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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최대집 “조국, 의학연구 가치 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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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최대집 “조국, 의학연구 가치 폄하”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9.09.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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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후보자 SNS 공유글 규탄...장영표 교수에 논문 자진 철회 권고
▲ 최대집 회장.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논란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최대집 의협회장이 조 후보자가 의학연구의 가치를 폄하하고 연구자를 모독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 회장은 조 후보자의 딸 조 씨가 제1저자로 등록된 문제의 논문에 대해서도 자진 철회해야한다고 권고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2일 의협 용산임시회관에서 ‘조국 후보자 의료계 폄하 관련 대한의사협회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조 후보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료계 논문을 비방하는 내용의 검증되지 않은 글을 공유했기 때문에 열리게 됐다.

지난 10일 조 후보자의 페이스북에는 한 인터넷 매체의 자유게시판 글이 링크됐는데, 해당 글은 조 후보자의 딸 조 씨가 제1저자로 등록한 단국의대 논문이 ‘별다른 내용이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몇 분이면 끝날 통계 분석이 연구 내용이 전부라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최대집 회장은 “문제의 글은 해당 연구가 이미 수집된 자료를 가지고 몇 분이면 끝날 간단한 통계 분석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고등학생도 반나절 정도만 설명을 들으면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평소 SNS를 통해 활발하게 본인의 철학과 소신을 대중에게 공유해온 조 후보자이기에 사실관계조차 틀린 이른바 ‘가짜 뉴스’에 해당하는 이런 수준 낮은 글을 공인인 조 후보자가 공유했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러한 행위는 조 후보자의 이번 사태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라며 “아무리 분야가 다르고 의학에 문외한이지만 이렇게 의학 연구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연구자들을 모독하는 것이 학자로서의 자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조 후보자는 의학을, 의사들을 더 이상 모욕하지 말아야 한다. 의학의 정신이 사욕에 눈이 먼 개인의 부귀공명을 위해 젊은 세대를 절망시키는 농단의 수단이 되어버린 것에 깊은 좌절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조 후보자는 짧은 권력의 본질을 깨닫고 무엇이 공정과 정의를 위한 길인지 심사숙고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협이 조 후보자에게 법무부 장관 후보에서 사퇴를 하라고 입장을 표명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다만 조 후보자가 페이스북에 글을 인용하면서 의학논문에 대한 인식을 보여줬기 때문에 그런 인식이 대단히 잘못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최 회장은 이번 기자회견은 의료계의 중론을 반영한 결과이며, 해당 글을 SNS에 공유한 조 후보자에게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사과는 요구하지 않았다.

▲ 조국 후보자가 SNS에 공유한 모 언론사의 글.

그는 “오늘 기자회견은 의료계의 일시적 여론의 흐름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의료계는 조 후보자의 딸이 논문 제1저자로 등재한 것과 대한병리학회지를 폄훼한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는 13만 회원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급한 수준에 사실관계도 왜곡된 글을 민정수석을 지내고 법무부 장관 후보인 사람이 페이스북에 링크를 걸어놓을 수 있는지, 인식의 수준 등의 측면에서 개탄스럽다”면서 “해당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놓았다는 것은 의학의 본질에 대한 몰이해와 사명과 권위에 대한 완전한 무시고, 의사들의 명예를 폄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 후보자에게 사과를 요구하지 않겠다. 사과할 사람이면 사실과 다른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놓지 않았을 것”이라며 “조 후보자 개인에 대해서 의협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객관적 사실이 밝혀진다면 공식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대집 회장은 조 후보자의 딸 조 씨가 제1저자로 되어있는 논문의 저자, 단국의대 장영표 교수에게 논문의 자진철회를 권고했다.

지난달 30일 해당 내용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적이 있는데, 이는 절차적 정당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의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장영표 교수에게 공식적으로 논문을 자진 철회하라고 권고한 것.

최 회장은 “국내외의 연구 저자 관련 규정에 따르면 논문의 제1저자는 해당 연구의 주제 선정과 설계, 자료의 수집과 정리, 연구수행과 결과 도출 및 논문의 저술을 주도하는 핵심저자로 정의할 수 있다”며 “해당 연구의 주제와 내용, 연구의 과정별 진행시기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신분으로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장 교수는 학자로서의 양심과 동료, 선후배 의사들에 대한 도리는 물론, 이 문제로 인해 우리 사회가 입은 상처를 돌아보고 스스로 논문을 철회해 결자해지하길 권고한다”며 “남은 중윤위와 대한병리학회의 소명요구에도 충실히 임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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