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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의료일원화ㆍ통합의료, 한의계가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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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의료일원화ㆍ통합의료, 한의계가 앞장"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0.01.03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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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의사규칙 반포 120주년 기념신년교례회 개최
"일원화 시작, 의료기기 사용 제한 없애야"

한의계가 ‘의료일원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대한 시작점으로 한의사에게 금지돼 있는 의료기기 사용 제한을 없애야한다는 지적이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최혁용)는 지난 2일 프레스센터에서 의사규칙 반포 120주년 및 2020년 한의계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 보건복지부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 이창준 한의약정책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이윤성 원장,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추무진 이사장 등 주요 내외빈이 참석했다.

▲ 의사규칙 반포 120주년 및 2020년 한의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주요 내외빈이 떡 커팅을 하고 있다.
▲ 의사규칙 반포 120주년 및 2020년 한의계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주요 내외빈이 떡 커팅을 하고 있다.

한의협에 따르면 1900년 1월 2일 대한제국은 의사규칙을 제정했다.

의사규칙 제1조에는 ‘의사는 의학을 관숙해 천지운기, 맥후진찰, 내외경, 대소방, 약품온량과 침구보사를 통해 대중투제하는 자’로 정의했고, 여기서 말하는 의사는 한의사, 의학은 한의학임을 선언했다‘는 것.

제2조에는 ‘의사는 의과대학과 약학과에 졸업증서가 유하야 내부시험을 경하야’라고 규정해 한의학과 서양의학을 모두 섭렵한 졸업자가 의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정의했는데, 이는 한의학을 중심으로 서양의학을 받아들여 통합의학을 하고자 하는 대한제국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게 한의협의 설명이다.

이날 최혁용 회장은 한의계가 통합의학, 의료일원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 최혁용 회장.
▲ 최혁용 회장.

최 회장은 “조선시대에 이 땅의 의사라고 하면 한의사였고, 한의사는 역할과 도구에 어떠한 제한이 없었다”며 “당시까지 존재했던 모든 과학, 기술과 경험을 망라해 눈앞의 환자를 위해서 최선의 진료를 다하는 사람을 조선시대에 의사라고 불렀고, 그는 한의사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한제국 시대에는 대한민국 땅에 의학, 한의학도 있었지만 의료는 구분돼 있지 않았다”며 “의사라고 불리는 단 하나의 직종이 의학도 배우고, 한의학도 배웠고, 그 사람들이 의학과 한의학을 같이 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게 분리되기 시작한 게 일제 강점기 때로, 일본이 서양의학을 한 사람만 의사라고 하고, 한의학을 한 사람은 의생이라고 했다”며 “1951년 부산 피난국회에서 국민의료법이 통과됐다. 법상으로는 대한민국에 두 종류의 의사가 있는 것으로 명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 그러했던 것처럼 국가 방역, 모든 질병관리는 의사가 하고 한의사는 나머지는 여집합만 하는 것처럼 규정돼 있었다”며 “그러다보니 한의사는 별도로, 제도적으로 어떤 보장을 못하고 지금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의사규칙 반포 120주년인 2020년이 다시 대한제국 시대의 의사로 돌아가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더 이상 의료일원화, 통합의료를 늦출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은 통합의학, 의료일원화를 하는 것으로, 한의계가 의료일원화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그 시작은 도구 사용의 제한이 없는 데서 출발한다. 한의사가 엑스레이 쓰면 불법인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며 “먼저 도구 사용에 있어서 자유를 얻고, 의료행위는 행위로서 평가받아야할 것”고 말했다.

또 그는 “한방의료행위인지 아닌지는 한의사의 행위를 보고 평가해야지, 한의사가 사용하는 도구를 보고 평가해선 안 된다”며 “종국에 교육, 면허가 통합되고 한의사와 의사가 각각의 전문성이 있을지라도 역할 영역에 제한이 없도록 해서 갈등을 해소하고 전 세계를 주도하는 의료가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질 수 잇도록 한의계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보건복지부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보건복지부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

이날 참석한 주요 외빈들은 한의학이 국민 건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아직까지도 갈 길이 멀다. 한방 양방이 언제까지 서로 칸막이를 두고 이권다툼을 할 것인가”라며 “정치권에서도, 복지부에서도 다 같이 노력하는 2020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한의사도 용기를 가지고 한의 세계화에 앞장서서 세계적인 한의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의료계와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한의학에 관련된 일에 관심을 갖게 될 수밖에 없었다”며 “한의학 육성법도 개정하고, 모자보건법도 개정해서 난임치료에 있어서 의학적, 한의학적 기준을 마련하라는 것을 법에는 마련해놨는데 진행이 안 됐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연말에 난임치료와 관련된 토론회를 했다. 한의계에서 가졌던 난임치료에 대한 샘플을 분석해서 효과가 있다고 했지만 의료계에서 비판했다”며 “오늘 통합의학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난임이 겪고 있는 여성 입장에서는 한의학이든, 의학이든 떠나서 통합적으로 치료되면 좋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논의가 되는 것이 더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며 “올해는 한의계 현안이나 과제들이 많은데, 한의협을 중심으로 해서 논의들이 정부, 정치권 활발하게 논의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은 “대한민국의 건강과 보건의료계가 발전하기 위해선 직역단체들이 주장하는 바를 합리적으로 잘 풀어나가야한다”며 “상생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키를 정부와 국회가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의 과업이자 책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국회에 들어와서 법안심의에서 예산소위에서 법을 다룰 때도 어느 한 쪽에 기울어지지 않고, 보건의료 발전에 필요한 것이면 해야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일해 왔다”며 “한의계는 바라는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문이 열려있으니 와서 말씀해주시면 적극 앞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보건복지부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은 “한의학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의학으로서 수천년간 우리 민족의 건강을 지켜온 소중한 자산”며 “한의학은 여러 노력을 통해서 국민 보건의료 한 축을 담당하는 제도권 의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노 실장은 “최근에 한의계는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한의학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접근성이 낮아지고 있고, 대외적으로 세계화를 추진해온 중의학에 비해 세계시장 비중에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복지부는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의학 한의학육성발전종합계획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런 계획의 추진과 성과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이룰 수 없다. 한의계 모두 협력해 함께 준비하고 착실히 계획을 추진해나가야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의계가 국민 보건의료계의 든든한 한 축을 담당해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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