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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코로나19 환자, 한약 복용이 아닌 자의복용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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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코로나19 환자, 한약 복용이 아닌 자의복용이 문제”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4.07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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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주장 반박...한방병원 환자, 자가격리 후 검사 주장엔 “감염관리 이해 없어”

코로나19 한의약 치료를 의사들이 방해하고 있다는 한의계의 주장을 대한의사협회가 정면으로 반박했다.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한의진료 상담센터 운영 결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코로나19 치료에 한의약 활용에 대한 정부 결단을 촉구했다.

▲ 한의협 최혁용 회장은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한약을 처방받은 환자 상당수가 의료계의 방해로 한약복용을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 한의협 최혁용 회장은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한약을 처방받은 환자 상당수가 의료계의 방해로 한약복용을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최 회장은 코로나19 한의진료 전화상담센터를 통해 한약을 처방받은 환자 상당수가 의료계의 방해로 한약복용을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한의협 명의로 배송되는 택배를 일부 생활치료센터에서 원천적으로 차당하는 사태가 빈번해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의계와 환자들은 한의협 명의가 아닌 전화상담센터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는 한의과대학생 명의로 한약택배를 배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치료에 한약을 적극 투여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 중국과 달리 우리 정부는 수수방관하는 태도로 환자들에 대한 최적의 치료기회를 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 대학병원 소속 교수가 있는 생활치료센터에 전화를 해 한약 반입을 금지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답변이 한약 먹고 위음성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한약 반입을 불허한다고 했다”며 “한약 먹고 치료될까봐 못 주겠다는 말과 뭐가 다르냐”고 강조했다.

또한 최 회장은 일부 대형병원(상급종합병원)들이 한방병원을 비롯해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이 내원했을 경우, 7일간의 자가격리를 강제적으로 이행케하고 코로나19 감염여부를 시행한 뒤 치료에 들어가고 있다는 점도 주장했다.

이 같은 한의협의 주장에 대해 의협은 하나하나 정면으로 반박했다.

▲ 의협은 생활치료센터에서 한약복용을 원천차단하는 이유에 대해 ‘한약복용이 문제가 아니라, 환자 자의복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 의협은 생활치료센터에서 한약복용을 원천차단하는 이유에 대해 ‘한약복용이 문제가 아니라, 환자 자의복용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한의사협회 김대하 홍보이사겸의무이사는 생활치료센터에서 한약복용을 원천차단하는 이유에 대해 ‘한약복용이 문제가 아니라, 환자 자의복용이 문제’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일반적으로 어떤 병으로든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환자가 평소 먹는 약을 조사하고 회수해서 꼭 필요한 약만 주치의 허가 아래 투약하는 게 상식”이라며 “백번 양보해서 만약 한약이 해열이나 호흡기증상에 효과가 있다고 가정하더라도 의사동의 없이, 혹은 의사가 모르게 환자가 자의적으로 복용한다면 환자 상태에 대한 판단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시 말해 한약이 아니라 일반 해열제나 기침약이나 가래약이라 하더라도 환자가 입원 중에 자의적으로 구해서 복용한다면 문제라는 것.

그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정규의학(현대의학) 이외의 치료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나라는 중국과 에티오피아 두 나라 뿐인 상황”이라며 “의학적 관점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한약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전혀 알 수 없고 신뢰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대하 이사는 한방병원을 비롯한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이 내원하면, 7일간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코로나19에 대한 감염관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의학적 입원치료나 시술, 수술이 시급한 환자라면 당연히 코로나19 가능성을 바로 확인해 치료를 시작한다. 심지어는 코로나19 확진이 되어도 필요한 치료는 감염관리 하에 즉시 시행한다”며 “예를 들어 급성충수돌기염 환자라면 즉시 수술해야 하는데 어떤 병원이 2주 격리 후에 치료하겠는가”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입원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환자라든지 선택적인 수술(elective operation), 치료시기를 상황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환자라면 사정이 다르다”며 “최근 원내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타 병원에서 전원 오는 환자에 대해 자가격리, 코로나19 확진검사 등을 통해 감별 후 치료하는 게 당연하다”고 전했다.

그는 “상식적으로 한방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 가운데 어떤 환자가 더 많겠나”라며 “한의계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감염관리에 대해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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