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차단 등급 마스크는 특정 사용자에 역효과 우려
중국 우한시에서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의 여파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보건당국들은 앞선 메르스와 사스 등 강력한 감염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원인파악, 감염경로 및 대책을 마련 중인 상황이다.
우한 폐렴은 최근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 보건당국과 국민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 추세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미세먼지와 더불어 감염 차단을 막기 위한 보건용 마스크 수요 역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그렇지만 우한 바이러스 감염만을 막기 위해 KF 80등급이나 94등급 등, 높은 차단율의 마스크만을 무조건 착용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감염경로는 비말감염으로, 이는 호흡기계 전염병의 가장 보편적 감염 방식이다.
이 같은 감염 차단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회용 종이마스크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강원지역의 한 약사는 “호흡기 질환 환자는 우한 폐렴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높은 차단율의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 병ㆍ의원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F인증은 오랫동안 지속된 미세먼지 문제로 친숙한 인증마크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가 보건용 마스크의 성능을 인증하는 기준이다.
KF뒤에 붙는 숫자는 각각 마스크의 차단 정도를 의미하며, 94의 경우 0.6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94%까지 차단한다는 뜻이다.
이 약사는 “우한 폐렴의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전파가 되지 않는다”며 “사람 간 감염도 비말을 통한 감염으로, 바이러스 자체의 공기를 통한 전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한 폐렴 바이러스가 걱정된다며 KF80, KF94 마스크 만을 찾을 필요는 없다”라고 조언했다.
오히려 높은 등급의 마스크는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노약자인 경우에는 호흡의 어려움을 초래,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 역시 높은 등급의 미세먼지마스크를 착용하기 전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는 “감염을 막기 위한 기본적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일회용 종이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한 예방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21일 24시 기준, 중국 13개 성 우한폐렴 확진자는 440여 명으로 종전보다 149명 증가했다.
한편 22일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우한 폐렴 증상자 4인에 대한 검사를 완료, 음성으로 판단됨에 따라 이들에 대한 격리 조체를 해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