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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사용가능 의료장비 26년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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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사용가능 의료장비 26년 써
  • 의약뉴스
  • 승인 2005.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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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 노후 장비 실태 충격
8년 사용이 가능한 인공심폐장비를 무려 26년간이나 사용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 나왔다.

복지위 소속 민주노동당 현애자의원은 6일 국립의료원(원장 김재규) 국정감사자료에서 의료 장비의 노후화가 심각한데도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현의원은 인공심폐장비외에도 소아과의 영아치료기도 1980년에 구입하여 25년 동안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10년 이상 내용연수를 초과하여 사용한 장비가 36개에 이르며 대부분 1980년대 초반에 구입한 것이라는 것.

현애자의원이 국립의료원의 500만 원 이상 의료장비의 사용연수와 내용연수를 비교한 결과 548개 장비 중 210개(38.3%) 장비가 내용연수가 지난 채 사용되고 있다.

내용연수가 올해로 끝나거나 1년 밖에 남지 않은 장비도 59개(10.8%)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장비를 교체해야 한다. 심지어 2004년에 폐기한 의료장비 목록 중에는 내용연수가 8년 밖에 되지 않지만 1958년도에 구입하여 46년을 사용한 방사선 진단기도 있었다.

국립의료원은 낙후된 의료장비를 보강, 교체하고자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약 50억 원씩 25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의료장비 현대화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2004년 예산액은 56억4,900만 원이었지만 집행액은 39억9,800만 원이었다. 올해는 그나마 예산도 30억 원으로 삭감됐다.

계획에 의하면 2005년도에도 97개 장비 50억 원 상당의 의료장비를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원심분리기 1대(150만원)만을 구입해 의료장비 현대화사업의 심각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내용연수가 지난 5000만 원 이상 고가 의료장비의 교체에만 구입가 기준으로 94억여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의료원의 재정으로 이를 감당하라고 하는 것은 의료장비노후로 의료의 질을 하락시키고 환자감소와 재정여건악화의 악순환을 지속시킨다.

현애자의원은 “의료장비는 ‘기기’이므로 정비를 잘하여 사용하면 내용연수보다 초과하여 사용할 수 있다”면서도 “의료장비의 질이 갖춰져야 일정한 수준의 의료의 질도 보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립의료원의 경우 의료의 질 확보를 위해 의료장비 교체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의원은 또한 “국립의료원이 ‘국가에서 운영하는 3차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려면 ‘의료장비 현대화 계획’에 차질을 빚어져서는 안 된다”며 “대책이 시급히 강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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