 이마트'라는 이름으로 상표권 등록 신청을 진행했다.

이마트가 자체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위해 ‘노 파머시’라는 상표를 등록하자 약사들이 반발, '노 이마트'로 반격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두 명의 약사가 23일, 이마트의 ‘No Pharmacy’를 패러디해 ‘No Emart’라는 이름의 상표권 등록을 진행했다.

이들은 “No Emart는 Naptune Over Earth mart의 줄임말로, 지구를 넘어서 우주에서 유통업을 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상표출원만 해두려고 한다”며 “Emart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으니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전했다.

이는 ‘노 파머시’에 대한 약사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이마트가 내놓은 답변을 그대로 패러디 한 것이다.

이어 “이마트는 '약사가 되기 위한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약의 전문가로서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는 삶의 터전을 대기업이 무시하고 짓밟았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약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빨리 상표 등록을 취소하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행보에 분노한 약사 C씨는 “NO JAPAN을 일본은 없다로 받아들이는 국민은 없다”며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일본에게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자는 강한 거부감과 의지가 담긴 구호”라고 역설했다.

이어 “NO PHARMACY의 의미에 대해 PHARMACY는 약국이 아니라 약이라는 의미로 쓴 것이고, 약이 아닌 건강기능식품으로 건강습관을 관리하자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백번 양보해서 PHARMACY를 업으로 삼는 우리가 불편한 것이고, 화가 나니까 화를 낸 것이니 이마트는 조속히 사과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약사단체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은 성명을 통해 "Pharmacy의 사전적 의미에는 약국뿐만 아니라 약학이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며 ”약학을 전공한 약사에게 pharmacy라는 단어는 학문의 표상이자 직능의 존재 근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파머시(NoPharmacy) 브랜드는 약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표현한다는 문제도 심각하지만, 약학이라는 학문을 부정하는 이미지는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는 문제“라며 ”약사법에 의해 약국이 아니면 약국의 명칭이나 이와 비슷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3일 신청한 ‘No Emart’ 상표권은 심사기간 등 여러 절차를 걸쳐 약 10개월 후 등록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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