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대한임상고혈압학 신임 집행부가 대국민 고혈압 캠페인을 전개한다.
한국임상고혈압학회(회장 이혁)는 12일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2024년 춘계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290명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으며, 이 중에는 40여명의 전공의들도 참여했다.
임상고혈압학회는 2006년 한국가정혈압연구회로 시작해 20여년 간 가정혈압측정을 바탕으로 1차 진료에서 고혈압 관리를 위한 교육에 노력하고 있다.
고혈압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과 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로, 고혈압(수축기혈악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90mmHg 이상 또는 약물치료 중)을 앓고 있는 사람은 1990년에서 2019년 사이 6억 5000만 명에서 13억명으로 2배 증가했다.
이처럼 고혈압은 흔하면서도 치명적인 질환으로 뇌졸중, 심근경색증, 심부전, 콩팥병 및 기타 여러 건강문제를 유발하는 중요한 공중보건 문제다.
최근 가정혈압이 널리 보급되면서 일상에서 혈압 측정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혈압이 충분히 관리되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임상고혈압학회는 새로운 회장과 이사장 취임을 계기로 대국민 고혈압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학회를 이끌어왔던 김일중 회장, 박정의 이사장이 지난달 임기 만료로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이혁 회장과 유기동 이사장이 새로 취임했다.
김일중 전 회장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 등 세 가지 질환에 대한 치료가 발전하면서 인간의 수명이 30년 길어졌다"면서 "특시히 우리나라는 의료접근성이 용이하고 훌륭한 의료제도 하에 빠른 속도로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고령화 진행 속도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최장수국가 중 하나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혈압이고, 이에 대한 치료가 중요하다는 걸 알기에 우리 학회가 만들어졌다”며 “학회의 목적은 과 간 간격을 없애고 지역 간 장벽을 철폐해 대학과 개원가간의 관계를 발전해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러한 목표를 두고 학회는 발전해오고 활동해왔다”며 “감사한 마음과 흐뭇한 마음으로 이혁 신임회장에게 후임을 맡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유기종 이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고혈압은 1차 의료에 기반해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국민의 수명과 삶의 질이 많이 달라진다고 알려져 있다”며 “학회는 의사 수를 늘려서 해결하기보단 1차 의료기관의 진료 수준을 향상하도록 도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증진하도록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이혁 회장은 “지난 2006년부터 의료계 일을 해왔는데,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의사협회, 내과의사회 등에서 활동해왔다”며 “그동안 회원들을 위해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초음파와 내시경 보험화 과정에서 많은 수가를 받아냈다는 것”이라고 소회했다.
이어 “김일중 회장으로부터 무거운 짐을 넘겨받았는데, 능력이 되는 한 최대한 노력해서 학회를 잘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학회는 ‘혈압 측정의 달’인 5월(May Measurement Month, MMM)을 '기점으로 수축기혈압 5mmHg, 이완기혈압 2mmHg 더 낮추기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매일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고, 매달 카드뉴스를 제작해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이혁 회장은 “임상고혈압학회는 전 과의 상향평준화를 통해 국민건강에 이바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근간이 되는 것이 가정혈압인데, 가정의 달인 5월에 특별한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의사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대국민 홍보를 통해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을 어느 정도 내린다면 국민 수명과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며 “의대 정원 증원이 아닌, 국민건강을 위해 의사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지현 총무부회장은 “5월은 가정의 달이기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혈압 측정의 달”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MMM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생소해 국민 친화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고혈압학회 정관에 국민 소통 관련 내용이 있어, 국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할 것”이라며 “수축기혈압 5mmHg, 이완기혈압 2mmHg을 낮추면 심혈관질환의 10~15%를 낮출 수 있어, 이를 모토로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한편, 임상고혈압학회는 지난 2019년부터 자체 콘텐츠로 책자를 제작,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책자들은 국립중앙도서관에 등재됐으며, 국내 의학학회 중 가장 많다는 것이 학회측의 설명이다.
▲2019년 알기 쉬운 이상지질혈증 / 알기 쉬운 당뇨병 ▲2020년 알기 쉬운 항혈전제 사용 / 알기 쉬운 고혈압 약물치료 ▲2021년 알기 쉬운 생활양식 개선 / 알기 쉬운 가정혈압 ▲2022년 알기 쉬운 고혈압성 심부전 / 알기 쉬운 고혈압 상식 50 ▲2023년 알기 쉬운 심전도 ▲2024년 알기 쉬운 심장초음파 등, 올해로 10번째 책자를 발간했다.
류왕성 상임자문위원은 “큰 교과서를 만든 적은 몇 번 있지만, 규모가 큰 교과서는 한 번 만든 후 재발행이 힘들다”며 “국민들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 중심의 방법을 고민하다 소책자로 만들어 배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만들다 보니 10번째 책자를 만들게 됐는데, 소책자와 학회 홈페이지를 이용해 더 열심히 교육하려고 한다”며 “전 국민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혈압을 낮추는 걸 목표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