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대집 의협회장이 한유총의 집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의료계 내에선 적절치 못한 행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의협은 ‘반민생정책의 변경을 이뤄내기 위한 관련 단체와의 연대’라고 해명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지난 25일 국회 앞에서 연 ‘유아교육 사망선고 교육부 시행령 반대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유치원장과 교사 등 3만여명(경찰 추산 1만 1000여명)이 참석했고, 한유총은 사립유치원의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교육부 시행령 철회를 요구했다.
이날 한유총의 집회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참석했는데, 이는 한유총 측의 참석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한유총은 의협에 대해 “한유총처럼 정부로부터 희생을 강요당하는 단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의 한유총 집회 참석에 대해 의협 박종혁 홍보이사겸대변인은 “한유총 측의 참석 요청을 받고 집회에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과거 의료민영화 저지를 위해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한 것처럼 연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최저임금 등 반민생정책의 변경을 이뤄내기 위해 관련 단체들과 연대를 위한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의료기관들은 오래전부터 당연지정제로 인해 사유재산을 침해당한 것처럼, 의료계와 한유총은 정부로부터 사유재산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 회장의 한유총 집회 참석에 대해 의료계 내의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특히 부적절한 행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젠 의사들의 권익 따위는 신경도 안 쓰고 자기 정치에만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이런 소식이 들린 것 자체가 당황스럽다. 한유총에서 의협이라는 단체를 어떻게 생각하고 참석해달라고 요청한 건지도 의문”이라며 “의협과 전혀 관련 없는 단체 행사에 최대집 회장이 정치적 욕심 때문에 간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모 의사회 임원은 “의협회장의 행보는 의사 전체가 움직이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행보 하나하나에 신경써야한다”며 “지금 길 지나가는 사람 누구에게나 물어도 의협과 한유총의 관계는 최대집 회장의 정치적 성향 외의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텐데, 왜 한유총 집회에 참석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